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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로야구] 불안한 마운드 느슨한 수비까지 힘겨운 시즌 초반 NC

칼럼니스트 지후니74 승인 2021.04.09 12:30 의견 0
NC 다이노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팀 당 4~5경기를 치른 프로야구 초반 판도가 예상과 다소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두산은 강팀의 면모를 유지하며 선두권에 자리했고 우승 후보 LG 역시 단단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하위권으로 평가됐던 KIA가 끈끈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하위권으로 평가됐던 한화는 기대 이상의 경기력이지만, 전력의 약세가 여전하다. 상위권 경재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였던 삼성은 부상 선수 속출로 고전하고 있다. 그 외 팀들은 5할 대 승률로 중위권에 자리했다.

그리고 또 한 팀, 2020 시즌 챔피언 NC 다이노스의 시즌 시작이 매끄럽지 못하다. NC는 4경기를 치른 현재 1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순위가 큰 의미가 없다 할 수 있지만, 지난 시즌 개막 후 연승 가도를 달렸던 모습과는 큰 차이가 있다. 올 시즌 초반 NC의 약점이 될 것으로 보였던 마운드 불안에 수비 불안이 겹친 상황이다. 팀 타선은 양의지, 나성범, 알테어의 중심 타선이 건재하지만, 하위 타선이 힘이 지난 시즌보다 떨어졌다. 우승 후보의 면모가 아니다.

우선, 마운드 불안이 눈에 띈다. 선발 5인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좌완 에이스 구창모의 빈자리가 커 보인다. NC는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 에이스 루친스키를 제외하면 나머지 3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이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불펜진 역시 마무리 원종현이 흔들리면서 전체적인 안정감이 떨어진 상황이다.

4경기를 치른 것뿐이지만, NC의 팀 방어율은 6.00으로 치솟았다. 무엇보다 팀 26개의 볼넷 허용으로 투수들의 제구 불안이 확연하다. 특히, 선발 투수들이 많은 볼넷 양산을 주도하고 있다. 주중 롯데와의 3연전에서 그 문제가 도드라졌다. NC는 송명기, 이재학, 김영규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들을 내세웠지만, 초반부터 어려운 투구를 했다. 볼넷과 몸 맞는 공이 난무했고 이는 투구 수를 크게 늘리고 이닝 소화를 어렵게 했다. 시즌 초반 제2선발 투수로 나선 송명기는 헤드샷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선발 투수진의 불안은 불펜진의 과부하를 일으키고 있다.

물론, NC와 주중 3연전에서 맞선 롯데 역시 마운드가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롯데 마운드 역시 많은 볼넷과 몸 맞는 공으로 NC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는 12개의 사사구를 NC는 10개의 사사구를 상대에 헌납했다. 그전 경기에서도 양 팀은 8개의 사사구를 주고받았다. 투수들의 제구 난조가 공통으로 보였고 3연전 내내 타격적 양상의 경기가 펼쳐졌다. 볼넷과 몸 맞는 공이 난무한 두 팀의 대결은 프로야구 경기라 하기 부끄러운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롯데는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며 조금은 위안을 가질 수 있었다. 그만큼 NC 마운드가 더 부진했다.

이어 더해 NC는 수비 불안이 겹치면서 더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NC는 4경기를 치른 가운데 팀 8개의 실책으로 단연 1위다. 주전 유격수 노진혁이 시즌 초반 라인업에 빠지면서 생긴 공백이 느껴진다. 문제는 수비 불안이 내야 전체를 휘감도 있다는 점이다. 볼넷이 난무하는 난전 속에 NC가 위닝 시리즈를 가져오지 못한 중요한 원인도 내야진의 수비 불안이었다.

지키는 야구의 불안감을 채워줄 타선은 앞서 언급한 대로 양의지, 나성범, 알테어가 중심 타선에서 장타력과 해결 능력을 보이고 있지만, 응집력이 부족한 모습이다. NC는 초반 4경기 팀 타율이 0.234로 부진하다. 중심 타선의 홈런포가 있어 그나마 주중 3연전 전패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특히, 4월 7일 경기에서 나성범의 6타점 원 맨 쇼가 없었다면 승리를 가져올 수 없었다. 지난 시즌 각각 30홈런 이상 100타점 이상의 활약을 보였던 중심 타선의 여전히 강하지만, 하위 타선은 기복이 있다. 여기에 박민우, 이명기 테이블 세터진도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팀 공격력을 시즌 중 기복이 생길 수밖에 없다.

문제는 NC의 마운드 불안이 당분간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좌완 에이스 구창모는 여전히 재활 중이고 복귀 일정이 미정이다. 그의 부상은 피로골절이고 언제든 재발 가능성이 있다. 복귀 후에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고 이닝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그의 자리를 일정 부분 메워줘야 할 영건 송명기는 제구 난조에 빠져있다. 송명기를 포함해 이재학, 김영규 역시 첫 선발 등판 내용이 불안했다.

외국인 투수 파슨스도 아직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고 선발 등판하지 못하고 있다. 시범경기 파슨스는 기대할 수 있는 투구를 했지만, 어깨 염증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등판이 가능하다 해도 내구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는다. 불펜진 역시 몇몇 선수들의 선전이 눈에 들어오지만, 전반적으로 불안하다. 불펜에 베테랑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그들의 체력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시즌 초반 NC는 불확실성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애초 NC는 우승 전력을 유지했고 상위권 팀들의 전력 약화가 더해지면서 우승 후보 1순위로 전망됐다. LG가 그들을 추격할 강력한 후보지만, LG는 선발 마운드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시즌을 앞두고 장타력 있는 내야수 양석환을 트레이드하면서까지 선발 마운드를 보강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하지만 정작 시즌이 시작되면서 NC가 흔들리는 모습니다. 현재로서는 지난 시즌 우승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 시즌 함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사 역시 많은 경기를 했지만, 그들은 6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험이 있고 그 피로도를 극복할 노하우가 있다. NC는 그렇지 않다. 10개 구단 공통적인 문제지만, 코로나 여파로 해외 전지훈련을 하지 못한 것도 NC에 더 큰 악재가 되는 느낌이다.

물론, 이제 장기 레이스에서 극 초반이고 NC는 아직 완벽한 전력도 아니다. 주전 유격수 노진혁의 복귀가 임박했고 이는 야수진의 안정화를 가져올 수 있다. 불안한 내야 수비도 달라질 수 있다. 다만, 마운드가 계속 불안하다면 시즌 초반 그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어렵다. 시즌 초반 부진이 길어지면 시즌 후반기 치고 올라갈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든다. 이는 지난 시즌 NC가 경험하기도 했다. NC는 시즌 초반과 중반 벌어놓은 승수로 우승으로 가는 길을 열 수 있었다. 이런 저런 전력 누수 속에 NC는 최대한 버텨야 하는 시즌 초반이다.

칼럼니스트 지후니74 /출사를 즐기며 프로야구 롯데를 응원하는 소시민
※필자와의 협의하에 본명 대신 아이디로 필명을 대신합니다.
※본 칼럼은 필자의 블로그에도 동시연재중입니다.(https://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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