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지난 9월 12일 '2022~2052년 장래가구추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가구 수는 2022년 2166만 가구에서 2041년 2437만 가구까지 증가한 후 감소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가구 증가율은 2022년 1.84%에서 점차 둔화되다가 2042년부터 마이너스로 전환되어 2052년에는 -0.73%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총인구가 2020년을 정점으로 이미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1인 가구 증가 등 가구 분화 현상으로 인해 가구 수는 2041년까지 증가세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2022년 2.26명에서 2052년 1.81명으로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2034년에는 평균 가구원 수가 1.99명으로 2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구 유형별로는 1인 가구와 부부 가구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는 반면,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의 비중은 감소할 전망이다.
2022년 기준으로 1인 가구(34.1%), 부부+자녀 가구(27.3%), 부부 가구(17.3%) 순이었던 가구 유형 비중은 2052년에 1인 가구(41.3%), 부부 가구(22.8%), 부부+자녀 가구(17.4%) 순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1인 가구는 2022년 739만 가구에서 2052년 962만 가구로 증가해 전체 가구의 41.3%를 차지할 전망이다.
특히 1인 가구 중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이 2022년 26.0%에서 2052년 51.6%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별로 보면 2022년에는 20대(18.7%), 30대(17.2%), 60대(16.6%) 순으로 1인 가구 비중이 높았지만, 2052년에는 80세 이상(23.8%)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부 가구는 2022년 374만 가구(17.3%)에서 2052년 532만 가구(22.8%)로 증가할 전망이다.
2022년에는 60대 가구주 비중(35.0%)이 가장 높았으나, 2052년에는 70대 가구주 비중(36.9%)이 가장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부부+자녀 가구는 2022년 590만 가구(27.3%)에서 2052년 405만 가구(17.4%)로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부+자녀 또는 모+자녀로 구성된 가구 역시 2022년 201만 가구(9.3%)에서 2052년 177만 가구(7.6%)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가구주 특성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여성 가구주 비중은 2022년 33.9%에서 2052년 41.5%로 증가할 전망이다.
가구주 연령은 2022년 40~50대가 전체의 41.8%로 가장 많았으나, 2052년에는 70대 이상이 41.5%로 가장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구주 중위연령은 2022년 53.2세에서 2052년 65.4세로 12.2세 높아질 전망이다.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는 2022년 522만 5천 가구(24.1%)에서 2052년 1178만 8천 가구(50.6%)로 2.3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가 1000만 가구를 넘어서는 시점은 2038년(1003만 가구)으로 전망된다.
가구주의 혼인상태 변화도 두드러진다. 2022년에는 유배우(58.5%), 미혼(21.8%), 사별(10.0%), 이혼(9.7%) 순이었으나, 2052년에는 유배우(43.4%), 미혼(32.1%), 이혼(13.9%), 사별(10.6%) 순으로 바뀔 전망이다.
특히 여성 가구주의 경우 2022년 유배우(33.0%), 미혼(26.0%), 사별(24.9%), 이혼(16.0%) 순에서 2052년 미혼(32.5%), 유배우(28.5%), 이혼(19.8%), 사별(19.1%) 순으로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가구원 수 측면에서는 1~2인 가구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4인 이상 가구는 감소할 전망이다.
2022년 1인 가구(34.1%), 2인 가구(28.6%), 3인 가구(19.3%), 4인 가구(14.1%) 순이었던 구성비는 2052년 1인 가구(41.3%), 2인 가구(35.5%), 3인 가구(15.2%), 4인 가구(6.7%) 순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추계 결과를 2020년 기준 추계와 비교하면, 1인 가구 증가세가 반영되어 가구 수 정점이 2039년에서 2041년으로 2년 늦춰졌다.
또한 최근의 저출산 추세가 더욱 반영되어 부부+자녀 가구의 감소 폭이 단기적으로는 더 커졌으나, 장기적으로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은 "이번 추계 결과는 최근의 가구변동 추이가 미래에도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 예상되는 전망치"라며 "향후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에 따라 실제 결과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 비교에서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중은 2042년 40.8%로, 독일(45.3%, 2040년)과 일본(43.7%, 2042년)보다는 낮지만 영국(32.9%, 2042년)과 호주(27.5%, 2042년)보다는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65세 이상 가구 비중 역시 2042년 44.4%로, 일본(44.7%, 2045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국(36.2%)이나 호주(21.6%)보다는 훨씬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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