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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리칼럼(44)] 올해의 업무를 마무리합니다

멘토리 권기효 대표의 로컬 청소년 이야기

권기효 멘토리 대표 승인 2021.03.03 14:05 의견 0

언제나 이맘때면 내년이 기다려지기는 하지만, 올해처럼 내년에 대한 기대가 큰 시기는 처음이다. 어쩌면 간절함이 더 큰, 기대가 아닌 절실함일지도 모르겠다.

작년 이맘때의 다이어리를 보니, 올해였던 2020년에는 더 큰 도전을 준비하려고 했다. 2018년 여름, 야심 찬 계획으로 만들어진 <멘토리>가 2019년 강화에서 1년간의 첫 실행을 마치고, 가능성과 보완점을 확인하면서 확산을 위한 준비를 하려 했던 때다.

이어진 세계적 재난 상황에서 일찌감치 방향을 전환해 21년도를 준비하기로 했고, 그렇게 반년 이상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했다.

이렇게 설명하면 대부분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만, 고민을 오래 하면 안 될 이유만 산더미같이 쌓인다. 이래서 안 되고, 못했고, 안 했고, 포기한 사례에 더해 우리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커다란 장벽들도 많이 만났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다. 거대한 이상은 학자에게 맡기고, 우리는 현장에서 내일을 걱정하는 청소년들과 함께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려 한다. 안 되는 무수한 이유들 속에서 포기하고 싶거나 힘들었다기보다는 “그럼에도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를 질문하면서 오늘까지 고민을 이어왔다.

여기에 코로나를 겪으면서 ‘관계와 실행’이라는 <멘토리>의 강점과 존재 이유도 더 명확해진 듯하다. 21년도에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올해 차근차근 준비한 것들을 하나씩 풀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더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재미있는 기획을 준비했다. 새로운 동료들과 새로운 지역에서 시작할 새로운 기획을 기대해도 좋다.

이 기대를 함께 공유하고 나누고 싶기에 그만큼 만나고 싶은 분들도 많았는데, 그러지 못해 무척 아쉽다. 다들 곧 만나기로 하자.

올 연말의 인사는 “해피 뉴 이어”보다, 올 한해 잘 버텨줘서 고맙다는 말로 대신하고 싶다.

“아프지 않고, 지치지 않고,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아줘서 고마워요.”

올해의 업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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