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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신약 어디까지 왔나(1)] 암은 왜 생길까? 선악의 대결: 암세포vs정상세포

시사N라이프의 팟캐스트 '헬스톡톡' 채널을 통해서도 소개됩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5742

윤준식 기자 승인 2021.10.12 11:21 의견 0

대한민국 암 유병자 수가 201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암 유병자란 암을 확진 받은 후 10년간 치료중이거나 완치된 사람을 의미하는 용어로, 암 유병자 201만이란 말은 우리 국민 25명 중 1명이 암으로 고통받고 있음을 의미하는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저희 시사N라이프는 암이란 질병과 항암치료, 항암제 개발에 대한 이야기로 총 5부작의 팟캐스트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주제입니다.

암은 왜 생기나? 암세포와 정상세포의 관계를 선악의 대결로 이야기해봅니다.

윤준식 편집장(이하 '윤'): 지금 우리나라의 암 유병자가 전체 인구의 201만 명이나 됩니다. 올 초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인데요. 병원에서의 진료 기록을 가지고 통계를 내는 거기 때문에 최신 통계가 2018년 병원 진료 기록을 가지고 하는 통계라고 그래요. 가장 최신 통계가 2018년도 말 기준, 암 유병자 201만이라고 얘기를 하는 건데요.

암 유병자는 암을 지금 암으로 투병하고 있거나 혹은 암. 치유가 됐는데도 암을 겪었던 사람을 통틀어서 유병자라 하는 거고, 10년 동안 암으로 인해서 암 치료가 끝났어도 암이 발병한 때로부터 10년까지의 인구를 201만 명이라고 얘기하는 거예요. 암을 경험을 하고 고통받는 사람이 전 인구의 5천만 인구의 201만 명이다. 그러면 25명 중에 한 명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때문에 암이 굉장히 멀리 있는 병이 아니라는 거고요. 암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어려움이 따르죠? 수술을 하고 항암을 하고 이런 기간들이 굉장히 길기 때문에 병원비도 그렇고 수술로부터 이제 사회에 복귀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또 그만큼 치료비가 많이 들어가고요. 그러면 그것에 따라서 신체적으로나 또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고 그리고 그 문제는 가족들이 같이 짊어지고 하기 때문에 암 환자가 등장한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문제였거든요.

그래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면 당시에 항암제가 인터페론! 인터페론이라는 약이 너무 비싸서 한 번 주사 맞을 때 100만 원 이상 들어갔다고 그러는데, 당시 주택복권 당첨금액이 500만 원이었대요. 그러니까 작은 집 하나 살 비용의 5분의 1 정도가 항암 치료 받는 비용이었던 거예요. 당시 70년대 말, 80년대 초반에는 “암 환자가 한 명 등장하면 집안이 망한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암은 암 환자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면에서 굉장히 위험하고 큰 병이었지만 “집안이 망한다”는 것 때문에 사회적 충격이 굉장히 컸던 병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국가에서도 건강보험이 발달되며 암에 대한 도움을 많이 주고 있고요. 예방 차원에서 전 국민이 2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잖아요? 일반 보험 쪽에서도 암 관련된 다양한 상품들이 나와서 암을 검사하고 수술하고 또 사회에 복귀하기까지 여러 가지 경제적인 부조를 받을 수 있는 게 많아졌는데... 당시로서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였던 거거든요?

그래서 치료하지 않고 여생을 마감하는 분들이 나오고... 또 의술의 문제인 거냐, 경제적인 문제인 거냐 사회적인 문제 등이 몇 십 년 동안 반복돼 왔던 거죠. 그러다 보니 암에 대한 구체적인 인지보다는 암으로 인해서 오는 여러 가지 다양한 문제점들만 우리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막상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암에 대해 얘기를 하면 제대로 된 이야기보다는 좀 민간요법 스타일의 그런 이야기들, 암으로 인한 경제적인 문제들 이런 이야기로만 화제가 흘러가요. “누가 암 투병한다더라?” “그 집안 어떡한대?” 이런 경제적인 문제들을 얘기를 하지 암이 발생한 원인이 무엇이며 무슨 암을 어떻게 투병하고 있는지 그래서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요. 어떤 면에서는 대한민국이 OECD 국가로서 선진국이지만 의료에 대한 일반 상식적인 지식 자체의 수준은 굉장히 낮은 게 아니냐? 그렇게 되면 암을 극복하고 암을 암에 대해서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이런 것들dl 좀 부족한 것이 아니냐?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계속 꾸준히 건강과 관련된 콘텐츠, 암의 극복에 콘텐츠에 대해서 고민을 해 왔습니다.

