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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로야구] 요란한 스토브리그 보내고 있는 SSG 랜더스

칼럼니스트 지후니74 승인 2023.11.29 16:58 의견 0

프로야구 FA 시장이 열렸고 2년 만에 부활한 2차 드래프트도 마무리됐다. 외국인 선수 계약도 진행 중이다 그 와중에 선수단 정리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다양한 뉴스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 뉴스의 중심에 있는 팀은 단연 SSG다.

다만, 그 뉴스는 긍정적인 내용보다 부정적인 내용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SNS가 중요한 소통과 정보 전달의 수단이 되는 시대에 대중들의 반응이 많은 게 낫다고 할 수도 있지만, 최근 SSG는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이후 적극적인 마케팅과 과감한 투자, 뛰어난 성적 등을 통해 쌓았던 긍정 이미지를 스스로 깎아 내리고 있다.

우선 시즌 후 김원형 감독의 경질과 신인 감독 선임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김원형 감독은 2022 정규 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한국시리즈 직전 3년간 재계약했다. 이를 통해 SSG는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선수단을 결속시켰고 우승의 결과로 이어졌다. 이를 통해 김원형 감독의 입지도 단단해 보였다.

하지만, 2023 시즌 SSG는 2022 시즌 압도적 우승을 했던 팀이 아니었다. 시즌 초반 선두 경쟁을 하기도 했지만, 중반 이후 힘이 떨어지며 한때 포스트시즌 진출마저 불투명해지는 상황에 몰렸다. 이후 시즌 막바지 대 반전에 성공하며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중 주력 선수들의 계속되는 부상과 부진,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이전 시즌보다 크게 떨어지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만족할 수 있는 성과였다.

아쉬웠던 2023 시즌

문제는 포스트시즌이었다. SSG는 준 플레이오프에서 NC에 3경기를 내리 내주면서 0승 3패로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신들린 경기력을 보인 NC의 기세를 이겨내기에 역부족이었다. 외국인 투수 한 명 부족한 상황에 믿었던 타선이 부진하면서 힘을 쓰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패배의 후폭풍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로 이어졌다. 시즌 후 SSG는 마무리 훈련이 시작되는 시점에 김원형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이전까지 감독 경질과 관련한 징후가 없었다. SSG는 미진했던 세대교체를 촉진하고 팀을 새롭게 하기 위한 결정이라 했지만, 불과 한 시즌 전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정규 시즌 여러 악재에도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던 감독을 계약 기간이 2시즌이나 남은 시점에 경질하는 건 이례적이었다.

김원형 감독이 시즌 중 선수 기용이나 경기 운영에서 일부 아쉬움이 있었고 SSG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팬들의 비판은 어느 팀에서나 있는 일이다. 또한, 올 시즌 SSG의 문제는 윈나우에 올인한 상황에서 샐러리캡 문제로 FA 시장에서 선수 영입을 할 수 없었고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감독만의 책임으로 시즌을 평가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이와 관련해 2023 시즌을 앞두고 전 시즌 우승 단장을 전격 교체하는 과정에서 나온 여러 의혹들이 다시 소환되기도 했다. SK 와이번스의 역사와 함께 한 김원형 감독의 경질이 SK 와이번스 색깔 지우기라는 의견도 나왔다. 또한, 이런 결정의 배경에 구단주가 적극 개입했을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실제 SNS 소통을 즐겨 하는 구단주는 감독과 관련한 팬의 질문에 교체를 의미하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이후 SSG는 코치진을 대폭 개편했다. 감독 교체에 따른 불가피한 일이었지만, SK 와이번스 부터 함께 한 코치진 상당수가 교체 대상이 되면서 또 한 번 여러 의혹들이 불거졌다. 그 과정에 너무 전격적이었고 급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이었다. 이와 함께 신규 코치 영입에 있어서도 아쉬움이 있었다.

SSG는 2군 감독으로 NC 코치로 있었던 손시헌 코치를 영입했다. 그는 NC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고 내부에서 코치 이력을 쌓았고 해외 연수 중이었다. 통상적으로 이런 코치에 대해서는 영입 제안을 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었지만, SSG는 과감히 손시헌 영입 제안을 했다.

