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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알자] 이오도(硫黄島) 이야기

정회주 일본지역연구자 승인 2021.03.22 02:36 의견 0

도쿄에서 남쪽으로 1,250Km, 괌에서 북쪽으로 1,380Km에 위치한 ‘이오도(硫黄島)’는 동서 8Km, 남북 4Km의 섬이다.

1945년 2월부터 4월까지 미·일간의 치열한 교전으로 일본군 20,933명(전사 19,900명)과, 미군 28,686명(전사 6,821명) 등 총 49,6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곳이다. 이오도는 괌과 도쿄의 중간에 위치한 당시 전황으로 볼 때 전략적 요충지였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12월 9일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이오도’ 강제동원 실태에 대한 기초 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군인·군무원으로 동원된 조선인 200명 중 137명(68.5%)이 사망했고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 처리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미지급 급여에 대한 공탁금은 580엔(현재 기준 약 7,620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왔다.

그런데 최근 이오도와 관련한 새로운 내용이 발견됐다. 당시 방위청에서 편찬한 ‘중부 태평양 육군 작전’의 ‘이오도 전투’ 391쪽에 “해군 제204설영대, 병장대, 항공병기수리대 등의 군속(주력은 공원이며, 조선인 약 1,600명을 포함)도 제1선에서 ‘앞장서 베기’(挺身斬り込み) 및 진지전 등에 참가해 싸웠다”는 기술이 포함되어 있어 지원위원회의 기초 조사에 이은 추가조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일본 내각 공보실 공개 영상에 의하면 아베 전 총리는 재임 초기인 2013년 4월 14일 ‘이오도’를 방문하였으며, 활주로 밑에 묻힌 다수의 유골이 묻혀 있다는 뒷 이야기를 듣고 무릎을 꿇었다. 내각 공보실 영상을 보면 무릎 꿇은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당시 ‘이오도’를 수행했던 가와노 해상막료장은 “예고없는 총리의 갑작스런 행동에 놀랐습니다. 저는 당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망연히 엉거주춤 총리를 내려다 보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라고 기억했으며(“자위대의 지위를 높인 대은인 : 가와노 전 통합막료장이 말하는 아베총리”, nippon.com) 이는 기타 매체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이오도에서는 매년 3월 미·일간의 합동추도식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10월 24일 개최되었다. 내각 홍보실 영상에는 아직 이곳에는 12,000주의 유골이 묻혀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것이 일본군만을 산정한 것인지는 미상이다.

우리 국방일보(2016년 9월 9일) 혹은 연합뉴스(2018년 12월 31일) 등 다수의 언론매체에서는 아직도 ‘이오지마’라고 사용하지만 정식 명칭은 ‘이오도’다. 뿐만 아니라 강제 동원자 수도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의 기초조사 결과를 인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도 추가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일본 동향조차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여진다. 결국 여기서도 우리의 관심부족이 보여지고 있어 아쉽다.

https://www.youtube.com/watch?v=NXKVvYvzxQ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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