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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리칼럼(34)] J-connect Day 2020

멘토리 권기효 대표의 로컬 청소년 이야기

권기효 멘토리 대표 승인 2020.12.16 14:05 의견 0
J-connect Day 2020 (사진 출처: 권기효 멘토리 대표 페이스북)

요즘 처음 해보는 경험이란 게 점점 줄어드는데요. 오랜만에 새로운 경험을 해봤습니다. 청소년이 중요하다는 것은 전국민이 알고 있지만, 청소년의 이슈를 다루는 파트는 극히 드물었습니다. 학교와 입시에 관련된 부분을 제외하고 청소년을 다루는 곳은 복지의 대상 정도가 아닐까요.

저희처럼 선생님도 아닌 비교육자 집단이 청소년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파트는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 로컬도시는 청년을 돌아오라 손짓하면서, 지방도시는 청소년을 떠나라고 등 떠밀고 있는 모순된 요즘 지역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처럼 섹터를 넘나드는 일은 막연한 바람뿐이었지요.

그런 면에서 제이커넥트데이는 저희와 무관한 행사라 여겼어요. 섭외 연락을 받고부터 행사 전날까지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런 섹터에서 잘 못 이야기하면, ‘청소년들이랑 하는 재미있는 일’정도로 끝날 수 있거든요. 청소년들이 지역의 인재고, 지역의 청년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고민하자는 이야기를 다른 섹터의 언어로 전달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패널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하다 보니 3시간 30분을 쉼 없이 떠들고 말았네요. 올 한해 진행한 행사중에 가장 신선했어요!

그리고 어느새 저도 선을 나누며 편협한 사고를 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사람을 키우는 일,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섹터도 파트도 없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혼자 해서 될 일이 아니니까요.

막연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서 편하기도 했지만 욕심을 더 부리자면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다음에는 ‘그래서 우리가 뭘 해볼까’를 이야기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청소년은 곧 청년이 됩니다, 지역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의 강점은 지역을 가장 잘 알고, 지역 내의 자원을 가지고 다양한 경험들을 쌓은 것입니다. 이 강점을 가지고 도시 청년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협업을 통해 지역 내/외부의 청년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지역에 새로운 미래를 그릴 수 있다고 봅니다. 지역 청년만 외쳐도 망하고, 도시 청년만 외쳐도 망하는 건 분명합니다.

현재 지역 청년 쪽은 성장하거나 자립 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나 열악합니다. 이 갭을 메꿔야 합니다. 청년들에게 지역에서의 삶도 행복 할 수 있다고 말하며 내려보내기 전에 우리 지역의 청년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행복해지고 싶은 청년들은 자연스럽게 지역으로 내려와 정착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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