선수나 코치 대부분이 수도권을 선호하는 현실에서 손시헌 코치는 NC와 합의 후 SSG 행을 택했다. 협의 과정이 있었다고 하지만, 코치 빼오기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롯데에서 해외 연수를 준비 중이던 배영수 코치도 최근 새로운 투구 코치로 영입됐다. 배영수 코치는 아직 롯데와 계약 기간이 남아있었고 롯데가 해외 연수를 지원할 정도로 향후 기대를 가지고 있는 코치였다.


석연치 않았던 감독 경질과 코치진 개편

더 큰 아쉬움은 감독 선임 과정이었다. SSG는 김원형 감독 경질 후 신임 감독을 바로 발표하지 않았다. 신임 감독을 어느 정도 결정하고 경질이 이루어지는 게 보통이지만, SSG는 그렇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여러 설이 나왔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의 코치 중 한 명이 후보라는 설이 강하게 나왔고 SK 와이번스에서도 활약했던 이호준 LG 타격 코치가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그가 차기 SSG 감독이라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이에 SSG는 이를 극구 부인했다. 그가 후보군에 있다는 말로 이를 무마하려 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팀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박찬호 감독설에 추신수 감독설이 다시 터져 나왔다. 구단주의 남다른 성향을 고려하면 결코 해프닝으로 볼 수 없는 일이었다. 이후 SSG는 감독 선임과 관련해 다양한 말들이 나왔고 혼란스로운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SSG는 KT 단장으로 2021 시즌 이강철 감독과 함께 우승을 이끌었던 이승용 신임 감독 선임을 발표하며 감독 선임 여정을 마무리했다. 그동안 언론 보도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의외의 결정이었다. 이승용 감독은 코치와 단장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혼란스러운 팀 상황을 잘 정리할 수 있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SSG와 큰 접점이 없는 인물로 변화를 추구하는 팀에 부합하는 인물이기도 했다.

이렇게 신임 감독 선임이 마무리되면서 팀이 정비되는 듯 보였던 SSG는 이번에는 2차 드래프트 파동으로 다시 한 번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2차 드래프트에서 SSG가 팀 주력 투수와 야수를 보호선수로 묶지 않았다는 보도가 곳곳에서 나왔다. 2차 드래프트는 보호 선수 명단 유출을 엄격히 제한하고 지명 시 비공개로 이를 진행했다.

하지만 SSG는 이미 관련 선수의 명단이 공공연하게 나왔다. 그 출처가 SSG가 아닌 명단을 받은 타 팀 프런트일 가능성이 크지만, 팀 분위기를 흔들 수 있는 일인 건 분명했다. SSG는 이미 세대교체를 중요한 팀 운영 정책으로 천명한 상황이고 그에 맞게 보호 선수 명단을 작성했다. 팀 방향성을 유지하는 측면에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고 실제 샐러리 캡 압박을 덜기 위해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

그렇다면 그런 구단의 정책 방향을 제대로 설명하고 팬들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필요했다. SSG 프런트는 그와 관련해 매끄러운 대처를 하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다음에 터져 나왔다.

충격의 2차 드래프트, 김강민의 한화행

2차 드래프트에서 SSG는 주전 내야수 겸 중심 타자인 최주환을 키움으로 떠나보냈고 유망주 투수 조성훈과 경험을 갖춘 내야 백업 자원 최항을 떠나보냈다. 여기까지는 나름 이해되는 부분이었지만, 엄청난 반전이 일어났다. 하위팀들에게 주어지는 4, 5라운드 지명권을 가진 한화가 4라운드에서 김강민을 지명했기 때문이었다.

김강민은 추신수와 함께 리그 최고령 선수이고 SK 와이번스와 SSG로 랜더스로 이어지는 팀 역사를 모두 함께 한 프랜차이즈 선수였다. 성적이 리그를 지배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23년을 한 팀에서 활약한 선수라는 상징성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었다. 또한, 김강민은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SSG까지 팀 우승을 함께 한 보기 드문 경력의 선수였다.

이제 40살이 넘어선 나이지만, 짐승이라는 별명을 듣기도 했던 외야 수비 능력은 올 시즌도 여전히 살아있었고 대타, 대수비 등으로 쓰임새가 많았다. 추신수와 함께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나이에 따른 부담으로 풀 타임 경기 소화가 어렵고 운동능력이 떨어졌다고 했지만, 외야수로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김강민이었다.

