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향(竹鄕)의 소풍] 아이슬란드 여행 14회차(7) 2015년 9월 12일 사진 일기
눈과 화산, 푸른 바다의 나라 아이슬란드 16박 17일 일주기
장욱 작가
승인
2018.12.21 10:15
의견
0
소라와 홍합 삶은 국물로
스파게티 소스를 만들었더니,
배는 부르겠다 간만에 훈훈 뜨끈뜨끈 하니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것이다.
오로라가 뜰지 모르니 일찍 잠이나 잘까 누웠는데,
형수님은 나에게 노래를 한곡 요청하고,
형님이 오늘은 맹숭맹숭 민화투를 치잰다.
텐트용 공기 메트리스 위에 앉아서
자~자~ 한번 해봅시다!
이마때리기나 팔뚝 맞기는 못해도,
하다못해 점에 1달러짜리 고스톱도 아닌 민화투를 보고나니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란 걸
형님 보고 알았다.
- 민화투는 본이 120이야!
타짜로변신한 형님이
참하게 비광부터 보이시며 한마디 하신다.
오뉴월 곁불도 쬐다 말면 서운한 법이다.
이날 밤도 오로라가 뜨긴 떴는데,
바람이 엄청 거센 바닷가나
불빛이 많은 도시 가까이에서
멋진 오로라를 기대하려는 것이 영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또 잠을 설친 새벽에 찍은
이 사진이 난 오히려 좋아보이더라.
[죽향(竹鄕)의 소풍]
죽향(竹鄕)이라는 아호를 가진 장욱은
1986년 재학 중 먹고살기 위해 도미,
30여년 이민 생활을 지내며 한시를 써온 시인이다.
[죽향의 소풍]은 우주의 수많은 별 중
지구라는 초록별의 방문객이라는
그의 소풍(삶)을 독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시사N라이프> 출처와 url을 동시 표기할 경우에만 재배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