그러면 이제 첫 번째 질문을 드리는데요... 암은 뭔가요?

셀러스 유명종 이사(이하 '유'): 인터넷에 ‘암’으로 검색하면, 지식백과도 나오고, 기본적인 정보들은 많이 나와 있습니다. ‘암’ 하면 영어로는 cancer라고 하고, ‘악성 종양’으로 표현하고 있죠. 암은 비정상적인 세포가 끊임없이 이제 증식하면서 몸에 있는 정상 세포들을 파괴해 나가서, 결과적으로는 정상세포를 모두 잠식해서 이제 사람으로 하여금 이제 특정 기관이 완전히 이제 기능이 망가지게 함으로써 결국 최종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어떤 그러한 질병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암은 결국 비정상적인 세포가 종양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보이지 보면 되는데 그래서 이제 그 암의 전 단계를 종양이라고 해서... 종양은 영어로 튜모(tumor)라고 합니다. 종양에는 양성 종양이 있고 악성 종양이 있는데, 통상적으로 악성 종양을 암(cancer)라고 이야기하고 있죠.

https://www.youtube.com/watch?v=EnLb4fQM7GI

윤: 그러면 암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유: 암은 어떻게 보면 세포의 돌연변이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돌연변이는 왜 생기느냐? 그러니까 우리 몸은 이제 정상적인 우리 사실 우리 몸은 다양한 형태의 면역세포와 미생물이 공존하는 시스템으로서, 밸런스를 맞춰 외부에서 들어오는 다양한 병균이나 세균, 바이러스로부터 스스로를 끊임없이 이렇게 방어해내는, 살아있는 전쟁터 같은 곳이 우리 신체죠.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24시간 계속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는 상황인데, 우리가 감당하는 것과 다른 비정상적인 자극들을 스트레스라고 하거든요? 그런 스트레스가 발생했을 때 우리의 내부의 메카니즘의 밸런스가 비정상적으로 무너지는 경우가 생기는 거죠.

그게 나쁜 공기를 마셔서일 수도 있고, 나쁜 물을 마셔서일 수도 있고, 발암물질이 들어간 음식을 먹든다든지... 그런 외부의 안 좋은 자극들이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오거나, 심지어 정신적인 충격이 온다든지 이런 것들도 스트레스라고 하잖아요? 외부 자극에 의해서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정상적인 세포들이 비정상적인 세포로 분화하거나 돌연변이가 갑자기 발생하는 거죠.

통상적으로는 이 돌연변이 세포가 정상적인 면역 세포에 의해 대부분 제압을 당하기 때문에 평소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인데, 외부적인 스트레스로 면역 기능이 약화가 돼서 비정상적인 세포들이 힘을 얻기 시작할 때, 정상적인 세포들이 비정상적인 세포에 포섭이 되거나 비정상적 세포가 특정 부위에 자리를 잡거나 할 경우, 종양이라고 해서 세포 덩어리가 점점 커지게 되며 비정상적인 성장이 계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그래서 그게 완전히 자리를 잡고 그 기관이 제대로 기능을 못할 정도로 커지기 시작하면 이상 징후가 발생하고, 이상 징후가 발생했을 때 비로소 암이 발견이 됐다 그래요.

암의 0기는 암이 발현되기 전 단계라고 볼 수가 있고 아니면 극초기 단계... 그걸 넘어가서 1기, 2기, 3기, 4기. 이런 식으로 크기에 따라서 이제 이렇게 해서 구분을 하는 거죠. 그렇게 해서 결국 암의 발생과 성장은 결국은 비정상적인 세포인 암이 얼마나 인체 내에서 많이 발현하느냐, 그리고 발현된 암 세포들이 특정 조직에 안착하느냐의 여부로 볼 수 있겠습니다.

윤: 우리 인체 내에서 병이라고 여겨지기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한 거네요.

유: 그래서 저희가 지금 만드는 항암제는 면역항암제 중에서 대사항암제를 만들고 있는데, 연구가 계속 진행되면서 암이라고 하는 세포가 어떠한 메카니즘에 의해 성장을 하는지- 암도 어떻게 보면 생명체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자기 생존하는 방식이 있거든요- 암도 결국 대사 활동을 통해 먹고 배설하고 성장을 하게 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암 세포를 그냥 암 덩어리로 보지 않고, 암 세포와 암을 둘러싼 환경을 암 미세 환경 혹은 종양 미세 환경이라고 해요.

