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협회 국제 컨퍼런스(AAIC®)에서 발표된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공된 붉은 고기의 섭취가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 T.H. 찬 공중 보건 대학원의 유한 리 연구원이 주도한 이 대규모 장기 연구에서는 13만 명의 참가자를 최대 43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하루에 1/4 인분 이상의 가공된 붉은 고기(베이컨, 핫도그, 소시지 등)를 섭취하는 사람들은 1/10 인분 미만을 섭취하는 사람들에 비해 치매 위험이 1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공된 붉은 고기의 일일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전반적인 인지 능력의 노화가 1.61년, 언어 기억력의 노화가 1.69년 더 빨라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반면, 가공된 붉은 고기 1인분을 견과류와 콩류 1인분으로 대체하면 치매 발병 위험을 20% 줄이고, 인지 능력의 노화를 1.37년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 협회의 히더 M. 스나이더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건강한 식단이 인지 능력 저하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가공된 붉은 고기에 포함된 아질산염과 나트륨 같은 유해 물질이 뇌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공되지 않은 붉은 고기와 치매 사이의 유의미한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식단 조절을 통한 치매 예방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향후 식단 가이드라인에 뇌 건강을 위해 가공된 붉은 고기 섭취를 줄이라는 권고가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알츠하이머 협회는 현재 진행 중인 U.S. POINTER 연구를 통해 라이프스타일 개선이 노인들의 인지 능력 보호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2025년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