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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프로야구] 20승 에이스 부재에도 여전히 강한 NC 다이노스

칼럼니스트 지후니74 승인 2024.04.16 14:19 | 최종 수정 2024.04.17 16:12 의견 0

팀당 20경기 정도를 치른 상황에서 2024 프로야구는 시즌 전 예상과 다른 순위 판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상위권 판도에서 전문가들의 예상과 다른 흐름이다. 4월 15일 현재 승률 5할을 넘긴 4개 팀 중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됐던 KIA를 제외하면 키움, NC, SSG는 올 시즌 전 상위권이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물론, 최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롯데와 KT를 제외하고 승차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키움과 NC의 선전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중 키움은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스토브리그 기간 주력 선수 유출, 분명한 리빌딩 기조 유지 등으로 최하위 1순위 후보였다. 시즌 시작도 연패를 하면서 어렵게 했다. 하지만 4월 들어 키움은 투. 타가 조화를 이루며 무엇보다 타선이 폭발력을 유지하며 상위권 레이스를 하고 있다. 백업층이 부족하고 마운드의 무게감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지속성 유지에는 유보적인 평가가 많지만, 4월 키움의 경기력은 주목할만하다.

4위권에 자리한 SSG는 큰 전력 보강이 없었고 베테랑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올 시즌 전망이 밝지 않았지만, 베테랑들이 투. 타에서 분전하고 특유의 승부처에서 강한 면모를 유지하며 상위권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전에도 SSG는 객관적 지표로는 설명이 안되는 상위권 자리를 지켜왔다. 올 시즌도 그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승 에이스 부재에도 여전히 강한 NC

그리고 또 주목해야 할 팀은 NC 다이노스다. NC는 지난 시즌 하위권 전망을 뒤집고 포스트시즌에서 진출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기대 이상의 선전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컸다. 또한, 모기업의 프로야구단 매각설이 나오면서 팀 분위기가 흔들릴 수도 있었다. 이 상황에서 NC는 하위권 후보 중 하나였다.

그 근거는 지난 시즌 리그를 지배했던 절대 에이스 페디의 부재였다. 지난 시즌 NC가 긴 기다림 끝에 영입한 페디는 메이저리그에서도 5인 로테이션에 포함되어 풀 타임을 소화했던 경력의 투구로 큰 기대를 모았다. 기대대로 페디는 막강했다. 정규 시즌 30경기 선발 등판한 페디는 180.1이닝을 소화하며 2.00의 방어율에 20승 6패, 탈삼진 209개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피 홈런은 단 4개에 불과했다. 천하무적이라는 말이 딱 맞는 투구였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페디는 정규시즌 MVP를 포함해 수많은 상을 휩쓸며 리그 최고 선수로 공인받았다.

이 페디가 1선발로 확고히 자리하면서 NC는 하위권 팀에서 상위군 팀으로 반등할 수 있었다. NC의 지난 시즌 선전에 있어 페디는 매우 절대적인 비중이 있었다. 역설적으로 이런 페디의 활약은 그와 NC의 인연을 더 이어지지 못하게 했다. 페디의 활약은 미국과 일본 리그에서 그에 대한 관심을 더 높였다. 결국, 페디는 메이저리그 계약을 하며 팀을 떠났다. NC는 그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계약안을 제시했지만, 메이저리그 팀과의 머니 게임을 당해낼 수 없었다.

결국, NC는 페디가 떠난 자리를 다른 선수로 대신해야 했고 외국인 투수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여야 했다. NC는 외국인 선수 3자리를 모두 교체하며 큰 변화를 택했다. 그리고 NC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2명과 타자 1명과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이 외국인 구성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페디의 빈자리를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이 메울 수 있을지 여부였다.

NC는 두 명의 좌투수로 외국이 투수 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계약 금액의 수준은 다른 팀에 비해 높지 않았다. 커리어 등을 고려하면 모험에 가까운 선택이었다. 여기에 NC는 외국인 타자 역시 우타 거포형의 데이비슨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 시즌 17홈런 90타점을 기록했던 외국인 타자 마틴을 떠나보내는 과감한 결정이었다. NC는 그들의 시즌 플랜과 선수 구성에 따라 외국인 선수를 구성했다. 이들은 올 시즌 NC 성적을 좌우할 수 있는 변수였다.

카스타노

하트

성공적인 외국인 선수 구성

시즌 초반이지만 NC의 외국인 선수 구성은 매우 성공적이다. 이는 NC의 초반 선두권 유지에 결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NC의 두 외국인 투수 카스타노와 하트는 원투 펀치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하고 있다. 성적도 훌륭하지만, 이닝 소화능력까지 갖추면서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들은 페디의 공백을 물론이고 지난 시즌 후 입대한 좌완 에이스 구창모의 역할도 대신하고 있다. 좌완 선발 투수가 부족한 팀 상황에 딱 맞는 활약이다.

외국인 타자 데이비슨 역시 4번 타자로 타선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폭발적인 장타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 않지만, 2루타 생산 능력이 뛰어나고 필요할 때 타점과 출루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하며 타선 전발을 업그레이드 시켜주고 있다.

이들 외국인 선수 3인에 더해 NC는 마운드와 야수진에서 신. 구의 조하를 이루며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했다. 마운드에서는 신민혁이 3선발 투수로 확실히 자리했다. 상대적으로 힘이 떨어지지만 김시훈과 이재학 등이 선발 마운드의 신. 구 조화를 이루고 있다. 불펜진은 마무리 이용찬을 중심으로 좌. 우 투수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NC 타선은 외국인 타자 데이비슨에 베테랑 손아섭과 박건우가 중심을 잡아주고 상. 하위 타선 할 것 없이 고른 생산력을 보이고 있다. 이는 NC가 상위권 팀 중 높지 않은 팀 타율과 홈런에도 가장 많은 타점을 기록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상. 하위 타선 모두에서 필요할 때 타점을 생산하는 능력은 NC의 큰 장점이다. 여기에 한층 성장한 백업 선수층은 NC의 경기력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강팀의 자리 계속 지킬까?

다만, 선발 투수진에서 4, 5선발 투수진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불펜진이 기복을 보이는 점은 불안 요소다. 그럼에도 시즌 초반 NC의 모습은 그들의 시즌 플랜이 대부분 잘 들어맞고 있다. 무엇보다 어느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엔트리 전 선수가 활약을 하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 점에서 NC의 현재 상승세는 단기간에 머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 키움과 함께 NC까지 하위권 팀들의 초반 선전은 프로야구 순위 경쟁을 뜨겁게 하고 있다. KIA와 함께 NC의 선전은 최근 프로야구의 중요한 흐름 중 하나인 수도권 팀 강세 현상을 거스른다는 점에서도 주목할만하다. 지난 시즌과 달리 무기력증을 벗아난 한화까지 광주, 창원, 대전을 연고로 하는 팀들의 선전은 프로야구 흥행 열기를 확신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상당한 전력 유출이 있었음에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NC의 모습은 그들의 성적을 의외성으로 설명하기 어렵게 한다. 올 시즌 초반 NC는 분명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NC가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며 또 한 번 포스트시즌 진출에 가까워질 수 있을지 지금까지는 그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사진 : 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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