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포탈은 언론인가? - 뉴스 채널로 자리매김한 포탈사이트에 대한 시민 인식 조사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 2021 포탈사이트 뉴스 소비 및 뉴스 '댓글' 관련 인식 조사

윤준식 기자 승인 2022.02.09 23:17 의견 0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포탈사이트 뉴스 이용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포탈사이트 뉴스’ 소비 및 뉴스 ‘댓글’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 기존 미디어 채널보다는 포탈사이트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나 뉴스채널로서 포탈사이트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포탈사이트에서 뉴스를 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관련 ‘댓글’을 확인하거나 작성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나와, 댓글이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

- 일상적인 포탈사이트 뉴스 소비, 하루 평균 30분~2시간 정도 이용
- 과거에 비해 포탈사이트에서 뉴스를 이용하는 시간도 더 증가

포탈사이트에서 뉴스를 이용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30분~1시간(33.2%) 또는 1시간~2시간(32.2%) 정도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꽤 많은 시간을 들여 습관적으로 포탈사이트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하루 30분 미만(21.5%)의 적은 시간만 포탈사이트 뉴스를 보는 사람들은 주로 젊은 층(20대 30.8%, 30대 24%, 40대 14%, 50대 17.2%)에서 많았는데, 이는 고연령층일수록 포탈사이트에서 뉴스를 더 오래 소비한다고 해석된다.

포탈사이트 뉴스를 이용하는 시간도 이전보다 더 증가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과거에 비해 포탈사이트에서 뉴스를 보는 시간이 증가했다는 응답자(35.8%)가 감소했다는 응답자(19.3%)보다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특히 20대의 증가세(40%)가 가장 두드러졌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


- ‘포탈사이트 뉴스’와 비교했을 때 기존 미디어의 이용비중 현저히 낮아
- 포탈사이트를 ‘언론’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 엇갈려

포탈사이트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기존 미디어의 존재감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뉴스 채널이었던 ‘TV’와 포탈사이트의 뉴스 이용 비중을 비교해본 결과, 전체 응답자의 63.3%가 포탈사이트에서 뉴스를 보는 경우가 더 많다고 응답을 했다.

반면 포탈사이트보다는 TV 뉴스를 보는 비중이 높다고 말하는 응답자는 19%, 두 뉴스 채널의 이용 비중이 비슷하다는 응답자는 17.1%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라디오 뉴스’와 ‘종이신문 뉴스’는 이용빈도가 훨씬 낮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라디오 뉴스’와 비교했을 때 포탈사이트 뉴스를 보는 경우가 많다는 응답이 전체 88.4%, ‘종이신문 뉴스’와 비교했을 때 포탈사이트 뉴스를 보는 경우가 많다는 응답이 전체 92.4%에 달한 것이다.

그만큼 ‘뉴스 채널’로서 포탈사이트의 영향력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결과로, 전체 응답자의 68.7%는 앞으로 포탈사이트 뉴스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다만 뉴스를 다루는 포탈사이트를 ‘언론’으로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은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

포탈사이트도 하나의 ‘언론’이라고 보는 시각(49.9%)과 뉴스를 중개하는 사이트일 뿐 언론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의견(44.7%)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


- 포탈사이트에서 뉴스 소비하는 이유 “가장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어서”
- 포탈사이트를 이용하면서 습관적으로 뉴스를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아

그렇다면 대중들이 이렇게 일상적으로 포탈사이트에서 뉴스를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가장 쉽게 뉴스를 이용할 수 있고(47.3%, 중복응답), 빠르고 신속하게 뉴스를 접할 수 있다(45.2%)는 점을 장점으로 평가하는 모습이다.

이와 더불어 실시간으로 중요한 소식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38.9%)도 포탈사이트에서 뉴스를 보는 이유였다.

한 가지 더 주목해 볼 부분은 ‘습관적으로’(29.5%) 포탈사이트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로, 현대사회에서 인터넷 관문을 넘어 일상생활의 관문으로 자리매김한 포탈사이트의 영향력을 체감해볼 수 있었다.

포탈사이트에서 뉴스를 이용할 때는 ‘메인 뉴스’를 중심으로 확인하거나(82.3%, 중복응답), 관심 분야의 뉴스 섹션을 위주로 확인하는(65.6%) 것이 일반적이었다.

또한 속보를 중심으로 뉴스를 확인하는 사람들(52.3%)도 많은 편이었다.

반면 지정한 언론사를 중심으로 뉴스를 확인하는 사람들(18.9%)은 적은 편으로, 대부분 포탈사이트에서 알고리즘에 의해 배치되어 보여지는 틀 안에서 뉴스를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포탈사이트로 인해 다양한 뉴스를 접할 수 있다는 평가 더 증가해
- 그러나 전체 66.5% “포탈사이트에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뉴스 많아”

뉴스채널로서 포탈사이트의 기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좀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포탈사이트로 인해 보다 다양한 뉴스를 접할 수 있게 된 것 같고(18년 60.3%→21년 66.6%), 뉴스를 보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잘 알 수 있다고(18년 49.5%→21년 53.9%) 느끼는 이용자가 증가한 것이다.

다양한 뉴스와 사람들의 생각을 전해주는 창구로서 포탈사이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다양한 뉴스를 볼 수 있다는 점은 50대(70.4%)가,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은 20대(58.8%)가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특징도 엿볼 수 있었다.

