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야기
하늘아
너는 뜨거워 죽겠고
바다야
너는 차가워 죽겠고
너나 너나 죽는건
하나인데
하늘아
너는 여름날 죽을 것이고
바다야
너는 겨울날 죽을 것이라
그 어느날 빛 내릴 때
너 하늘은 너 바다 생각 할 것이고
그 어느날 바람일 때
너 바다는 너 하늘 찾을 것이라
생각도 찾는것도 하나인데
너는 빛이고 나는 바람이니
그 어느날
하늘 별빛 찾고
그 어느날
바다 쪽빛 찾으니
넌 내가 되고
난 네가 될까
▶우진아:
천편 넘는 습작 시를 남겼다. 작고 후 가족들에 의해 열 권 넘는 습작 노트가 발굴되었다. 경남 거창 출신. 우진아는 그의 필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