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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알자] 자민당 당내 신진들의 반란은 통할 것인가?

정회주 일본지역연구자 승인 2021.09.17 14:11 | 최종 수정 2021.09.23 04:27 의견 0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장기집권으로) 과거의 반성을 잊고 다시 자만심이 생겼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신진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호소다파의 사실상 집권자인 아베 전 총리와 아소파의 아소 부총리 등 파벌정치를 조장하는 중진 의원들에 대한 반발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신진들의 움직임의 특징에는 첫째, 아베집권 당시 당선된 소위 '아베 칠드런(安倍チルドレン)'이라 불리는 아직은 당내 세력이 약한 3선 이하의 신진들이 다수로 포진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11월 총선거를 앞두고 자신들이 당선되지 못한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이제까지 자민당내에서는 “공연히 쓸데없는 말하면 화를 자초한다.(物言えば唇寒し秋の風)”는 일본의 속담처럼 파벌의 수장들이 버티고 있어 말을 함부로 할 수 없는 분위기이었는데, 지난 9월 10일 자민당 신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하는 90여 명이 '후쿠다 다츠오(福田達夫)'를 회장으로당풍 일신의 모임’을 결성한 것이다.

둘째, '후쿠다 다츠오(福田達夫)' 의원이다. 후쿠다의 조부는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이며, 부친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로 둘 다 총리 출신이다. 사실 지금의 호소다파의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아베 전 총리이지만 호소다파는 후쿠다의 조부인 후쿠다 다케오가 원류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아베 및 아소 등도 함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셋째, 이들의 주장은 파벌의 의견을 떠나 국회의원 자신들의 결정에 의한 총재선거에 참여하자는 것인데, 결국 이들의 다수는 아베-아소(2A)세력이 아닌 '고노 타로(河野太郎)'에게로 표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국민들의 의견은 아베정권을 계승하는 것에 대해 반대(58%) 여론이 높기 때문이다.(9월 12일, 아사히) 결론적으로 이번 자민당 총재선거는 아베-아소(2A)세력과 이를 반대하는 세력들과의 싸움으로 될 확률이 높다.

넷째, 이러한 당내 신진들의 반란을 누르기 위한 중진들의 견제가 얼마만큼 보여질 지가 주목된다.

아베 전 총리는 사실상 자민당 내에서 큰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극우 여성 정치인 '다 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를 지원한다고 표명했지만, 이는 립서비스에 그칠 확률이 높다.

극우세력에 대해 동조 의사표현을 해야하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해서 '다카이치 사나에'를 밀다가 형편없이 패하게 되면 그야말로 아베는 정치적 생명력을 잃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후보가 3명 이상이 되어 1차 투표에서 표가 분산되고 최다득표가 과반수가 안 될 경우, 국회의원들만의 2차선거가 이루어 지게 되므로 그때는 아베-아소(2A)가 지원하는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높다.

이렇게 되면 신진들의 반란은 진압되고 아베-아소(2A)의 자민당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LoSRgD25I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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