그래서 그 암이 어떻게 성장을 하느냐? 무슨 메카니즘으로 성장을 하느냐가 주된 관심사가 된 거죠. 암 세포가 성장하지 않는 상태로 그냥 몸에 있으면 그냥 정상적으로 사는 거죠.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트레스에 다 노출이 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암 세포가 다 있을 확률이 굉장히 높아요.

근데 이게 어느 그 순간 몸의 밸런스가 급격히 무너졌을 때, 암세포를 제압하는 메카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순간에 암이 생기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게 특이한 거예요. 우리가 정기 검진을 하잖아요. 1년에 한 번씩 내시경도 하는데, 그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암이 안 발견됐는데, 1년 사이에 갑자기 암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왜 없던 암이 갑자기 생겼냐 볼 수가 있는데, 그 1년 사이에 암 발병자가 굉장히 강력한 스트레스나 압박을 느끼는 상황이 발생하면 몸의 균형이 급속도로 붕괴되면서 갑자기 암이 자리를 잡고, 급속하게 성장한 경우가 생겨요. 특별히 젊은 사람일 경우에는 그런 현상이 더 많이 나타나죠. 신진 대사 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암세포의 성장 속도도 대사, 즉 숙주의 대사 활동 속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비례한다 볼 수 있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ApfnFJc24

윤: 그러면 세포 단위의 이야기로 포커스를 맞춰봐야 될 것 같은데요... 정상 세포든 암세포든 간에 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가 않는 거 아닙니까? 내 몸의 주인이 나인 것처럼 살고 있지만 내 몸을 내가 장악을 하지 못하는 거잖아요? 내가 의지를 가지고 뇌에서 어떤 신호를 보내면 “손가락을 움직여 펜을 집어야지”, “맛있는 음식이 있는데 남들보다 먼저 맛을 봐야지” 이렇게 움직이는데, 하나의 큰 장기라고 표현을 해야 될까요? 내 몸의 기관이라고 해야 될까요? 내 몸 속 위장한테 “너 소화하지 마! 이거 먹지 말고 토해내”라든가 “이거는 반드시 소화시켜” 이렇게 명령해서 움직여지는 게 아니란 말이에요?

우리 몸에도 수십만 수백만 수천만 세포가 있는데, 그 세포 하나하나도 우리가 그 세포 하나 하나를 느끼거나 컨트롤할 수가 없어요. 그러면 이제 정상 세포가 돌변해서 암세포가 되는 것도 쉽게 제어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인간 세상하고 좀 비슷한 거죠. 내가 내 옆에 있는 이웃을. 내 마음대로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평소에는 멀쩡한 사람인데 어느 날 갑자기 술을 마시고 동네방네 돌아다니면서 문짝을 두드려 부수고... 소위 주폭 활동을 하는 것들을 보게 되는 거죠. 우리 이웃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런 일들도 우리 체내에서 벌어지는 항원 항체 반응이라든가, 암세포를 둘러싼 조금 전에 뭐 종양 미세 환경과 비슷한 면이 있다는 거예요.

우리의 세포는 그런 의지와 감정을 갖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잖아요? 그냥 하나의 생명 반응으로서만 살아가게 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런 말씀 드리는 건 세포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어찌 보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비슷하지 않냐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유: 암 세포가 성장하고 또 정상세포가 성장했다가 소멸하는 이런 과정과 특징들이 사회학과 좀 비슷한 경향을 띄더라고요. 조직 폭력이라든지 범죄 집단이 끊임없이 형태를 바꿔가며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데, 특히 제3세계 국가들일수록 노골적인 방식으로 부정부패와 범죄집단이 결합을 하고, 선진 사회와 민주사회가 될수록 그런 세력들이 점점 힘을 잃어가고 정상적인 국가 형태로 변환하는 과정들이 있는데 그런 거랑 되게 비슷한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암 세포는 마치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정상적인 조직을 파괴하는 일종의 범죄 집단 같은 건데... 암세포의 특징이 뭐냐면 불멸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어요. 강력한 생존 욕구를 가지고 있고 끊임없이 분할을 해요. 암 세포는 세포 단위에서 그런 형태로 자기 자가 증식을 끊임없이 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거죠.

