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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의 역사, 그리고 키워드(2)

4차 산업혁명과 자치분권 시대(13)

조연호 작가 승인 2018.10.23 12:05 의견 0

제2차 산업혁명 시대(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중반):전기, 석유, 자동화

제2차 산업혁명과 제3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초·중·고 사회 시간이나 역사 시간에 배웠던 제1차 산업혁명을 제외하고, 제2차 산업혁명과 제3차 산업혁명에 대해 배운 기억이 있는가 혹은 알아보기 위해서 서적을 찾아본 적은 있는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제2차 산업혁명은 관련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와 저술가의 관점에 따라 설명에 차이가 있다. ‘전기 혁명’에 방점을 찍기도 하고 ‘경공업에서 중화학 공업으로의 전환’, 혹은 ‘자동화를 통한 대량생산 시대’라고 설명하면서, 나름대로의 근거를 제시한다. 산업혁명은 분명 국가 전체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오고, 그 변화의 요인도 한 둘이 아니어서 산업혁명 전체를 아우르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기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제2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강력한 임팩트 있는 발명이라고 한다면, 전기의 발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연결성과 관련해서 전기는 다른 어떤 기술보다 중요하다.

먼저, 연결성과 관련해서 전기는 전화, 전보 등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현재의 기준으로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당시에는 파격적인 사건이었다. 전기의 발명으로 인류는 과거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다른 사람들과 연락이 가능해졌다. 과거의 우편 등을 통한 연락은 꽤나 긴 시간이 소요됐지만, 전화와 전보를 통한 정보의 전달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을 것이다(물론, 일반적으로 상용화 된 것은 꽤 시간이 지나서였다).

인류는 교류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느꼈고, 그 범위도 이전 시대에 비해 넓어지게 되었다. 지역적으로도 국가의 울타리를 본격적으로 넘어서기 시작한 시대가 바로 제2차 산업혁명 시대이다. 안타깝게도 식민지 개척이 이 시대에 절정에 이른다.

또한, 전기를 활용한 전구의 등장은 세계를 어둠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할 수 있었다. 이 말은 24시간 내내 공장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전 시대와 비교했을 때 생산력이 증가 됐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제1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계 도입과 자동화는 아기의 첫 걸음마 수준을 의미한다면, 제2차 산업혁명 시대는 어른의 성숙한 보폭으로 걷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자동화를 통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져서 이제는 소비되는 것보다 생산되는 것이 훨씬 많아지게 되었다. 최초로 인류는 공급 과잉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에너지원도 석탄에서 석유로 전환한다. 석유는 석탄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높았고, 채굴하는 데 있어서도 석탄보다 유리했다. 덕분에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선진국들의 치열한 다툼이 발생했다.

전기의 발명은 관련한 기술들을 발전시켜 연결성을 강화시켰고, 석유의 발견과 생산의 자동화는 생산력을 증가 시켰다고 할 수 있다.

제3차 산업혁명 시대(1970년대부터 현재까지):SNS, 인터넷, 정보

제3차 산업혁명은 정보와 인터넷의 결합을 의미한다. ‘“제3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제러미 리프킨이 처음 언급했고, 인터넷과 재생에너지 기술 간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산업혁명이 도래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제3차 산업혁명의 개념이 명확하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제4차 산업혁명이 언급되면서 경계를 위해 사용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리프킨은 4차 산업혁명의 도래는 시기상조라고 하면서, 3차 산업혁명도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가 말하는 3차 산업혁명과 현재 언급되는 4차 산업혁명을 비교 하다보면 실제로 유사하며, 이어서 저술한 『한계비용 제로 사회』까지 리프킨의 생각을 연장시키면, 현재 말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더 유사해진다. 그래서 『‘5G 시대가 온다』에서는 단계를 세부적으로 나눠서 3차 산업혁명의 1단계가 진행되고 있으며, 2단계, 3단계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제3차 산업혁명 시대를 연결성, 생산력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하면, 제3차 산업혁명시대는 1970년대(인터넷의 시초가 1969년부터이다. 미국 국방성에서 아르파네트로 사용되던 것을 민간에게 보급하면서 시작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부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1970년대를 그 이전과 구분하는 말이 ‘정보화’이다.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1980년)이 출간됐고, 위에서도 언급한 제러미 리프킨도 『엔트로피』를 통해 자원의 고갈과 환경의 오염 등을 예측하면서 ‘청지기’적 임무를 강조했다.

이후 컴퓨터가 ‘무어의 법칙’(마이크로칩의 밀도가 18개월마다 2배로 늘어난다는 법칙)에 따라 그 발전이 기하급수적으로 진행되고 인터넷이 연결됨으로써 인류는 어느 때보다 더 빠르게 이동하고, 더 쉽게 연결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연결의 범위는, 적어도 인터넷 상에서는 전 세계가 됐다(시간이 극복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생산력과 관련해서는 어떠한가(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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