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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알자] 일본의 반복되는 자연재해와 아타미 산사태

정회주 일본지역연구자 승인 2021.07.16 10:45 의견 0

시즈오카현 ‘아타미’(熱海)는 도쿄역에서 신칸센으로 약 40∼50분 정도면 닿는 지역으로 일본 유수의 관광지 중 하나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뜨거운 온천수가 바다로 분출할 정도로 온천이 풍부한 곳이며, 한 때는 동양의 나폴리로 알려졌던 온천 휴양지다.

버블시대에는 신혼여행과 단체여행지로 불야성이었던 곳인데 2000년 경부터 폐허화가 진행되어 쇠퇴한 온천 관광지라는 인상도 있지만, 지금 돈 많은 부유층들은 새로 지은 맨션형 별장(1호당 약 5억원 ∼ 60억 원)을 구매해서 주말 휴양을 즐기기도 한다. 조용한 바다와 신선한 음식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광지 ‘아타미’에서 48시간 동안 4,000mm 가깝게 폭우가 내려 대형 산사태가 발생했고 2명이 사망했고, 20여 명이 행방불명 됐는데 아직 정확한 인원수는 모른다.

이러한 아타미의 또 다른 특징은 고령화율이 44.7%으로 초고령사회를 훨씬 넘은 도시다.(‘아타미시 인구구조 변화’ 아타미시, 2017년 3월 29일) 수년 전 필자가 방문한 ‘아타미 긴자’ 거리도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은 상태이었다.

한편, 이러한 아타미를 보면 쇠퇴한 우리나라의 온천도시가 생각났다. 도시명을 특정할 수 없지만 과거 신혼여행과 단체여행지로 유명하던 우리 온천도시들도 지금 아타미처럼 고령화로 인해 상권이 무너지고 더 이상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는 곳들이 다수 있다.

단지 우리와의 다른 차이를 찾는다면 아타미는 ‘동양의 나폴리’답게 해안이 보이는 조망 좋은 야산에 건물이 밀집하고 있어 집중호우가 나면 산사태가 자주 발생하고, 고령화로 대피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아타미 산사태를 보면서 우리는 이런 교훈에 대한 대책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https://youtu.be/SISorCfa_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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