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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앞에 선 대한민국(2) : 아침에 인공지능이 나를 깨운다

4차 산업혁명과 자치분권 시대(29)

조연호 작가 승인 2018.11.14 16:14 의견 0

아침에 인공지능이 나를 깨운다

아침이다. 인공지능 비서가 음성으로 나를 깨운다. 그리고 수면 중에 체크한 내 건강상태를 알려준다. 이미, 침대는 내 몸을 엑스레이처럼 훑어보는 센서가 설치되어 있어서 건강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길경우 바로 조치를 취해준다.

몸에 이상이 없다는 보고를 받은 나는 기분 좋게 주방으로 이동한다. 정수기에서 물을 한 잔 마시려고 하는데, 냉장고에서 알림이 온다. 각종 음식의 유통기간과 필요한 물품과 관련된 내용이다. 그러나 인간인 나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물인터넷이 알아서 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 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센서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돼서 내 몸에 필요한 영양을 고려해서 주문하고, 레시피를 제시할 것이다. 최근에는 요리까지 해주는 주방 로봇이 새로 나왔다고 들었는데, 아직 구입하지 않고 있다. 요리 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로봇의 가격이 제법 비싸기 때문이다.

아침을 먹고, 출근준비를 하는 동안 인공지능 비서가 자율주행자동차를 대기시킨다. 그리고 내가 차를 운행하지 않았던 시간에 영업을 해서 벌어온 수입을 보고한다. 자율주행자동차 덕분에 운영비가 전혀 들지 않아서 좋다. 자동차를 타고 출근하는 동안 업무를 검토하고 간단히 영상을 본다. 영상도 내 취향을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알맞은 것을 추천해주고, 좀 더 관심 가져도 될 만한 것을 제안하기도 한다. 자율주행자동차와 도로, 교통신호, 그 외의 다양한 정보들이 수시로 연결되어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코스를 선택해서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 나는 하차하고 자동차는 또 운행하러 나간다. 운영비를 스스로 버는 자동차, 참 기특하다.

회사에 출근한 것도 오랜만이다. 대부분은 재택근무를 하거나 홀로그램을 통해서 회의를 하는데,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날이다. 아직은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팀장의 재량에 따라서 1년에 한 번 정도 만나는 팀도 있다. 회의는 길게 하지 않는다. 이미, 인공지능이 분석한 내용을 가지고 결정만 하면 되는데, 그 결정도 제시한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인간이 하는 일은 전혀 없을지도 모른다.

음악도, 미술도, 스포츠 분야도 인공지능이나, 유전자 기술의 혜택을 받은 인간의 영역과 일반 인간들의 분야로 나눠서 경쟁을 한다. 어떻게 보면, 단조로운 삶 같지만, 그런대로 만족하면서 살아간다.

필자가 여러책들의 내용을 모아 간략하게나마 재구성한 것이다.

알아서 ‘척척’ 되는 세상이다. 의식주와 관련한 문제는 없어 보인다.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도 거의 없다. 지옥 같은 출퇴근길도 없다. 그리고 인생을 걸어야할 만큼 크게 책임질 일도 없다. 머신 러닝(기계 학습을 의미 하며, 딥 러닝이라는 표현도 쓴다)을 통해 진화하는 인공지능이기에 인간이 간섭할 필요도 없다. 이미, 현실 세계에서 기술적으로 실현되고 있는 것들도 있고, 앞으로 우리 생활에 적용될 기술도 있다. 긍정적으로 보면, 미래는 유토피아다. 건강하게 오래살고, 의식주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절대적 빈곤은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하루에 1.9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1981년 전체 인구의 44%에서 1990년 35%, 2012년 12.4%, 2013년 10.7%로 감소했다고 하며, 2030년에는 0%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적어도 굶어서 죽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기아 문제에 관심이 많은 필자에게는 감격스러운 예측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은 희망적인 메시지와 밑그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긍정적으로만 생각할 수만은 없었다. 아름다운 장미에는 당연히 가시가 있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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