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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알자] 코로나와 도쿄 올림픽(1)

정회주 일본지역연구자 승인 2021.02.02 09:00 | 최종 수정 2021.02.02 13:51 의견 0

◆ 반년을 앞둔 도쿄 올림픽, 아직도 개최여부 불투명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반년 앞두고 영국의 ‘더 타임스 전자판'이 지난 1월 21일 ‘일본정부가 중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밀리에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물론 일본 정부입장에서는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코로나19 관련 2번에 걸쳐 ‘긴급사태 선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2차 긴급사태 선언 2주가 지난 시점에서 도쿄도 내 번화가의 인구이동은 오히려 1차 때보다 2배나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학교도 방학기간이고, 긴급사태선언으로 회사들의 재택근무가 증가한 상황에서 번화가의 인구 이동이 줄어들지 않는 다는 것은 당분간 코로나19 종식이 어렵다는 우려를 나타내는 수치다.

https://www.youtube.com/watch?v=Ch7KMUBWBRA&feature=youtu.be

한편, 일본내 여론을 보면 작년 10월에 올림픽 개최 관련 질문에는 약 4할이 개최를 해야한다고 했지만, 이번 달 1월 9일∼11일까지 진행한 조사에는 ‘개최해야 한다’가 16%에 불과하고, 중지(38%) 및 재연기(39%) 등의 부정적 여론은 77%에 달했다.

게다가 일본 내에서 개최중인 스모대회가 감염으로 인해 일부 선수들이 집단으로 출전하지 못하거나 럭비 리그도 개막이 연기되는 상황이고, 소규모 국제대회 등을 통해 크고 작은 교훈을 도출하고 있다. 외부와 차단된 거품 속에 선수를 둔다고 하는 의미의 '버블'이라고 하는 개념이다.

선수촌이나 경기장 등으로의 이동은 원칙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전용차량을 이용하며, 경기장에서도 이동구간 구분을 철저히 해, 대회 관계자 등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선수촌에서는 원칙적으로 선수들에게 4∼5일 간격으로 검사를 하며, 입촌 체류 시간을 최대한 단축을 추진하며, 무관중 경기를 고려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이다.

◆ 1964년 도쿄올림픽과 감염병

한편, 1964년 도쿄올림픽 성화봉송을 목전에 두고 도쿄 인근의 치바현에서 콜레라가 발생하여 사망자가 발생(마이니치, 1964년 8월 26일)한 바 있다. 그 해 10월 10일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성화봉송 일행이 지나가게 되어 있어 치바현에는 콜레라 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11,000여명의 주민들의 검변(檢便), 대대적인 소독, 건강진단과 외출금지령 등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뿐만 아니라 올림픽 관련자 12,000여 명과 수도권 시민 26만여 명에 대한 예방접종을 실시하면서, 성과가 도출되어 사망자 발생 직후 1주일 만에 콜레라 종식 선언을 하였다.

돌이켜보면 1964년 동경올림픽을 개최할 때 일본은 전 국민들이 하나가 됬다. 이는 2차대전 패전으로 인한 폐허로부터의 복구는 물론 카메라, 트랜지스터 라디오 등이 세계시장으로부터 평가를 받으면서 일본경제는 놀랄 만큼 성장을 하여 물질적으로도 풍요롭고 편리한 사회가 실현되어 갔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게 되면 전후 폐허로부터 다시 일어서면서 부흥을 일으킨 선진국 국민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국민들에게 있었던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mUxBe1rNyu8&feature=youtu.be

◆ 올림픽 개최에 사활을 건 스가정부의 도박

스가 총리는 1월 4일 기자회견에서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긴 증거와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의 부흥을 세계에 알릴 기회로 삼고 싶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7월 21일부터 시작되는 올림픽·패럴림픽의 ①성화 봉송 및 ②올림픽·패럴림픽의 시금석이 되고 교훈 등을 도출하기 위한 경기별 사전 연습대회, ③일본 국내대표 선수 선발 등을 앞두고 있다.

이것은 먼 앞날도 아니고 불과 2개월 뒤의 이야기로, 언론에 의하면 성화봉송 시작인 3월 25일 후쿠시마 출발에 대한 변경안도 나오고 있을 뿐 아니라 무관중 경기안 등도 나오고 있다. 또한 각국 선수들의 백신 접종이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모른다.

1964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은 ‘2차대전 폐허로 부흥’을 위한 것이었고 2020년은 ‘동일본대지진과 코로나19로부터의 부흥’을 내세우고 있지만 후쿠시마 원전 복구 및 코로나 종식은 요원(遙遠)한 상태다.

게다가 만일 ①올림픽·패럴림픽이 중단될 경우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45조 원, 무관중 경기로 개최할 경우 25조 원의 경제적 손실(간사이대학 미야모토 가츠히로 간사이대 명예교수 시산)을 감수해야 할 뿐 아니라, ②코로나19로 인한 스가내각 지지율(33%)과 ③자민당 지지율(28%)까지 하락(지지, 1.23) 중에 있기 때문에 이를 일단 멈추지 않으면 정권교체까지도 있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발전할 수 있다.

때문에 스가총리는 올림픽 개최의 가장 핵심인 백신접종에 담당대신(고노 타로)을 임명하면서 정권의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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