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일본을알자] 일본 코로나19와 올림픽 마녀사냥

정회주 일본지역연구자 승인 2021.07.20 09:15 의견 0

◆ 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과 스가 정권에 대한 불신, 그러나 올림픽은 개최한다

올해 들어 스가 총리가 도쿄에 긴급선언을 발령한 것은 1월 7일, 4월 25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1월 7일 이후 올림픽 개회식인 7월 23일까지 긴급선언과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가 아닌 경우는 고작 21일(3월 22일 ∼4월 11일)뿐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인구 100만 명 당 1일 확진자 수는 한국과 비교해 일본이 낮은 수준이며, 이제까지 올림픽개최에 반대하던 여론이 ‘관객수 제한 개최’(26%) 혹은 ‘무관객 개최’(35%)로 전환해 연기(14%)나 중지(20%)를 원하는 사람보다 높은 여론수치를 보이고 있다. 스가 정권에 대한 지지율도 상승(42.7%, 전월대비 +3.7)해 개최 명분을 찾았다고도 볼 수 있다.

◆ 코로나19를 확산시키는 젊은층과 IOC ‘바흐’ 위원장에 대한 책임전가

최근 신규양성자 연대별 결과를 보면 20∼40대가 약 7할(20대:31.3%, 30대:20.2%, 40대:16.7%)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젊은층에게 화살로 돌리며 이동 자제를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7월 8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방일했다. 지금 일본의 입국절차는 14일간 격리가 원칙이지만 올림픽 관계자는 3일간 격리토록 예외적용하고 있다. 바흐 위원장은 사흘간 자가격리를 하면서 일본 정부와의 회의는 온라인으로 참석(5자회의)했고, 이때 도쿄도의 무관중 개최를 결정했다.

한편, 긴급사태 선언과 맞물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비난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에 대한 독설 코멘테이터로 유명한 다마카와 도루는 7월 9일 ‘하토리 신이치의 모닝쇼’(TV아사히)에서 “나는 항상 복잡한 심경으로 보고 있다. 통상적인 올림픽이라면 국민들은 호감 혹은 환영일색이겠지만 지금은 다르다”면서 “상당히 많은 국민들은 당신들(바흐 등 올림픽 관계자)에 대해 반감 및 오히려 악의까지 품고 있다는 것을 안 상태에서 올림픽을 했으면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올림픽 개최를 위한 책임전가용 마녀사냥이 시작됐다.

https://youtu.be/GbgdobIOlGM

<저작권자 ⓒ시사N라이프> 출처와 url을 동시 표기할 경우에만 재배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