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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알자] 동일본대지진·후쿠시마 원전사고, 그로부터 10년

정회주 일본지역연구자 승인 2021.03.11 08:09 의견 0
https://www.youtube.com/watch?v=_LLFelDnRKU

지금부터 10년 전인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발생으로 인해 사망자 15,899명, 행방불명자 2,527명이 발생했다. 피난자 수는 당시 기준으로 약 47만 명에 달했다.

동북지방인 이와테현 아네요시에는 “여기보다 아래에 집 짓지 마라”는 쯔나미 경고비( 1933년)가 있는데, 전국적으로도 이같은 경고비가 있어 지진 피해를 반복적으로 입어왔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은 교훈으로 동북지방에만 594개소(총연장 400Km)에 이르는 1조엔(약 10조원) 규모의 방조제 공사가 진행중이며, 이와테현 ‘리쿠젠 다가타’시는 총 사업비 1,650억 엔(약 1조 7,000억 원)을 들여 산을 깎아 지면을 약 10 미터 높였지만, 다음 번 쯔나미가 또 같은 규모로 발생한다면 이런 조치 만으로 막을 수 있는가라는 의구심이 든다.

또한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주일 미군은 미 항모 ‘로널드 레이건’에서 이륙하여 재해지원을 하던 헬기에 대한 방사능 검사시 수치가 상승하였음을 알고 일측에 통보하면서 항모를 바람 방향을 감안하여 대피(188∼189p. ‘統合幕僚長’, 가와노 가츠도시)시켰다. 하지만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은 이같은 내용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쿄를 포함한 동북지역 주민들이 방사능 수치가 높은 곳으로 대피하거나 실외에서 돌아다니도록 방치했다.

최근 2월 13일에도 ‘진도 6강’의 지진이 후쿠시마 지역에서 발생했는데, ‘진도 6강’이란 일본 기상청 기준에 의하면 ‘사람이 서 있을 수 없고 기어야 움직일 수 있는 수준’이다. 기상청은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이라고 발표했는데 동일본대지진 이후 ‘진도 6강’ 지진은 후쿠시마 인근 동북 지방에서만 3번(전국 총 12회)이 있었다.

2월 13일의 지진으로도 ①후쿠시마 원전 1, 3호기 격납용기 내부균열 등으로 추정되는 냉각수 수위가 저하(3월 4일 도쿄신문 보도)되었고, ②3호기에 설치되었던 지진계는 작년에 고장나 방치되어 데이터를 얻을 수 없었으며(2월 22일 아사히 보도), ③ 1,074개의 오염수(일본은 ‘처리수’라고 함) 탱크 중 53개의 탱크가 지진으로 최대 19Cm 이동(2월 25일 마이니치 보도)하였다.

문제는, 동경전력이 지진 직후에는 이상없다고 하였다가 나중에 이를 발표한 것이다. 만일 동일본대지진과 같은 규모의 지진으로 오염수(처리수) 탱크가 무너진다면 인류의 재앙이 된다.

한편, 후쿠시마 앞바다는 북쪽의 차가운 해류와 남쪽의 따뜻한 해류가 만나는 곳이라 ‘죠반모노(常磐もの)’라며 인기 있는 상품이었다. 하지만 일본인의 14.1%는 방사성 물질이 포함하지 않는 상품을 선호(2월 26일 소비자청 발표)하고 있으며,“방사성 오염수 방출 검토중”이라는 것을 동경(56%)과 오사카(67%) 시민은 절반 이상이 모르고 있다.(2019월 3월 11일 NHK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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