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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릉숲, 새해 복 가득 담은 황금 잔 ‘복수초’ 이른 개화

김승리기자 승인 2020.01.24 07:40 의견 0
‘측금잔화(側金盞花)’로 불리는 복수초의 개화시기가 매년 앞당겨지고 있다. (산림청 제공)

홍릉숲의 복수초가 다른 해보다 한 달 정도 이른 시기에 개화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1월 15일 홍릉숲의 복수초가 처음으로 노란 꽃잎을 피웠다고 전했다.

올해 처음 모습을 드러낸 홍릉숲의 복수초는 평년 개화일인 2월 12일에 비해 한 달 가까이 빠르게 개화한 것으로, 1995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1월에 개화가 관측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생물계절조사팀이 홍릉숲 복수초 개화 특성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복수초의 평균 개화 시기가 예전에 비해 점차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릉숲 복수초의 최근 5년간 평균 개화 일자는 한 달 이상 빨라졌으며 특히 2015년 1월 개화가 처음 관측된 이후 2018년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1월 개화가 관측되고 있다.

복수초는 개화 직전 20일 간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올해는 특히 전년 12월부터 올해 1월 초 기온이 평년에 비해 2.0℃ 가까이 높았기 때문에 개화 온도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이 짧아지고 이로 인해 개화 시기가 더욱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월 기온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러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다면 낙엽 아래 숨어 있는 꽃눈들까지 차례로 노란 꽃망울을 터뜨릴 것으로 기대된다.

복수초는 이른 아침에 꽃잎을 닫고 있다가 일출과 함께 꽃잎을 활짝 펼치기 때문에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생태연구과 임종환 과장은 “기후변화가 복수초의 개화 시기 등 생태계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꾸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복수초에는 복(福)과 장수(長壽)의 의미가 담겨있고 황금색 잔 모양을 닮아 ‘측금잔화(側金盞花)’로 불리는 만큼 복수초의 이른 개화가 설 명절을 앞두고 새해 복을 가득 담을 수 있는 뜻깊은 선물이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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