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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해도 괜찮지 않은 한국사회, '창업' 쉽지 않아

이연지 기자 승인 2019.12.04 09:49 | 최종 수정 2019.12.04 11:22 의견 0
(출처: 픽사베이)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6세~6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창업’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창업을 통한 고수익을 기대하지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창업’을 고려하는 태도는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 창업 기대하지만, 실패해도 괜찮지 않아 '두렵다'

트렌드모니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창업을 통한 고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고 실패가 곧 경험이라는 인식도 있으나 실패를 패배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의 영향으로 창업은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8.3%는 창업 아이템을 잘 잡으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바라볼 정도로 창업으로 인한 수익에 기대가 컸다. 하지만 우리사회에 실패해도 괜찮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17.7%에 불과했다.

비록 개개인은 실패의 경험이 개인의 소중한 자산이고(80.6%), 실패를 경험해봐야 좀 더 성장을 할 수 있다(73.5%)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10명 중 4명(41.2%)만이 적절한 창업아이템이 있다면 위험이 따르더라도 창업을 하고 싶다고 응답하였으며 수익이 확실히 예상되지 않아도 위험을 감수하고 나만의 사업을 하고 싶다는 목소리는 26.1%에 그쳤다.

실제 10명 중 6명(61%)이 실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고 밝혔는데, 특히 20대가 다른 연령에 비해 실패에 대한 두려움(10대 57.1%, 20대 70.7%, 30대 57.9%, 40대 54.5%, 50대 58.3%, 60대 58.1%)을 크게 느낀다고 응답했다.

창업 관련 인식 평가 (트렌드모니터 제공)

◇생계 위해 창업한다...노후 준비 될 수 있어

응답자들은 창업을 생계의 수단으로 바라봤으며 노후 준비의 한 방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응답자 전체 65%는 대부분 생계 목적으로 창업을 시작한다는데 공감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이런 생각(10대 45.7%, 20대 48.8%, 30대 63.1%, 40대 78%, 50대 75.9%, 60대 79.7%)을 더욱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한국사회에서 창업은 생계수단이라는 인식은 20대~50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조사(66.9%)와도 비슷한 수준으로, 국내 창업 환경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사실도 엿볼 수 있다.

반면 한국사회에서 창업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아실현의 목적으로 시작한다고 바라보는 시각(32%)은 많지 않았다.

다만 창업은 노후 준비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응답이 66.7%로 높게 나타났다. 퇴직 후 노후생활에 적합한 생계 수단으로 창업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20대~30대 청년세대(10대 68.6%, 20대 72.5%, 30대 74.3%, 40대 67%, 50대 54.3%, 60대 54.1%)에게서 이런 생각을 많이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퇴직 후 창업을 하고 싶다는 응답은 38%, 퇴직 후 창업 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은 42.4%로 뚜렷하지 않았다.

◇ 창업 한다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만족감' 기대해

한편 창업을 고려하거나, 의향이 있는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만족감”에 대한 기대가 커 보인다.

창업 의향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이유에 대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만족감이 있을 것 같다(53.7%, 중복응답)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한 능동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고(42.2%), 시간적으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아서(30.7%) 창업을 창업을 고려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 밖에 사업을 하는 것이 적성에 맞고(27.9%),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으며(27%), 인생에 큰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26.2%)는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 창업을 고려 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하고 있는 일에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하는 응답자는 단 8%에 불과했다. 대체로 별다른 계획이 없는 경우(45.7%)가 가장 많았으며, 이직(18.2%)과 재취업(11.2%), 퇴직(4.9%)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존재했다.

다만 이직과 재취업, 퇴직을 고려 중인 사람들의 절반 정도(47.8%)가 향후 창업의향을 내비쳤다.

창업을 고려하지 않거나, 의향이 없는 사람들은 역시 사업은 위험부담이 크다(59.1%, 중복응답)는 점을 이유로 가장 많이 꼽았다.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41.5%)이 있고 잘 되지 않았을 경우 빚더미에 앉을 수 있다(41.5%)는 걱정도 많이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성공할 만한 창업 아이템이 없고(47%), 창업할 자금이 없는(45.1%) 현실적인 부분도 선뜻 창업에 도전하기 어려운 이유로 나왔다.

창업을 고려하고 있는 이유 (트렌드모니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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