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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알자] 부관들의 망년회와 지휘관 코로나 감염

정회주 일본지역연구자 승인 2021.02.03 09:00 의견 0

아베 전 총리의 조카이자 현 방위대신인 기시 노부오(岸 信夫) 의 장남인 기시 노부치요(岸信千世)는 작년까지 다니던 후지TV를 퇴사하여 부친인 방위대신의 비서관으로 취임했다.

그는 세습정치가 일반화 된 일본 문화와 보수 성향을 띄고 있는 아버지의 지역구인 야마구치 2구 혹은 자녀가 없는 아베 전 총리의 지역구인 야마구치 4구에서 출마하면 당선할 가능성이 농후하며, 정치 입문을 목전에 두고 부친으로부터 정치를 배우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국내 전반에 대해 중대 특종을 계속 터트리고 있어 ‘문춘포(文春砲)’라고도 하는 언론사인 ‘주간문춘’이 ‘기시 노부치요’ 방위대신 비서관이 육·해·공 막료장 부관과 통합막료장 부관과 도쿄도 내 호텔에서 망년회를 가졌으며, 결과로 ‘기시’ 비서관은 음성이었지만, 육·해·공 막료장 부관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주간문춘, 1월 14일)

일반적으로 우리와 비교할 때 코로나19가 만연한 시기에 장관·의장·육·해·공군총장 부관들이 지휘관들 일정과 별도로 호텔 식당에서 망년회를 한다는 것도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기자 출신이면서 자위대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기시 방위대신 비서관 입장에서는 육·해·공 막료장 부관과 통합막료장 부관과 소통이 필요했을 것이고, 반대로 다른 부관들도 향후 총리가 될 수도 있는 기시 비서관과의 망년회를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며, 오히려 그들의 지휘관들까지도 모임을 추천했을 것이다.

문제는 이 망년회가 부관들의 모임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해상막료장을 포함한 해상자위대 지휘부까지 전파시킨 것이다. 1월 17일 해상막료장과 막료부장, 즉, 우리나라로 치면 해군 참모총장과 참모차장이 동석해서 이임하는 부하에 대한 송별식을 가졌는데, 해막장이 부관으로부터 감염되어 그것이 해막부장까지 감염시켰다.

이와같은 자위대의 위기의식 결여에 대해 주간문춘은 기사 마지막에 “이런데 국방은 괜찮아?(これで国防は大丈夫?)”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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