하지만 김강민은 세대교체 기류가 강한 팀 상황 속에 시즌 후 은퇴를 고민하는 시점이었다. 선수로서 많은 것을 이룬 상황이었고 명예로운 은퇴를 결정할 수 있는 김강민이었지만, 마음 한편에 남은 현역 선수로서의 기회를 놓치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김강민이 결정을 하지 못하는 사이 2차 드래프트 명단이 작성됐다.

SSG는 은퇴가 유력한 김강민을 타 구단이 지명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했고 그를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40살이 넘은 그것도 SSG 선수라는 상징성이 큰 선수를 지명하는 건 어느 팀이나 큰 부담이 될 수 있었다. 1시즌 정도를 활용할 수 있는 선수 영입을 위해 양도금 1억원을 투자하는 것도 효율성 측면에서는 무리가 있었다. SSG 역시 그런 생각을 틀에서 김강민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을 것으로 보인다.

SSG를 포함해 대부분 야구 관계자와 팬들의 생각을 한화는 거스르는 결정을 했다. 한화는 김강민의 선수로서 가치를 인정했고 과감히 그를 지명했다. 외야진에 큰 약점이 있는 한화는 김강민의 경험이 필요했다. 김강민은 선수로서 기량도 있지만, 그 자체로 외야진 강화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특히, 그의 수비 능력은 한화에는 없는 플러스 요소였다.

한화의 김강민 지명은 SSG 선수들과 팬들에 큰 충격이었다. 당장 SSG의 베테랑 선수들이 이례적으로 SNS를 통해 아쉬움을 표현했고 팬들의 비난도 쏟아졌다. 시즌 후 누적된 SSG 프런트의 안이한 일 처리에 대한 비판이 한 번에 쏟아져 나왔다. SSG는 뒤늦게 상황을 수습하려 했지만,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적극 설득에 나선 한화의 제안을 김강민이 거부하기 힘들었다. 어느 선수든 현역 선수로 더 오래 기회를 잡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이다. 은퇴를 종용하는 듯한 SSG보다는 그와 함께 하고 싶은 한화에 더 끌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김강민은 SSG 팬들을 향한 자필 편지를 남기고 한화행을 선택했다. 23년 프랜차이즈 선수와의 허무한 이별이었다. 팀 운영의 효율성 측면에서 김강민의 한화행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 할 수 있지만, 팀 역사를 너무 쉽게 저버리는 구단의 모습은 팬들의 반발을 불러오기 충분했다. 이와 관련해 프런트의 보다 치밀하고 세련된 일 처리가 필요했다. 김강민의 한화행에 대한 비판은 그 하나의 사안이 아닌 구단 운영의 계속된 난맥상이 원인이었다.


좌천된 단장, 계속되는 혼돈


이에 SSG는 단장을 전격 좌천시키는 결정을 했다. 이 또한, 졸속 결정이었다. 당장의 비판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경질된 단장에게 새로운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결정도 상식적이라 할 수 없었다. 그 비판은 결국 구단 수뇌부와 더 높은 곳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시즌 후 SSG가 추진했던 세대교체와 팀 체질 개선의 명분도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한 마디로 혼돈의 스토브리그다. 화제의 중심되고 있지만, 결코 긍정적이 않은 최근의 SSG다. SSG는 당장 신임 단장을 새롭게 선임해야 한다. FA 시장과 외국인 선수 영입 등 시즌 전 준비할 상황이 많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팬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인물 선임이 필수적이다. 신임 단장이 누가 됐건 큰 부담을 짊어지게 되는 건 불가피해 보인다.

SSG는 그동안 구단 운영과 관련해 호평을 받았다. 구단 인프라 확충과 이전에 없었던 마케팅 전개, 신개념 돔 구장 건설 계획 등 프로야구에 새 바람을 불어넣어 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SSG는 기존 프로야구단이 답습했던 구태가 재현되고 있다. 이는 분명한 퇴행이다.

SSG가 계속되는 혼선을 정리하고 그들의 팀명대로 연착륙에 성공해 긍정적인 변화를 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꼬일 대로 꼬인 팀 운영의 실타래를 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 : 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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