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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를 활성 해야 하는 이유

조연호 작가의 <한국 교회가 살아야 한국이 산다> (128)

조연호 전문위원 승인 2020.02.12 16:05 의견 0

공유경제와 관련한 사업을 교회에 도입한다면, 초기에는 큰 저항이 예상된다. 꼭 교회가 돈 벌 목적으로 사업을 하는 것처럼 보이니 말이다. 그런데, 저항이 있더라도 앞서 제시한 공유경제는 반드시 실행돼야 한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에 의해 실행될 것이고, 그 시점이면 교회가 가지고 있었던 유리한 점도 다 뺏기고 말 것이다.

유리한 점이 많다고 하더라도 직접 활용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맡기면, 이익 일부는 거둘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초대 교회처럼 재산과 물품을 전적으로 나눠서 사용하는 수준은 되지 못한다. 오히려, 교회가 승자독식을 도와주는 조력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초기에는 분명 저항도 예상되고 그렇다고 외부에 맡기면 오히려 오해만 양상 할 수 있는 사업을 왜 해야 할까?

우선, 공유경제 자체가 이미 대세다! 공유경제가 이미 실행되고 있다. 물론, 아직 포화 상태가 아니어서 계속 새로운 사업들이 등장할 것이다. 특히, 사물인터넷이 활성화되고,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색다른 플랫폼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할 것이다. 그런데도 교회가 이를 거부한다면, 교회의 몰락은 더 빨리 찾아올 것이다.

다음은 공유경제를 실행하면, 교회가 더 투명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유경제가 실행되면, 교회의 모든 사업은 철저하게 전산으로 관리된다. 혹, 블록체인 등을 활용해서 관리할 수 있다. 이런 방법들의 효율성과 투명성의 장점이 드러나면, 모든 예결산 시스템이 지금보다 투명하게 관리된다.

그리고 이러한 투명성은 사회적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현재와 같이 ‘모르쇠’로 일관하면, 교회는 더 낙후될 것이고, 사회적 신뢰 회복은커녕, 격리될 가능성이 크다. 아니면, 아날로그 시대의 이끼 낀 건물이 될지도 모른다.

공유경제는 미래 경제의 트렌드이다. 그리고 교회에 다니는 대부분 성도도 그 트렌드에 합류할 것이다. 그래서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은 그만큼 손해이다. 도덕적으로 볼 때도 교회가 가만히 있게 되면 승자독식 현상을 방조하는 모습이 된다. 왜냐하면, 교회의 공유경제는 승자독식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잘 사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즉, 교회가 실천하지 않으면 옳지 않은 방향으로 세상이 흘러가는걸그대로묵인하는꼴이 된다.

교회의 공유경제 시나리오는 엄청나다. 에어비앤비가 부동산 없이 한 해에 천만 건이 넘는 숙박 매칭을 한다. 교회 플랫폼은 부동산도 소유하고 있고, 성도들의 콘텐츠를 활용하면 에어비앤비 수준은 가볍게 넘어설 수 있다. 우버도 자동차 한대 소유하지 않고 사업을 하지만, 교회는 차량도 소유하고 있으면서, 수많은 성도를 대상으로 차량 공유경제를 실행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매주 정기적으로 수 십억 명 이상이 모일 수 있는 회원을 가진 공유경제 플랫폼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소유의 종말’을 주장한다고 하더라도, 소유물이 있다는 것은 나쁜 조건이 아니다. 이와 같은 장점이 있는 교회가 공유경제 사업을 하지 않는 것은 사회적 손실이다. 오히려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해서 일자리를 만들어서 취업을 돕고, 사회적 약자에게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 이는 직무유기라 할 수 있다.

어렵게 사고 전환을 시도할 필요도 없다. 그저 대세에 못 이기는 척 합류하고, 진정한 공유경제를 실현하기만 하면 된다. 마크 저크버그는 페이스북으로 엄청난 부를 챙겼지만, 교회는 엄청난 부를 훨씬 더 많은 사람과 나누는 진정한 공유경제를 실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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