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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_이야기(26)] 냉장고 엘레베이터

4살 안아의 예쁜 말, 예쁜 생각(13)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4.16 11:33 의견 0

<4살 안아의 예쁜 말, 예쁜 생각> 마지막 회입니다.

작가의 블로그에는 총 21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https://blog.naver.com/beautychri


겨울에는 해님이 가끔 늦잠을 잘 때도 있어요. 하지만 해님은 눈을 뜨자마자 안아 방을 찾아와서 '안아야 일어나렴.' 하면서 따뜻한 햇살로 안아의 얼굴을 만줘줬고, 그럴때 마다 안아는 "응!" 하면서 몸을 뒤척이곤 했어요.

"안아야! 이제 일어나서 밥 먹고 어린이집 가야지!"

안아와 해님의 대화가 잠시 멈춰진 틈새를 아빠 목소리가 채웠어요.

"응! 한 번만 더자고!"

안아는 아빠 목소리를 듣고서는 조금 더 잔다고 말했어요.

"그래! 조금만 더 자고 일어나자!"

아빠는 안아의 말이 재미있었어요.

한 번이라는 시간이 지났을 때쯤, 아빠는 다시 안아를 깨웠어요.

"한 번 더 잤으니 일어날까"

다시 아빠가 안아한테 말했어요.

"안아줘!"

하면서 안아는 손을 벌렸어요.

"응! 우리딸!"

이라고 하면서 아빠는 두팔로 안아를 안아줬고, 안아는 행복하게 웃으면서 아빠 목에 매달렸어요.

그리고 늘 그렇듯이 아빠와 밥을 먹고, 안아가 입고 싶어하는 옷과 양말을 가져왔어요.

그러고 나서 아빠 도움을 받아서 옷을 입었어요. 그리고 아직은 추운 겨울이어서 마스크로 안아의 얼굴을 덮었어요.

ⓒ 출처: Pixabay. Daniel Nettesheim

이제 문 밖으로 나와서 엘리베이터 앞에서 내려가는 버튼을 누르고 기다렸어요. 숫자가 하나 하나 커지더니 11이 되고나서 문이 열렸어요.

"안아야 들어가자!"

아빠는 먼저, 안아를 엘리베이터 안에 태우고 1이라는 숫자를 눌렀어요. 엘레베이터는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그때였어요.

"냉장고에 불켜졌다!"

하고 안아가 말했어요.냉장고를 열면 불이 켜지는 것을 기억하고 찬 공기가 가득한 엘레베이터를 냉장고라고 말한 거였어요.

"우리는 냉장고를 타고 내려가네!"

"정말 그렇네!"

안아와 아빠는 냉장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주 싱싱하게 내려 갈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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