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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지능인을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시작

서울특별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 9월부터 프로그램 운영

오경옥 전문위원 승인 2022.08.24 13:51 의견 0
6월 22일 밈 센터 개소식 [사진: 윤준식 기자]


경계선 지적기능(borderline intellectual functioning; BIF)은 표준화된 지능지수 71∼84 사이로 지적장애에 해당하지 않으나, 평균 지능에 도달하지 못하고 지적장애인과 비(非) 지적장애인 사이의 경계선(境界線)에 놓여 있는 사람을 지칭한다.

국내 인구의 13.59%가 경계선지능인이지만, 아직은 우리 사회에 낯선 용어이다. 경계선지능인은 단순하게 '느리고 답답한' 사람으로 인식하거나 명확하게 범주화되지 못해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상태이기에 자기 자신을 용납하는 것이 쉽지 않다. 경계선 지적기능을 지닌 이들은 교육적 개입을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인지기능이 떨어져 장애군으로 편입될 수 있기에 지속적인 교육과 관심이 필요하다.

이러한 어려움에 놓여 있는 경계선지능인의 자립과 사회 참여를 촉진할 수 있게 서울특별시는 전국 최초로 경계선지능인을 위한 평생교육 지원체계를 구축하였다. 교육 소외계층을 포용하는 평생학습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교육과 복지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는 경계선지능인의 자립과 평생교육 기회를 '서울특별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 조례'를 근거로 지원하고 있다.

[밈 센터 제공]


◆경계선지능인의 자립과 평생교육 기회 제공

지난 6월 22일 개소한 서울특별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센터장 이교봉)는 "경계선지능인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실현을 위한 평생동반자"라는 비전을 위해 청소년지도사, 청소년상담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평생교육사, 중등교원자격,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 등 전문자격 소지자로 인력을 구성하였다. 경계선지능인을 위한 자립지원망과 평생교육안전망 구축을 통해 사회적 울타리 역할을 수행한다.

학습 속도가 느리고 천천히 습득하면서 꾸준히 나아가는 경계선지능인을 위해 기초학습능력, 사회성 향상,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본교육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지원센터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회원가입 후 프로그램 신청서를 작성해서 센터 메일(info@sbifc.org또는 sbifc0425@kakao.com)로 제출하면 된다(참고 - https://sbifc.modoo.at/?link=32niqv7x).

◆경계선지능인의 연대를 위한 힘

대한민국 헌법은 모든 국민의 인권과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사각지대에서 인권과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경계선지능인의 모든 기본권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경계선지능인 당사자와 가족,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한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인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지닌다." (<헌법> 제10조)

서울특별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지원센터와 같이 경계선지능인을 위한 교육, 복지, 고용, 자립, 상담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 확대되고 이들을 위한 공공부조와 국가 정책이 체계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정책의 법제화'를 위한 경계선지능인의 연대가 매우 필요하다.

그동안 비영리민간단체와 공익활동을 하는 시민단체 중심으로 경계선지능인을 위한 노력이 있었다. 대표적인 곳으로 DTS행복들고나, 예룸예술학교, 예하예술학교, 청소년과 가족의 좋은친구들, 성장학교 별, 청년행복학교 별, 이루다학교, SLG 무릎위의학교, 느린학습자시민회, 늘봄청소년, 느린소리 등이 있다.

경계선지능인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사회인식을 전환시킬 수 있는 노력과 지속적인 정책을 이끌 수 있는 법률 제정이다.

[밈 센터 소개]
서울특별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는 대상자에 대한 낙인화를 방지하고자 '밈센터'라는 애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밈(mim)'은 '밀어주다, 이끌어주다'는 뜻을 내포하며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사회성 문제를 지닌 경계선지능인의 평생 동반자로서 역할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본 기사는 본지 오경옥 전문위원이 작성한 기사로, 오마이뉴스에도 동일하게 게재되었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59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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