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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연재] 양심약사 이야기: 음식의 중요성을 알게 되다

※연재: 양심약사 양성심의 호떡장사 이야기(1)

칼럼니스트 양성심 승인 2024.11.22 13:45 | 최종 수정 2024.11.24 14:11 의견 0

교육열이 높은 가난한 집 셋째딸인 나는 어릴 적부터 돈을 주고 사 먹는 간식을 먹어본 기억이 없다. 그 시절 누구나 그러하듯이 엄마가 매끼 해주는 밥과 각종 김치들이 식사의 대부분이고 간혹 크리스마스나 어린이날 정도가 되어야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통닭과 삼겹살 구이 등을 먹을 수 있었다. 시험 기간이면 엄마는 내가 좋아하는 카라멜이나 사탕 한 봉지를 사주는 것이 큰 뒷바라지였는데 사탕을 오물오물 먹으면서 공부하는 것이 어릴 적 행복이었다.

다행히 부모님의 힘든 노동의 댓가로 점점 집안 살림살이가 나아졌지만 이후로도 집에서 먹는 밥과 음식들 이외에는 먹어본 기억이 없다. 수천만 한국인의 소울푸드라는 떡볶이도 대학원에 진학한 후에야 연구실에서 간식으로 사 먹어본 것이 처음이니까. 지금도 기억나는 건 연구실 선배인 지금의 남편에게 떡볶이를 처음 먹어본다 하니 “앞으로 중독 될 것이야”라고 예언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내 고향이 입맛 까다롭다는 전주이고, 집밥이 전부인 줄 알고 살던 사람이라 덜 오염된 입맛을 갖고있는 나인지라 서울살이하며 음식 적응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어느 식당을 가도 특별히 맛있는 음식들이 별로 없었고 음식 타박하기 일쑤였다.

특히나 인공색소와 감미료의 맛을 접할 때 그 불쾌감은 정말 참을 수 없었다. 어느 음식을 먹을 때는 음식이 주는 안정감과 행복감을 경험하게 되지만, 그와 달리 어떤 음식은 먹으면서도 불쾌하고 헛배 부르면서도 짜증이 나는 음식이 있다.

약사가 된 후 일반인들보다 더 건강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어서인지 그 후에는 더욱더 음식에 진심이 되었다. 20여 년 넘도록 약국을 운영하면서 건강 관리와 질병 예방, 질병 관리 등을 위한 식생활 관리에 더욱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현장의 경험을 통해 질병의 예방과 관리에서 음식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더 깨닫을 수 있었다.

약국에서 많은 사람과 상담하다 보면 특히 임신과 출산 후 질병을 얻게 된 경우들을 수없이 만나게 되는데, 성공적인 임신을 위해서도, 임신 이후 산모의 건강 관리를 위해서도 음식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나 또한 임신 후 집 된장, 집 간장을 먹기 위해 불러오는 배를 부여잡고 된장, 간장을 직접 담그기도 할 정도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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