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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알자] ‘총력전연구소’와 올림픽 개최

정회주 일본지역연구자 승인 2021.06.08 13:05 의견 0

◆‘총력전연구소’와 태평양전쟁

‘총력전연구소’(總力戰硏究所)는 태평양전쟁 개전 8개월을 앞두고 개설한 평균연령 33세, 36명의 민관 각계에서 선발된 자들로 구성된 내각총리대신 직할의 워게임 연구기관이었다.

이들은 모의 내각을 구성해 미국과의 ‘총력전’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을 했는데, 대장성, 상공성 같은 정부 부처 엘리트 관료가 중심(5명 군인, 민간기업 6명)이었으므로 상당히 균형감 있었고 전문성도 갖추었다. 이들의 시뮬레이션 결과는 “초전에는 기습공격으로 이길 수 있지만 장기전을 버틸 능력이 없고 소련의 참전에 의해 패전을 맞는다”는 것이 었다.

이 결과는 당시 개전 3개월 전인 8월 27∼28일 고노에 후미마로 내각 각료에게 직접 보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각료와 군부는 “약 1년 정도 지나면 석유가 부족하다”는 결정적 예측을 무시했고, 미국과의 개전이라는 ‘쿠우키(空氣:くうき)’에 의해 사전에 정한 결론대로 전쟁을 선택했다.

◆ 도쿄도 코로나19에 대한 상반된 대외 평가

한편, 지금의 일본 정부도 도쿄, 오사카 등 9개 도도부현의 코로나19 긴급사태선언 기한을 올림픽 개최 1개월 전인 6월 20일까지로 연장했다.

발표 당일인 5월 28일 도쿄도의 일일 확진자 수가 614명이었다. 도쿄도의 인구가 1,396만 명임을 감안할 때, 인구 967만인 서울(5월 28일 기준 212명)과 비교하더라도 적지 않은 수치다. 게다가 도쿄도의 주말 PCR검사 총수가 2,494명(5월 23일)에 불과하기 때문에 미국도 검사부족 등을 사유로 ‘도항중지 권고’를 결정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금의 일본은 과거 ‘총력전연구소’의 참전반대 건의에도 불구하고 패전으로 결정한 것처럼, 보고 싶은 데이터만 취하면서 올림픽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https://youtu.be/pOIf-RWfp7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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