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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로야구, 부상 선수 속출에 시작부터 고민 커지는 구단들

칼럼니스트 지후니74 승인 2023.04.07 12:37 의견 0

2023 프로야구가 뜨거운 흥행 열기 속에 시즌을 시작했다. 반가운 현상이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 변수가 각 구단들을 고민하게 하고 있다. 각 팀 별로 1군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범경기 과정에서 부상 선수 문제가 발생한 팀도 있다. 부상 선수는 매 시즌 이슈가 되지만, 시즌 시작부터 부상 선수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건 이례적이다.

두산과 한화는 선발 원투 펀치 역할을 해야 하는 외국인 투수의 부상으로 선발 마운드에 운영에 어려움이 생겼다. 두산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스프링 캠프 기간 타구에 머리를 맞으면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현재로서는 상당 기간 재활이 필요한 상황으로 두산은 5인 로테이션의 한자리를 대체 선발 투수로 채우고 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알칸타라가 개막전에서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인 상황에서 두산은 국내 선발 투수들의 선전이 절실해졌다.

한화는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섰던 스미스의 부상 악재가 터졌다. 스미스는 한화가 올 시즌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고 영입했고 시범경기 위력적인 투구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키움과의 개막전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 초반 마운드를 스스로 물러났다.

스미스는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판명 났지만, 어깨 부상이라는 점에서 다음 등판 일정을 잡기가 조심스럽다. 앞으로 등판 시 이 부분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고 투구에 지정을 줄 수 있다. 스미스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이기는 야구를 하려는 한화의 시즌 운영 계획이 흔들릴 수 있다.

이 외에 디펜딩 챔피언 SSG와 NC 역시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이 각각 부상으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외에 팀 주력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올 시즌 전임 단장의 비위로 어수선하게 시즌을 시작한 KIA는 팀 간판타자 나성범의 부상 악재가 더해졌다. 애초 나성범은 가벼운 부상으로 바로 1군 복귀가 가능해 보였지만, 진단 결과 상당한 재활이 필요한 부상이었다. 나성범은 KIA에서 대체 불가의 중심 타자고 그 역할 비중이 절대적이다.

여기에 올 시즌 프로 데뷔 2년 차 시즌에서 큰 활약이 예고됐던 유망주 내야수 김도영이 발가락 골절로 전반기 출전이 어려워졌다. 김도영은 지난 시즌 150킬로의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투수 문동주를 대신해 KIA가 1순위 지명한 신인이었다. 김도영은 KIA의 레전드 이종범을 이을 수 있는 재능을 가진 내야수로 주목받았고 마침 내야진 강화가 필요한 KIA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김도영은 극심한 성장통을 겪으며 고전했다. 올 시즌 김도영은 스프링 캠프부터 돋보이는 모습을 보였고 지난 시즌 보다 한층 발전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에 김도영은 치열한 내부 경쟁을 이겨내고 KIA의 주전 3루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김도영은 빠른 주력으로 기동력 야구에도 큰 힘이 될 수 있었지만, 개막 2연전 도종 불의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다행히 또 다른 부상 선수였던 주전 내야수 김선빈의 부상이 크지 않다는 점이 KIA에는 위안이었다. KIA는 시즌 초반 프런트 수장의 공백에 부상자 속출까지 겹치며 힘겨운 시즌 초반을 시작하고 있다.

부상 악재는 다른 팀도 피해 가지 못했다. LG는 이미 마무리 고우석이 WBC 참가 도중 입은 부상으로 시즌 초반 등판하지 못하고 있다. LG는 워낙 단단한 불펜진을 구성하고 있어 그를 대체할 투수들이 있지만, 지난 시즌 세이브왕을 차지한 고우석을 완벽히 대처하기는 불가능하다. 공교롭게도 시즌 초반 LG의 불펜진은 지난 시즌의 단단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의 부재는 올 시즌 우승 후보 LG의 위기관리 능력을 시즌 초반부터 시험하고 있다.

올 시즌 상위권 팀으로 분류되는 KT는 선발 투수 소형준의 부상으로 당분간 등판이 불가능하다. 다행히 KT는 그를 대신할 선발 자원이 있지만, 소형준은 지난 시즌 선발 13승의 빈자리가 커 보인다. 이미 KT는 시즌 개막도 하기 전에 핵심 불펜 투수 김민수와 주권이 부상으로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KT는 시즌 초반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했다. 여기에 더해 KT는 주전 중견수 배정대도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KT의 고심을 더 깊어지게 하고 있다.

또 다른 상위권 후보 키움은 시즌 초반 안정된 전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베테랑 불펜 투수 원종현이 부상으로 상당 기간 재활에 들어가야 하고 내야수 송성문은 불필요한 감정 표현이 큰 부상으로 이어지고 전반기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여기에 백업 내야수 전병우도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고 간판타자 이정후 마저 허리 통증으로 4월 4일과 5일 경기 나서지 못했다. 특히, 이정후는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점에서 빠른 회복이 절실한 키움이다.

앞서 언급한 팀 외에도 삼성은 외국인 타자 피렐라가 수비 도중 입은 부상으로 삼성을 놀라게 했다. 그의 팀 내 비중을 고려하면 그의 부상이 장기화되는 건 큰 악재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라는 판정이지만, 당분간 플레이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시즌 전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주목받았던 롯데는 개막 2연전에서 필승 불펜진에서 활약해야 하는 우완 영건 이민석이 팔꿈치 통증으로 마운드를 물러났고 이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부상 부위가 팔꿈치라는 점에서 큰 부상이 우려된다. 여기에 백업 포수 지시완도 훈련 도중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처럼 부상 악재는 팀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올 시즌은 코로나 팬데믹 제한 풀리면서 10개 구단이 모두 해외에서 스프링 캠프를 차렸고 보다 따뜻한 기후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기후 탓으로 부상자 속출을 설명하기 어렵다. WBC 참가 후유증으로 말할 수도 있지만, 그에 해당하지 않은 선수들의 부상도 상당수 존재하고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은 이것으로 설명할 수 없다. 또한, 올봄은 이상 고온 현상으로 날씨의 영향을 원인이라 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단순한 불운이라고만 하기에도 부상 선수들의 발생 빈도가 너무 많다. 선수들의 지나친 의욕이 원인 중 하나가 될 수도 있지만, 최근 야수와 투수 할 것 없이 몸을 키우고 근육량을 늘리는 벌크업이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각종 부상 위험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이는 앞으로 선수들의 부상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부상 관리와 이에 대비한 선수 뎁스가 올 시즌 성적에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올 시즌에는 시즌 도중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야구 대표팀에 각 팀별로 선수들이 차출된다. 그러면서 이전과 달리 시즌 중단이 없다. 이런 선수 부재의 상황 관리가 한층 중요해졌다.

부상은 매 시즌 따라오는 변수다. 그 부분을 잘 관리하는 능력도 실력이다. 프로야구 10개 구단들은 시즌 시작부터 그 실력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 : 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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