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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농산어촌(39)] 충남편 - 요즘 쌀 수매는 어떻게?

칼럼니스트 지후니74 승인 2021.03.05 13:49 의견 0

예전 뉴스에 나오는 가을 영상을 보면 쌀 수매 현장을 많이 보여주었지요?

농민들이 쌀을 가득 싣고 한 장소에 도착합니다.
판정관들은 가지고 온 쌀들을 검수하고 등급을 매깁니다.
그 등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고 현장에서 현금으로 매수 대금을 지불했지요.

농민들은 그 돈이 많던 적던 가을걷이의 결실이 즐거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돈으로 살림살이 하고 자녀들 대학보내고 하는 것이 전형적인 농촌의 모습이었습니다.

요즘은 추곡수매의 현장이 어떨까요?
충남 연기군에서 햅쌀 수매의 현장을 담았습니다.

(사진출처: 칼럼니스트 지후니74 블로그)

연기군 동면의 오색농장에서 수확된 햅쌀이 수매를 위해 옮겨집니다.

요즘 농가는 쌀들을 수확하면 저장고에 저장하면서 건조과정을 거칩니다.
양지바른 곳에 쌀들을 펼쳐놓고 건조하는 모습을 보긴 어려워졌지요.

벼 농사도 그 규모가 커지고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기계 장비에 많이 의존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농촌 풍경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편리해졌지만 그 이면에 있는 아픔이 있는 셈이죠.

(사진출처: 칼럼니스트 지후니74 블로그)

연기군 농협에서 운영하는 정미소로 향했습니다.

세계 자유 무역협정에 의거 정부 수매량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향후 정부 수매는 사라질 상황입니다.

대신, 지역 농협에서 그 일을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지역 농협은 쌀들을 수매해서 그 자리에서 도정작업을 함께 합니다.

이후 자체 창고에 보관하거나 판매를 위해 포장되는 작업이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사진출처: 칼럼니스트 지후니74 블로그)

(사진출처: 칼럼니스트 지후니74 블로그)

이 곳에 온 쌀들은 옮겨져 투입구에 부어집니다.
이전에 정미소에서 도정작업을 할 때와 비슷한 모습입니다.

(사진출처: 칼럼니스트 지후니74 블로그)

투입된 쌀은 자동화된 설비에 의해 그 무게와 수분 함량이 측정됩니다.
수매가의 결정도 함께 이루어집니다.
농민들은 이곳에서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보이는 수치들을 확인하면 됩니다.

(사진출처: 칼럼니스트 지후니74 블로그)

(사진출처: 칼럼니스트 지후니74 블로그)

내부를 살펴 보았습니다.
한 명이 인력이 자동화 장치를 관리할 뿐입니다.
컴퓨터로 조절되는 장치들은 너무나도 빨리 일을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칼럼니스트 지후니74 블로그)

(사진출처: 칼럼니스트 지후니74 블로그)

(사진출처: 칼럼니스트 지후니74 블로그)

내부의 설비들입니다.
등급 결정은 물론이고 도정 및 포장작업을 일괄로 하고 있었습니다.

연기군에서도 지역 쌀을 브랜드화해서 공동으로 관리 및 판매하고 있습니다.
연기군이 보증하는 쌀이 이곳에서 소비자들과 만날 준비를 하는 것이지요.

(사진출처: 칼럼니스트 지후니74 블로그)

(사진출처: 칼럼니스트 지후니74 블로그)

작업이 끝나면 한 장의 확인서가 농민에게 주어집니다.
수매 대금을 현장에서 주는 것이 아니라 증명서로 대체하는 것입니다.
대금은 다음 날 온라인으로 송금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부정의 가능성을 차단하고 빠른 일처리가 가능합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들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그 과정이 투명해지고 빠른 처리가 가능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위생적인 설비는 우리 쌀에 대한 안전성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칼럼니스트 지후니74 블로그)

(사진출처: 칼럼니스트 지후니74 블로그)

(사진출처: 칼럼니스트 지후니74 블로그)

이 곳에서 도정과정을 마친 쌀들은 이렇게 예쁘게 포장됩니다.
소비자들을 만날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그 처리가 너무 빨라서 놀랄 정도였습니다.

최근 우리 쌀 농가는 소비의 급격한 감소와 외국 쌀의 수입량이 늘어나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농협에서 하는 수매 역시 수매가가 해마다 내려가서 점점 수입이 줄고있다고 합니다.

올해 역시 기준 kg당 수매가가 작년 대비 1만원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해마다 생산비용이 증가되는 현실에서 농가의 어렴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농가별로 새로운 품종의 웰빙쌀 등 특화된 제품을 생산하기도 하고
직거래나 자체 브랜드의 판매등을 추진하기도 하지만 그 성과가 크지 못합니다.
최근에는 정부 차원에서 쌀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만들고 이의 소비촉진을 위한
시도도 하고 있지만 그 성과는 미미한 수준입니다.

그 탓에 벼 농사 재배 면적은 줄고, 쌀에 대한 자급율 역시 줄고 있습니다.
다만 쌀 소비가 줄어들어 소비자들이 그것을 느끼지 못할 따름입니다.

그럼에도 농민들은 몇 대를 이어온 벼 농사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돈 되는 작물로 바꾸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평생을 이어온 일을 급하게 바꿀수는 없지요?
소비자들 역시 쌀 소비가 준다고 하지만 밥을 안 먹고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매일 숨쉬는 공기와 같이 그 소중함을 모를 뿐입니다.

이런 쌀을 외국에만 의존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정말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우리 주식의 생산을 외국에 맡길 수는 없지요.

쌀은 우리 민족에서 단순한 식량 이상의 의미가 있는 작물입니다.
해외에서 수입되는 농수산물의 안전에 큰 걱정을 합니다.
그러면서 식당이나 단체 급식장소에 사용되는 쌀의 상당수가 외국산임을 알고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우리쌀을 사랑하는 것은 먹거리 안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풍년이 되어도 웃을 수 없는 농촌과 식사를 외국쌀로 해야하는 도시의 현실을
함께 바꿀 수 있는 상생의 방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수확의 현장에서 즐거운 마음보다는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칼럼니스트 지후니74]
※필자와의 협의하에 본명 대신 아이디로 필명을 대신합니다.
※본 칼럼은 필자의 블로그에도 동시연재중입니다.(https://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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