생명 활동은 밸런스를 추구하면서 생명체가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하는 활동인데, 이 암 세포의 자기 생존을 위한 생명 활동은 다른 주변에 있는 정상 세포들을 끊임없이 자기의 생존을 위해서 써먹고 버리는 형태로 자기 몸만 키워요. 결국 그 내부에서 자기에게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숙주 본체와 조화를 이루는 게 아니라 본체가 무너지든지 말든지 간에 자기만 성장하면 된다는 구조죠.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범죄 집단이 자신의 탐욕과 욕망을 계속 증식하기 위해 선량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팔아서는 안 될 물건들을 팔거나, 자기의 이득을 위해 사람을 죽인다든지, 이런 것들을 자행하지 않습니까. 그런 거랑 되게 비슷한 메카니즘으로 암세포가 자기 생존을 위하고. 무한 증식의 욕구를 계속적으로 분출한다는 거죠

윤: 정상 세포는 스스로 죽기도 하더라고요. 세포가 파괴가 돼서 복구가 안 되면 자기가 비정상 세포가 됐기 때문에 함께 있는 조직 시스템을 파괴한다고 생각해 자기 스스로 죽어버리더라고요. 그게 신체 내에서의 식균 작용 등을 통해 정상 세포가 비정상화됐을 때 바로 죽어줌으로써, 즉 자기 시스템을 위해서 희생해 줌으로써 시스템이 유지가 되는 형태인 건데, 암세포의 경우, 비정상이 됐을 때 돌연변이가 되도록 해 오히려 조직이라든가 이런 시스템 전체를 장악하려하며 죽지 않으려고 한다는 거죠?

유: 옛날에 진시황 같은 사람이 “진나라 전체의 자원을 다 소비해서라도 자기는 불로불사가 되겠다”고 해서 국가 전체를 이용한 것처럼, 암세포도 한번 발현이 돼서 자리를 잡으면 자기의 불로불사를 위해서 온 몸의 메카니즘을 다 활용하려고 하는... 예를 들어서 암 세포가 간에 자리 잡았는데 간을 어느 정도 파괴해서 더 이상 여기서 뽑아먹기가 부족하다 생각하면 이 커진 암세포가 주변으로 이전해서 무한 확장성을 가지고 혈관을 타고 또 다른 데로 가면서 계속적으로 증식을 하는 굉장히 파괴적인 세포라고 볼 수가 있죠.

윤: 사회적으로는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어요. 첫 번째는 의학이 발달해서 암을 발견해 낸다. 전에는 암인 줄 몰랐는데 이젠 발견해 낸다. 특히 췌장암 같은 경우에는 지금과 같은 MRI라든가 CT 기술이 나오기 전엔 발견을 못 했잖아요? 그래서 “의학 기술 그리고 과학의 발달로 인해서 발견된다. 그래서 옛날보다 암 발병률이 높은 것이다” 이런 얘기하고...

두 번째로는 의술이라든가 영양 상태가 좋아서 사람들의 기대 수명이 늘어났다. 불과 100년 전, 200년 전만 해도 평균 수명이 짧았기 때문에,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60세가 되면 환갑이라고 해서 마을이 잔치를 한 게 오래 살았기 때문이었던 거였는데... 지금은 기대 수명을 우리나라 같은 경우, 남성 80세, 여성 83세 이렇게 잡고 있거든요. 그런 것처럼 수명이 길어졌기 때문에 그래서 암 발병률이 높게 나온다.

생활 환경 얘기하는 분들은 우리가 지금 먹는 먹거리라든가 살고 있는 환경이 많이 파괴되고 오염되었고, 우리가 먹고 있는 먹거리도 100년 전, 200년 전 먹거리가 아니라서 먹거리가 우리한테 줘야 되는 영양소가 부족해 사람들이 더 약해졌다 그래서 암이 늘어났다고 얘기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실제로 이 암 발병에 대한 기록은 기원전 1600년 전 이집트 파피루스에 기록이 돼 있다고 합니다. 유방암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고요. 동의보감에도 실제로 유방암에 대해서 나와 있는데 재미있는 거는 동의보감에 기록돼 있는 유방암의 원인이 스트레스예요.

유: 비정상적 외부 자극이다 이렇게 볼 수 있군요.

윤: 원인을 규명해 냈는지는 모르겠는데,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내용을 보면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좀 많이 괴롭혔나 봐요. 1년 사이에 유방암으로 되었다 이런 기록이 있다는 것 같습니다

유: 저희 회사에서 지금 개발하고 있는 항암제도 유방암 세포로 계속 테스트를 하고 있거든요. 호르몬에 의해서 영향을 많이 받는 암이고, 그 호르몬이라고 하는 게 심리적인 변화나 외부의 스트레스에 사실 민감하게 또 작동하기 때문에 그렇게 발생했겠다는 생각이 좀 들죠.

