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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미국의 디커플링정책 포기와 디리스킹정책 고수에 대하여

이승훈 전문위원 승인 2023.07.31 19:41 | 최종 수정 2023.07.31 19:46 의견 0

최근 인류의 기술 진보 가운데에 결정적인 진보 2가지가 바로 인공지능 (대화형) 기술과 유전자편집 기술이다.

기독교 전승에서는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사용했던 술잔을 '홀리 그레일(Holy Grail, 聖盃)'이라고 한다. 이 홀리 그레일에는 '기적의 힘'이 깃들어 있다고 본다. 이러한 기독교 전승을 과학 기술에 비유해서 천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한 기술 大진보를 '홀리 그레일'이라고 한다. 그런데 최근 10여년 사이에 홀리 그레일이 두 개나 나왔다.

바로 앞서 말한 대화형 인공지능 기술과 유전자 편집 기술이다. 이 유전자 편집 기술 역시 유전자 가위뿐만 아니라 유전자구조, 즉 유전자 접힘을 인공지능을 통해 발견한다는 전제 하에서 의미가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즉 인공지능 기술이 없으면 유전자 편집 기술도 무의미해진다는 점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모든 기술의 우위에 있는 본질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인공지능 기술을 지배한다면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 세계 패권을 가진 미국으로서는 반드시 이 인공지능 기술을 독점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미국이 디커플링 정책을 포기하고 "미국은 중국과 함께 번영한다"고 선언했지만 미국의 세계 패권전략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즉 미국은 디커플링 정책은 포기했지만 디리스킹 정책은 그대로 가져간다.

이 디리스킹 정책의 핵심이 인공지능 기술을 중국 등 경쟁국에게 넘겨주지 않고 미국이 계속 세계최고 인공지능 기술을 배타적으로 확보해나가는 것이다.

세상을 해석하고 전망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바로 고슴도치 관점과 여우 관점. 여우 관점은 모든 세세한 것들을 다 고려해서 전망하는 방법이고 고슴도치 관점은 세세한 거 다 무시하고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것 하나만 고려해서 전망하는 방법이다.

인공지능 기술의 의미를 안다면 미국의 그간 세계 전략과 정책들을 다 이해할 수 있고 정치적 경제적 변화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이를테면 사실은 반도체 전쟁도 인공지능 후방 전쟁이며 트럼프가 벌인 미중 무역전쟁 역시 인공지능 후방 전쟁이다. 필자는 이런 방법으로 정치경제를 예측해 나간다.

그렇게 해서 정확히 미래를 전망하는데, 이러한 고슴도치 관점이 여우 관점보다 훨씬 더 정확하다. 따라서 필자가 거시 세계경제에 대해 예측할 때 한국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도 인공지능 강국에 속하고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의 정책규제 문제와 일반국민들의 인공지능 리터러시 문제는 극복해야 하는 내용이지만 여기서 이점은 논외로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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