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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리칼럼(50)] 의성군과 새로운 실험을 시작합니다

멘토리 권기효 대표의 로컬 청소년 이야기

권기효 멘토리 대표 승인 2021.04.14 14:05 의견 0

모두가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알지만, 실제로 장기간 투자하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이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1년간의 준비를 끝내고, 이제 ‘미래세대’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5년간의 실험을 의성군과 함께 시작합니다.

소멸위험도시 1위라는 오명에 가려져 있지만, 의성군은 귀농귀촌율 전국 2위(경북 1위), 합계출산율 전국 1위, 인구 순이동 증가 도시 등의 긍정적인 면을 많이 가진 지역입니다. 하지만 여러 인구 증가 요소에도 불구하고, ‘청년’이 없어 부동의 소멸위험도시 1위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의성군에서는 “청년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여기까지는 여타 다른 도시들과 똑같은 흐름입니다.

하지만 의성군은 이번에 ‘청년정책 2.0’을 준비하며 정책을 더 세분화했습니다. 지역에 필요한 청년들을 구체화하고, 그들을 위해 의성군이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이 고민을 함께하면서 앞으로 전국에서 쏟아질 외부 청년들을 위한 정책과 지원 속에서 의성군만의 매력과 포지션을 고민했고, 외부 청년과 더불어 내부의 청소년과 청년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수립하였습니다.

이제는 지역의 내부와 외부를 따질 필요도 없습니다. 외부 청년은 결국 내부 청년이 되고, 내부 청년이 떠났다 돌아올 때는 그도 외부 청년이니까요. 그간 너무 외부 청년 유입에만 집중하는 모습은 답답했습니다. ‘청년정책 1.0’이 무작정 청년을 우리 지역으로 데려오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 ‘청년정책 2.0’이 <멘토리>와 할 역할은 지역에서 살고자 하는 미래세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만들고, 제대로 실험하는 것입니다.

“의성에서 가장 필요한 대상, 미래세대.”

의성에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청년층은 20대 초중반의 청년층입니다. 다른 소도시와 마찬가지로 의성군에는 관내 대학이 없습니다. 하지만 대학진학률은 인문계 기준으로 9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청소년의 92%가 스무 살이 되면 의성을 떠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의 긍정적 경험이 지역에도, 청소년과 청년들에게도 오래도록 아주 중요합니다. 이 경험이 훗날 청년들이 이 지역에서 살아갈 기반을 마련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장은 20대 초중반의 청년을 지역에서 살게 만들기란 어렵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많은 것들이 부족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이 연령층과 지역 간의 접점을 계속해서 만드는 일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이들이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입니다. 당장 스무 살부터 지역에 남기란 쉽지 않을 선택일 것이기에, 지역에서의 자유로운 실험을 통해 청소년들이 지역에서 떠나기 전 긍정적인 경험과 기억을 남기고, 이를 바탕으로 외부를 경험한 뒤 의성에 돌아와 남은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더 나아가서는 어중간하게 남들 따라 대학 가는 것보다는 의성에 남는 것이 더 경쟁력 있는 선택이 되도록, 의성의 미래세대를 위한 멋진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멘토리>와 의성군이 5년간의 의미 있는 도전을 함께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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