암의 특징은 계속적으로 자기 스스로 성장을 할 수 있는 메카니즘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정상세포는 비대하게 커지면 성장억제 신호를 시그널을 보내서 “성장하지 마! 이제 그만 커!” 이렇게 할 수 있는데 암은 그 시그널을 안 먹고 계속 저항하면서 몸집을 불려나갑니다. 세포는 수명이 있는데, 피부 세포도 며칠 지나면...

윤: 각질로 나오거나 때가 돼서 이제 분해돼서 없어지고...

유: 머리도 이렇게 머리카락도 잘랐다가 빠졌다가 다시 나고... 이런 식으로 되는데 암은 불로불사, 끝까지 안 죽는다! 우리 몸 속 어떤 기관은 계속적으로 성장하지는 않거든요. 예를 들면 심장이 계속 커지지 않잖아요? 그런데 이 암세포는 끊임없이 세포분열을 하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는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기 위해서 암세포로 새로운 형태의 혈관을 계속적으로 만들어 갑니다.

윤: 그렇기 때문에 암이 발병하고, 1기, 2기, 3기 이렇게 암이 더 커져 가면 커져 갈수록 사람이 시름시름 아프고...?

유: 조직이 작동을 못하고 그쪽으로 에너지가 자꾸 빠져나가기 때문에 영양분이나 이런 것들이 계속 빠져나가고 주변의 정상 조직들이 계속 파괴되면서 기능이 저하가 되죠. 예를 들어 간이 초기에 100% 작동을 하다가 암이 거기서 발생해서 커졌다. 자기 증식으로 커지면 마치 부동산에 대한 탐욕이 있으면 집 한 채 갖고 만족하지 않고 두 채, 세 채, 10채, 20채 이렇게 사들이고, 수도권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으로 사들이는 것처럼 암도 전이하는 거 거든요. 그 전이하는 과정에서 혈관을 뚫고 이동하는 메카니즘이 계속적으로 나타난다 볼 수 있는 거죠.

윤: 우리가 암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해 볼까를 모색하는 쪽으로 이렇게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역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지만 잘 모른다!

유: 암은 마치 인간의 욕망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니까 인문학적으로 좀 보면... 욕망 자체는 사실 죄는 아닙니다. 욕망은 생명을 유지하는 굉장히 중요한 메카니즘입니다. 식욕이 없으면 안 먹고 굶어죽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요. 식욕은 생명 유지에 굉장히 중요하고 수면욕, 성욕 이런 것들이 사실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 필수 불가결한 욕구인데 그것이 과도하게 표출되면 망가지잖아요?

식욕이 과도하게 돼서 탐식을 시작하면 비만이 생기거나 뭔가 성인병 질환들이 생기는 거고, 성욕이 과도하면 성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거고 그런 것처럼, 암 세포가 세포 단위에 있을 때는 아주 작은 세포 단위로 우리 몸 속에 둥둥둥둥 떠다니거나 할 때는 사실 문제가 되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우리 몸에도 지금 암세포가 있을 수 있다는 거죠. 스트레스를 안 받는 사람은 없으니까. 암 세포가 없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거라고 보는 거죠.

근데 욕망 단계. 성욕이 있다고 모든 사람이 성범죄를 저지르지는 않거든요. 적절하게 이것들이 해소가 되죠. 적절하게 풀어지고 끝나는데... 이게 강화가 되는 경우가 있다는 거죠. 그래서 이게 계속적으로 천착을 해서 마치 깨진 유리창 효과처럼 내가 있는 주변 사람들이 전부 다 다 범죄 조직에 있거나 죄 짓는 분위기 속에 있거나 하면 사실 욕망에 유혹되잖아요?

유혹되는 환경에 계속적으로 노출이 됐을 때 범죄에 가담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처럼, 암 친화적인 환경이 몸에서 조성이 되기 시작하면 암이 그때부터 힘을 얻기 시작하면서 이제 어떤 특정 부위에 자리를 잡는 어떤 이런 구조가 있어요. 성경에는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면 사망에 이른다”는 얘기가 있거든요? 암 세포가 이제 암을 잉태하고 암이 장성하면 사망을 낳는 거랑 똑같다! 그래서 암 세포 단계에서 면역력을 강화시켜서 암이 발생하지 않는 것, 또 암이 실제로 발생을 했더라도 어느 정도 면역력을 확보해 암세포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이런 게 이제 굉장히 중요한 거 같아요.

나중에도 말씀드리겠지만 암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메카니즘이 있는데... 결국은 우리의 면역 세포를 강화시키거나 암 세포의 대사 환경을 줄여줌으로써 암세포를 제압하는 그런 형태로 지금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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