절반 이상(52.7%)은 포탈사이트에서 뉴스를 보다 보면 사회의 주도적인 여론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처럼 일상적으로 포탈사이트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고 뉴스 채널로서의 영향력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포탈사이트 뉴스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보여졌다.

포탈사이트 뉴스는 믿을 수 있고(11.8%), 공정하며(7.8%), 정보의 출처가 명확하다(18.3%)고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다.

이런 인식은 지난해 조사결과와 유사한 수준으로, 뉴스채널로서의 포탈사이트에 대한 신뢰도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탈사이트에서 널리 알릴만한 가치가 있는 뉴스를 전해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10명 중 2명(22.1%)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선정적인 뉴스들이 난무한다는 것으로, 전체 응답자의 66.5%가 포탈사이트에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뉴스들이 많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20대 65.2%, 30대 66%, 40대 67.2%, 50대 67.6%로 나타나 연령에 관계없이 비슷한 의견을 드러냈다.

이와 더불어 포탈사이트에서 뉴스를 보다 보면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휩쓸리게 되는 일이 많은 것 같고(37.6%), 라디오나 신문을 보는 것과는 달리 이슈에 대한 고민과 생각이 더 줄어드는 것 같다(26.4%)는 우려도 있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


- 전체 78.6%가 포탈사이트에서 뉴스를 볼 때 ‘댓글’까지 확인
- 댓글을 확인하는 이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알고 싶어서”

한편 포탈사이트에서 뉴스를 볼 때는 그저 기사만 읽는 것이 아니라 ‘댓글’까지 확인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78.6%가 포탈사이트 뉴스를 볼 때 관련 기사의 댓글을 확인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10명 중 3명 정도(32.5%)는 모든 기사마다 댓글을 읽거나 자주 확인한다고 응답할 정도였다.

그만큼 기사에 달린 댓글을 당연하게 확인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20대~30대 젊은 층에서 뉴스 댓글을 자주 확인하는 경향(20대 39.6%, 30대 35.2%, 40대 29.6%, 50대 25.6%)이 뚜렷했다.

포탈사이트에서 뉴스를 볼 때 댓글을 확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알고 싶기 때문(77%, 중복응답)이었다.

또한 자신의 의견이 사회 평균적인 의견에 해당되는지가 궁금하거나(43.3%), 해당 이슈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얻고 싶어서(37.9%) 뉴스 댓글을 확인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지를 알고 싶은 마음(36.4%)도 댓글을 확인하는 중요한 이유로 꼽혔다.

반면 포탈사이트 뉴스 기사에 달린 댓글을 확인하지 않는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정치적 편향성’을 우려했다.

정치적으로 편향된 댓글이 너무 많아서(68.2%, 중복응답) 뉴스 댓글을 확인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특정세력에 의해 댓글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는 의구심(47.7%)도 상당해 보였다.

이와 더불어 뉴스 댓글이 대중들의 진짜 의견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나(47.2%), 댓글에 담긴 비속어와 욕설 등을 보고 싶지 않아서(46.3%) 댓글을 보지 않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 33.1%만이 "뉴스 댓글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대중 통합에 도움"
- 그래도 댓글의 기능이 필요하다는 인식(50.2%)은 적지 않아

포탈사이트에서 뉴스를 볼 때 ‘댓글’을 확인하는지 여부와 관계 없이 댓글의 긍정적인 역할보다는 부정적인 영향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것으로 보여졌다.

먼저 포탈사이트 뉴스의 댓글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의견은 많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33.1%만이 포탈사이트 뉴스 댓글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대중들의 통합을 이루는데 도움을 준다고 응답한 것으로, 이러한 생각은 연령(20대 35.2%, 30대 30%, 40대 33.6%, 50대 33.6%)에 관계없이 비슷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고 싶어서 댓글을 확인한다는 앞선 결과에도 불구하고 정작 포탈사이트 뉴스 댓글을 통해 사회전반적인 여론을 읽는 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41.7%)이 그리 많지 않은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반면 전체 응답자의 75.8%가 공감할 정도로 포탈사이트 뉴스의 댓글이 특정 세력 및 조직에 의해 의도적으로 조작되는 경우가 있다는 ‘불신’이 강했는데, 상대적으로 30대와 50대(20대 71.6%, 30대 78.4%, 40대 71.2%, 50대 82%)가 많이 가지고 있는 의구심이었다.

이와 더불어 포탈사이트 뉴스 댓글이 ‘사회적 갈등’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66.8%)도 상당했다. 정치성향이 진보적일수록 뉴스 댓글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많이 우려하는 모습(보수 53.1%, 중도 보수 64.9%, 중도 진보 70.5%, 진보 72.6%)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부정적인 우려에도 불구하고 ‘댓글 기능’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인식은 있었다.

전체 2명 중 1명(50.2%)이 포탈사이트 뉴스 댓글 기능이 필요하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에서 댓글 기능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는(20대 45.6%, 30대 45.2%, 40대 54%, 50대 56%) 특징을 보였다.

다만 뉴스 댓글 기능의 유지를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대부분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무례하거나 저속한 표현의 포탈사이트 뉴스 댓글은 해당 포탈사이트에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응답자가 전체 79%에 달했다.

자료제공: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저작권자 ⓒ시사N라이프> 출처와 url을 동시 표기할 경우에만 재배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