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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_이야기(41)] '장난감 병정'을 읽고

아빠와 함께 하는 책 놀이터(21)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6.11 11:18 의견 0

요즘 책을 읽고 느낌을 적으라고 하면, 갖고 싶다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뭐 솔직한 표현일 수도 있고, 대충 적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크게 지적하지 않으려 합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이니까요.

30권이 넘는 책을 낭독하다 보니 이제 잘 읽습니다. 글씨도 마음먹고 쓰면 제법 알아보게 쓰기도 합니다. 맞춤법은 언제 좋아질지 모르겠지만, 크게 강요할 생각은 없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독서는 중요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책 읽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본인이 선택한 책이 아닌 경우 더 그렇겠죠. 하지만 안아는 아빠가 골라준 책도 잘 읽고, 주어진 문제도 잘 정리합니다. 조금 더 잘 하기를 바라지만, 그렇다고 부담스럽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원래 함께 독서하고자 했던 이유가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것과 집에 널려 있는 책들을 아깝지 않게 활용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이런 식으로 나아가면, 집에 있는 많은 책들을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난감 병정>을 읽고 ⓒ 조연호 작가


많은 독서 관련 프로그램을 다룬 책과 사설기관이 있는데, 저는 비용과 시간을 거의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방법을 나누고 싶습니다.

오늘은 '장난감 병정'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에 제목은 자주 봤는데, 읽은 기억은 없습니다. 비극이라고 해야 할지, 해피엔딩인지는 독자에 따라 다를 게 느낄 것 같습니다. 춤추는 예쁜 인형을 좋아했던 다리가 하나밖에 없는 장난감 병정의 일대기네요.

느낀 점은 장난감 병정을 갖고 싶다고 합니다. 요즘 유사한 느낌을 많이 표현하는데, 조금 코칭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음 질문은 "왜 장난감 병정 다리가 하나였는가"였습니다. 안아의 답은 재료가 부족해서인데, 책에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책을 잘 읽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번에 책 내용을 기억 못 해서 답할 때 힘들었던 경험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ㅋㅋ

다음은 장난감 병정이 만난 동물들을 적으라고 했습니다. 일일이 다 기억하지는 못했지만, 잘 찾아서 적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춤추는 소녀 인형이 난로에서 타고 있는 장난감 병정한테 뛰어내려서 역시 불타게 됐는데,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안아의 답은 '병정이 좋아서!'입니다.

안아의 생각에도 병정이 춤추는 인형을 좋아한 것처럼 춤추는 인형도 병정 인형을 좋아했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동화를 함께 읽으면서 아이의 생각을 듣는 것도 재미있지만, 아빠한테도 동화가 새롭게 읽혀질 때 동화의 힘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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