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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_이야기(20)] "강아지풀아, 날자꾸나!"

4살 안아의 예쁜 말, 예쁜 생각(10)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3.21 12:00 의견 0

해님이 거리를 따스하게 감싸주고, 풀들은 알롱달롱 이슬을 머금고

"평온하구나!"

라고 외치는 아침이에요.

안아와 아빠를 보면, 항상 아파트 정문은 친절히 문을 열어줘요. 그래서 안아는 항상 문한테 고마워해요.^^

"문아! 고마워!"

안아는 아파트 자동문한테 고맙다고 인사했어요. 문도 그런 안아가 귀여웠는지, 인사에 대한 고마움으로 평상시 보다 천천히 닫혔어요.

"안아야 어린이 집 가자! 계단 내려 올 때는 조심조심, 알지"

아빠는 모든 사물들이 꼭 살아있는 것처럼 인사하는 안아가 사랑스러웠어요.

"어! 강아지풀이다. 난 강아지풀 좋아해!"

아파트 입구에 자라 난 강아지풀을 보고 웃으면서 말했어요. 때마침 부는 바람에 흔들리는 강아지풀이 웃으면서 인사했어요.

아니면, '나도 안아를 좋아해!'라고 말하며 같이 놀자고 손짓하는 것인지도 몰라요.


"아빠! 나 강아지풀 가져 가고 싶어!"

그러면서 안아는 가장 크고 솜털이 송송난 강아지풀을 선택했어요.

강아지풀은 안아의 코끝과 손등을 간지럽혔고, 안아는 그럴 때마다 "까르르~~" 웃었어요.

웃는 안아와 그 웃음 소리에 맞춰, 계속 장난치는 강아지풀을 보니, 아빠도 기분이 좋았어요.

그리고 어느덧 어린이 집 근처 놀이터에 도착했어요.

"아빠! 나 그네 타고 싶어!"

안아가 그네를 타자고 하네요.

"그래! 그럼 가방이랑 강아지풀 내려 놓고 그네 타자. 알았지"

아빠는 안아를 그네에 태우기 위해 늘 똑같은 모습으로 안아와 아빠를 기다리는 벤치 위에 가방을 내려놓았어요.그리고 안아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어요.

"안아야! 강아지풀 아빠한테 줄래"

"싫어! 난 강아지풀이랑 그네 같이 탈거야! 강아지풀 그네 태워주고 싶어서 놀이터 왔단 말이야!"

아빠는 왜 강아지풀을 태워주고 싶은지 궁금했어요.

"아! 그렇구나. 그런데, 왜 강아지풀이랑 그네 타고 싶은데"

아빠가 물었어요.

"응. 강아지풀이 하늘 높이높이 날고 싶어해서!"

"왜 날고 싶어 하는데"

아빠는 강아지풀이 왜 하늘 높이 날고 싶어하는지 다시 물었어요.

안아는 '아빠는 그것도 몰라'하는 듯한 표정으로

"강아지풀은 햇님을 좋아해. 그래서 하늘 높이높이 올라가서 햇님을 만나 보고 싶어하는 거야.

그네를 타면 하늘 높이높이 올라가서 햇님을 만날 수 있을거야!"

안아의 대답을 듣고 난 아빠는 정말로 강아지풀이 햇님을 만날 수 있도록 있는 힘껏 밀어 주었어요.

"아빠! 하늘 높이높이 아주 높이 올라간다!"

안아의 외침은 사랑사랑한 햇빛 메아리가 돼서 돌아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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