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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_이야기(24)] 빗방울이 미끄럼틀을 타요!

4살 안아의 예쁜 말, 예쁜 생각(12)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4.04 13:53 의견 0

하늘은 슬픈 얼굴이었어요. 곧 눈물을 뚝뚝 흘릴것만 같아요. 안아는 어린이 집에 가는 길에

"아빠 하늘이 잔뜩 얼굴을 찌푸리고 있어!"

라고 말했어요.

"그렇네. 오늘은 비가 올 것 같아!"

아빠도 하늘을 보니 어둑어둑하고,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았어요.

"응! 그러면 난 우산이랑 장화를 신어야 겠어."

라고 말하더니, 노란 우산을 들고, 무릎까지 오는 긴장화도 신고 집을 나섰어요.

밖으로 나오니 하늘은 더 어두워지고, 진짜로 빗방울이 뚝뚝 떨어질 것 같았어요.

"구름이 점점 나한테 다가오는 거 같아!"

어두운 하늘의 구름을 보더니 안아가 말했어요.

아빠는 안아의 말이 재미있어서 어떻게 대답할까 하다가,

"그렇네. 구름이 안아한테 뽀뽀하고 싶은가 보다."

라고 대답했어요.

오후가 됐어요. 이제 안아가 어린이 집에서 돌아올 시간이에요. 아빠는 검정색 큰 우산을 들고, 기다렸어요.

"아빠!"

라고 하면서 안아가 환하게 웃으면서 달려갔어요. 그러고는 아침에 신고 온 장화를 신고, 노란색 우산을 활짝 펼치고 다시 밖으로 나왔어요.

"비가 오네!"

라고 말하면서 안아는 하늘을 한 번 쳐다봤어요. 작은 빗방울들이 소곤소곤 속삭이면서 내리는 중이었어요. 촉촉히 땅을 적시고, 안아가 타는 그네도, 미끄럼틀도 다 빗방울의 놀이터가 됐어요.

그 때, 빗방울이 나뭇잎을 타고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안아가 봤어요.

"아빠! 저기 봐! 빗방울이 미끄럼틀을 타고 있어!"

안아는 나뭇잎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방울을 면서 미끄럼틀 타는 빗방울이 떠올랐던 거죠.

"응! 정말 그렇네. 꼭 안아가 미끄럼틀을 타는 것 같다! 날씨가 맑아지면, 안아랑 아빠도 놀이터에서 재미있게 미끄럼틀을 타고 놀자!"

대답하지는 않았지만,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상상을 하는 것처럼 웃고 있었답니다.

아이가 하는 말을 기억했다가 글로 옮기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다시 생각하면 기억나지 않기때문입니다. 4살 안아는 더 재미있고, 더 창발적인 발상을 많이했는데, 항상 같이 다니면서도 많이 정리하지 못했네요.4살 안아 이야기는 다음 회가 마지막입니다.더 많은 이야기는 다음 블로그를 참고하세요. (https://blog.naver.com/beautych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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