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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공유경제

조연호 작가의 <한국 교회가 살아야 한국이 산다> (120)

조연호 전문위원 승인 2020.01.31 16:05 의견 0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유경제는 트렌드가 될 수밖에 없다. 제레미 리프킨은 『소유의 종말』에서 개인의 소유는 줄어들고, 공유영역이 넓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리고 그의 예측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후 크리스 앤더슨의 『프리』와 리프킨의 『한계비용제로』등 더 구체적이고 현재성이 있는 책들이 출간됐다. “집카(Zipcar)”를 창립한 로빈 체이스도 『공유경제』에서 공유경제와 관련한 다양한 문제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고, 특히 국가의 역할을 강조했다.

개인 정보가 무분별하게 활용되고, 창출되는 부의 ‘승자독식’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국가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토머스 프리드먼은 『늦어서 고마워』에서 부의 독점에 대해서는 우려하지만, 현재 국가 시스템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음을 주장한다. 왜냐하면, 새로운 사업이 탄생해서 운영되기 시작하면, 이를 규제할 법 등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법이 제정되기까지의 공백과 이후 법 적용 등의 시행착오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즉, 새로운 시대에 우후죽순으로 탄생하는 신생기업들을 제재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의미다.

공유는 영어로 ‘Sharing Economy’인데, 물리적 물건 등은 공유돼 사용되지만, 그 수익은 일부에게만 쌓이는 구도가 된다. 그리고 이러한 부를 나눌 방법이 없고, 앞으로도 쉽게 만들지 못할 것이다. 이를 가리켜서 “공유경제 1.0”이라고도 하는데, 사이비 공유경제라고 일컫기도 한다. 최단기간에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이 출현하고 디지털 공유경제를 통해 등장한 CEO들이 우상처럼(혹은 구루(Guru)) 여겨진다. 그 예로 미국 주가 총액 1 - 5위에 해당하는 기업과 관련한 책들은 수두룩하게 나왔고, 디지털 공유경제를 활용해서 대박난 기업들에 대한 책도 끊임없이 출간되고 베스트셀러가 된다.

버락 오바마가 되는 것은 – 정치적 1인 자로 성공하는 것은 - 어렵지만, 디지털 공유경제를 활용한 성공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청년이 스타트업에 몰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스타트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독려하고 있다. 그런데, 국내의 문제는 좋은 아이디어와 아이템이 수입되면, 발전하기보다는 원래 가치를 훼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이 그러했고, 스타트업도 비슷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적극적으로 후원하지만, 생색내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네거티브 규제가 아니라 포지티브 규제가 보편적인 국내현실을 고려할 때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스타트업들이 쉽게 성장하기 힘들 것이다.

국내의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교회는 다른 사회 조직과 비교할 때 공유경제 활성화를 이루어질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공유경제의 핵심은 사람이다. 빌려주는 자와 사용자가 있어야 공유경제가 파생될 수 있다. 그런 다음은 플랫폼이다. 매칭해 줄 수 있는 플랫폼이 없으면, 사업은 발생하지 않는다. 이후에 좋은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즉, 상품이 될만한 것들을 말한다. 공간, 물품, 노동력 등 다양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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