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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 신의 아들 #5. 마음의 상처 <하>

칼럼니스트 이민우 승인 2018.09.02 09:00 의견 0

그날 밤 정혜는 하루 종일 웃음을 띠고 있는 아들 정조를 불렀다.

“정조야. 엄마는 네가 반장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빠는 목사고 엄마는 사모야. 네가 반장이 되면 엄마는 학교일에 좇아 다니느라 아르바이트 일을 하지 못할 수도 있어. 그러면 교회가 어려워 질거야. 그리고 부반장이 된 형통이는 지금 우리 교회의 김만수 수석장로님의 손자인거 알고 있지

“전 정당하게 반장이 되었어요. 엄마...”

“알고 있단다. 세상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 수 없어. 특히 하나의 공동체를 섬기는 사람들은 더욱 그렇단다. 하나님은 남을 위해서 포기할 줄 아는 사람을 더 예뻐하시지. 부탁한다 아들아. 다시는 반장 같은 거 하지 마렴.”

이 말을 건 낸 후 정혜는 아들 정조에게서 돌아섰다.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소리 없는 눈물이었다. 그 눈물을 정조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날 정조는 아침부터 누구보다 일찍 담임선생님을 찾아갔다.

“선생님. ... 반장 안할래요... 아니 못하겠어요...”

“왜 그러니 넌 충분히 자격이 있어.” 선생님이 답했다.

“아니요. ... 곧 전학 갈 수도 있어요... 아버지가 다른 지역 교회의 목사님으로 가셔야 하거든요.” 정조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였다.

전학이라는 말을 들은 선생님은 반장선거를 다시 할 수밖에 없다고 결정했다.

[칼럼니스트 이민우 / 마곡 生글독서논술학원장 , 세상의벗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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