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유나의거리] 길위의사람들 "흡연부스"

성유나 작가 | 기사입력 2019/03/26 [15:32]

[포토에세이 유나의거리] 길위의사람들 "흡연부스"

성유나 작가 | 입력 : 2019/03/26 [15:32]

▲ 흡연부스     © 성유나 작가

 

어스름한 저녁이다. 직장 동료와 저녁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노량진 학원가를 한 바퀴 돌았다. 남쪽은 매화꽃이 만발하고 벚꽃이 흐드려지련만 이곳은 찬 바람 때문에 패딩을 입은 사람들만이 거리를 활보한다.

 

자격증을 따거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서인가 흡연자가 많은 편이다. 그 나이에 건강에 대한 우려보다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불안이 앞서겠지 싶다. 건물마다 금연 구역 표시를 해놓았지만, 매 골목마다 담배꽁초들이 버려져 있다.

 

▲ 흡연부스     ©성유나 작가

 

흡연부스에는 젊은 청춘들이 꽉 들어차있다. 대화를 하는 사람이 없다.

 

▲ 흡연부스     © 성유나 작가

 

80년대에는 여자들이 흡연을 하려면 카페의 후미진 곳이나 자취방에서 가능했다. 나의 20대는 그런 세상이었다. 대학에서도 운동권이나 예술을 전공하는 여학생들만이 흡연을 한다고 생각했다. 시선들이 곱지 않았다. 그때를 생각하면 세월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비흡연가들의 인권과 건강상의 이유로 정책적으로 금연을 권하고 있지만 반대로 흡연가들의 흡연부스는 터무니 없이 적다. 분명 흡연가들을 위한 공간은 필요하다. 서로의 생활을 지켜 줄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하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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