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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_이야기(42)] 노을 요정

5살 안아가 보는 세상(8)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6.14 11:35 의견 0

놀이터에서 한 참 놀다 보니, 어둑어둑해졌어요. 여름에는 해님이 일찍 집에 가지 않아서 안아가 놀이터에서 오랫동안 놀 수 있어요. 그래도 이제는 집에 가야만 해요.

놀이터에서 놀다 보면 안아는 집에 가기 싫어해서 아빠는 몇 번이나 집에 가자고 설득해야 해요.

친구들이 하나, 둘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고, 이제 안아도 그네, 시소, 미끄럼틀에 인사하고 집에 갈 준비를 했어요.

어둠이 이제 낮의 흔적을 서서히 지워가고, 하늘의 해님도 아쉬운 듯 오늘의 마지막 빛을 거두고 있었어요.

"아빠! 노을이다!"

어느 순간부터 안아는 노을을 알았어요. 그리고 노을을 좋아해요.

"응! 노을이네, 해님이 집에 가나 봐!"

"아빠, 그런데 노을에는 노을 요정이 있는 거 알아"

"아빠는 잘 모르는데. 노을 요정은 뭐야"

아빠는 안아가 말하는 요정을 알지 못했어요. 그래서 진지하게 물어봤어요.

"응, 하늘에 노을이 생기면 노을 요정이 일해!"

"그래 어떤 일을 하는데"

"노을 요정은 하늘나라로 가는 사람들을 빨리 데려다주는 일을 해!"

"그러면 저 노을은 하늘나라로 가는 사람들이 타고 가는 마차 같은 거네"

아빠가 물었어요.

"응, 그리고 노을 아저씨도 있어."

안아는 또 다른 요정을 생각했어요.

"노을 아저씨는 어떤 일을 하는데"

"노을 아저씨는 노을 요정을 지켜주는 일을 해! 그래서 캄캄한 밤에도 노을 요정은 무섭지 않아."

안아는 노을 아저씨 덕분에 캄캄한 밤에도 노을 요정이 무섭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마치 아빠랑 있어서 어두워진 놀이터에서 집으로 가는 길이 무섭지 않은 거랑 같은 거죠.

노을 요정은 노을 아저씨의 손을 잡고, 안아는 아빠 손을 잡고 똑같이 움직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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