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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보안시대(4)] 성장하는 IoT 분야의 보안시장에 주목하라

CIDISK CTO 권용구 승인 2019.08.27 13:22 | 최종 수정 2019.08.27 18:33 의견 0
5G의 보급이 진행될 수록 IoT의 생활화도 가속화될 것이다.  (출처: 픽사베이)

2015년 세계 ICT 시장 규모를 보면 스토리지 시장이 130조, 모바일 시장이 360조, 클라우드 서비스 및 빅데이터 등 ICT 기타 시장이 약 179조에 달했다. 그러나 3년 후 MS의 보고서에서는 2018년 세계 ICT 시장규모를 3,700조 원으로 예상하고 있어 ICT 시장이 불과 3년 만에 약 6배나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MS, CISCO 등이 운영하는 전문기관에서는 2025년 IoT시장을 1경 7천조 원 규모 시장으로 급성장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IoT 시장이 전개되며 앞으로 새롭게 대두될 이슈 중 하나가 인공지능 해킹문제다. 인공지능이 해킹 기술과 결합이 되어 더 진화된 해킹 기술로 진화하면, 인간 사회는 그야말로 통제 불능에 빠질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케 한다.

예를 들어 당장 우리의 생활 속에 급속도로 확산될 IoT(사물인터넷) 영역에서 인공지능이 탑재된 자율주행차가 해킹되거나 랜섬웨어에 공격당했을 경우를 상상해 보라. 또 병원에서 환자에게 실시간으로 투약하고 있는 약의 수량을 해커가 임의로 조작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예상되는 피해와 사회적 혼란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사이버 테러에 골몰하고 있는 특정 국가나 테러리스트 집단의 소속 해커들에게 인공지능 해킹 기술이 넘어갔을 때, 그 파괴력은 핵미사일 위협 이상으로 나타날 것이다.

지금까지는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들이 정보를 주고받으려면 인간의 “조작”이 개입되어야 했지만,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초-연결’ 시대가 열리면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는 사람의 도움 없이 기기끼리 서로 알아서 정보를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누기 때문이다.

◇테슬라 자동차, 자율주행 중 해킹사고 발생

테슬라가 생산한 자율주행 자동차가 자율주행 중 해커에 의해 사고가 난 사례도 있었는데, 미래 시장인 IoT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면 보안시장의 니즈가 매우 폭발적으로 확장될 것임을 시사하는 사건이다.

IoT의 특징 중 하나는 디바이스의 소형화 추세에 맞추어 이를 제어하는 OS도 점차 소형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문제는 기존의 OS 또는 보안솔루션은 덩치가 크기 때문에 IoT와 같이 작은 디바이스에 탑재하기 어렵다는 것이고, 궁극적으로 IoT 디바이스들의 보안이 상대적으로 취약해지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 예상된다.

이런 관점은 각종 디지털 디바이스의 두뇌역할을 수행하는 ‘CPU’분야에서 나타난 현상과도 일맥상통한다.

최근 수 십 년 간 Intel의 CPU가 전 세계의 컴퓨터 및 서버의 CPU 시장을 독점적으로 장악해 왔다. 그러나 IoT시장으로 급속히 전개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상대적으로 덩치 큰 Intel의 CPU는 전력 소모가 크고 열이 많이 발생하는 단점 때문에 다양한 IoT 디바이스들에 채택되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손정의 회장  (청와대 제공)

삼성의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한 작은 디바이스의 시장에서는 이미 Intel의 CPU 사용을 피하고 영국의 제조사 ‘ARM’에서 출시된 경량화 CPU를 사용하고 있다. 2016년 7월에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미래에 도래할 IoT시장에서 ARM이 갖고 있는 성장 잠재력을 인정해 35조원의 거금을 들여 인수하기도 했다.

한편 ARM의 기술이 들어간 CPU는 스마트폰 에서부터 서버나 가정의 인터넷 연결기기 등에까지 폭 넓게 쓰이고 있다. ARM은 자동차에서부터 전구까지 모든 것을 인터넷에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시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다양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손정의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자신의 은퇴를 연기하겠다고 하면서 향후 30년의 중점사업으로 ‘사물인터넷’을 ‘인공지능’, ‘스마트로봇’과 함께 손꼽았다. 손정의 회장이 ARM 인수 직후 “사물인터넷이 제공하는 매우 중요한 기회를 잡기 위해 투자한다. ARM은 소프트뱅크 그룹의 전략에 부합할 것이며 ARM은 소프트뱅크의 성장전략에 있어서 핵심적인 기둥이 될 것”이라 언급한 점은 여러모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렇다면 이렇게 소-용량화되는 IoT 디바이스와 CPU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운영체제(OS)와 어플리케이션(App)도 데이터 용량과 전력소모 등의 제약을 받는다는 의미다. 기존 보안방식에 따르면 해킹의 위협을 실시간 감시하기 위해서는 CPU와 메모리에 일정부분 상주해야 하며, 보안업데이트를 위해서는 스토리지 공간도 일정부분 할당해야 한다는 것인데, PC나 스마트폰 같은 단말의 경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초-소형화될 IoT 디바이스에서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다.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은 보안시장에서는 투자와 M&A 동향에서도 두드러진다.

The Wall Street Journal에 따르면 Symantec이 Bluecoat를 무려 46억 5천만 달러(약 5조 4521억 원)에 인수했다.

Bluecoat사는 클라우드 보안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으로, Symantec은 Bluecoat의 M&A를 통해 보안시장의 전문성을 한층 업그레이드함과 동시에 년간 매출액 44억 달러(약 5조1천612억 원)의 초대형 보안회사로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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