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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알자] 일본의 연말연시 풍습

정회주 일본지역연구자 승인 2020.12.31 14:47 | 최종 수정 2020.12.31 15:04 의견 0
(출처: 픽사베이)

일본의 연말연시 풍습을 보면 우리와는 다소 다른 생소한 풍습들이 있다.

첫째로 연하엽서를 보내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가까운 사이에는 문자 혹은 SNS로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본에서는 아직도 잔존하고 있다. 발행 매수를 보면 2004년(44억 6,000만 매)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경향이며, 올해도 전년 대비 17% 감소한 19억 4,198만 장(전년대비 17% 감소)이다. (NHK ‘くらし☆解説’, 2020.12.24.). 수치상으로 보면 변화를 싫어하는 일본사회에서 마지막까지 버티고 있는 구습(舊習)중의 하나이다.

둘째, 대청소(大掃除)다.

연말 주부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 집안 구석구석 청소를 해야 되며, 심지어 인터넷상에는 ‘연말 대청소 매뉴얼’까지 있다. 원래 대청소란 12월 궁중 행사이던 ‘스스하라이(煤払い)’로부터 유래했다고 하는데 천장의 그을림이나 마루 밑의 먼지까지 털어내는 것으로 에도시대에는 부정(不淨)한 금기시기인 12월 23일부터 집에 틀어박혔다가 주변 환경과 자신의 청결한 상태로 신년을 맞이했다고 한다. 즉, 더럽고 부정한 것을 없앤 상태에서 신을 맞이하기 위한 풍습이다.

셋째, 12월 31일 섣달 그믐날 밤에 지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 하면서 ‘도시코시 소바(年越し蕎麥)’라는 메밀국수를 먹는다.

메밀국수를 먹는 이유는 장수를 기원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이 때문에 온 동네가 메밀국수 육수를 만들기 위해 간장냄새가 진동한다. 요즈음에는 그 해를 대표하는 남녀가수들이 홍팀과 백팀으로 나뉘어 대결을 펼치는 ‘NHK 홍백가합전’을 보면서 먹는 새로운 풍습이 자리잡았다.

오세치 요리 (위키피디아)

넷째, ‘가도마츠(門松)’, ‘시메 가자리(しめ飾り)’,‘가가미 모치(鏡餅)’를 현관과 집안의 신(神)을 모시는 ‘가미다나(神棚)’에 둔다.

새해가 되면 집 인근에 있는 조상신이 집이 보이는 인근 야산으로부터 조상신이 ’도시가미(年神)’가 되어 자신의 후손들의 집으로 내려와 그들을 살핀다고 하는데서 유래한다.

다섯째, ‘오세치(御節)’요리를 먹는다.

새우와 소금에 절인 청어알 등 자손의 번영과 장수, 길(吉)함을 의미하는 음식을 찬합에 담아 정월에 먹는데, 냉장고가 없었던 정초에 손님들이 계속 올 것에 대비하여 장기 보관이 가능한 음식 종류들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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