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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게남는거 in 대만(7)] 내가 대만에 또 가고 싶은 이유, 밀크티

김혜령 기자 승인 2019.04.18 14:34 의견 0

대만은 밀크티의 나라다. 거리에도 편의점에서도 커피 파는 곳을 찾기는 힘들다. 반면 밀크티와 차는 흔하게 보인다. 길거리의 사람들 역시 커피 대신 밀크티를 손에 들고 다닌다. 가격 역시 저렴해 한국 돈으로 3000원 정도면 질 좋고 맛있는 밀크티를 맛볼 수 있다. 나도 밀크티 덕후로써 여행하는 동안 밀크티를 물처럼 마셨더랬다.

먼저 소개할 밀크티는 세계적인 브랜드 코코의 타로 밀크티다. 코코에서 맛본 타로는 토란으로 고구마보다 조금 더 단단한 질감이며 식감은 고구마 말랭이와 유사하다. 두꺼운 빨대로 음료를 빨아들이면 그 사이로 과육이 함께 올라와 달달한 밀크티와 타로의 식감이 함께 느껴진다. 물론 달달한 시럽 맛이 먼저 올라오고 밀크티 자체의 맛이 엄청나게 훌륭한 건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밀크티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가격은 우리나라의 반값 정도다.

▲ 코코의 타로 밀크티 ⓒ 김혜령 기자

다음으로 먹은 밀크티는 밀크샵의 버블 밀크티다. 이곳은 다른 가게와 차별화되는 특징이 있다. 우선 밀크샵의 버블은 다른 가게의 버블과 달리 투명한 색을 띤다. 보통 버블을 반죽할 때 타피오카에 흑설탕을 넣는데 이곳은 꿀을 넣어 반죽하기 때문이다. 버블을 씹을 때마다 묘하게 올라오는 꿀 향에 기분이 좋아진다.

▲ 목장을 운영하셨던 사장님이 만든 밀크티 가게 밀크샵 ⓒ 김혜령 기자

밀크샵만의 또 다른 강점은 우유다. 이곳 밀크티는 우유맛이 진하게 난다. 사장님께서 목장을 운영하신 경력이 있으셔서 그런지 우유 품질이 코코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 밀크티를 한모금 마시고 나서 "엇 감동했어!"라는 말이 감탄사처럼 튀어나올 정도다. 내가 대만에 다시 가게 된다면 그건 순전히 이 버블 밀크티 때문이다.

▲밀크샵에서는다른 가게와 달리 불투명한 컵에 밀크티를 담아준다. ⓒ 김혜령 기자

마지막으로 최근 한국에서도 유명한 흑설탕 밀크티다. 기존 밀크티에 흑설탕 시럽을 추가해 백설탕보다 덜 달고 고소한 흑설탕 특유의 풍미를 극대화시켰다. 흑설탕 밀크티로 가장 유명한 타이거슈가로 갔다.

▲ 타이거슈가의 흑설탕 밀크티 ⓒ 김혜령 기자

타이거슈가라는 이름에 걸맞게 밀크티를 주문하면 외벽에 시럽을 발라 호랑이 무늬처럼 만들어준다. 한입 쪽 빨자 흑설탕 맛이 진하게 난다. 물론 설탕이 베이스라 많이 달다. 그렇지만 단순히 설탕의 단맛이 아니라 기분 좋아지는 고소달달한 맛이다. 문득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음료수 '쿠우' 광고가 생각났다. "맛있는건 정말 참을 수 없어어~" 그렇다. 일단 한 모금 마시면 멈출 수 없다. 계속 마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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