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최근 고물가로 인한 가정 내 식사 증가 추세에 맞춰 시중 유통 중인 어묵 12개 제품에 대한 품질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영양과 안전성 측면에서 '양날의 검'과 같은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묵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단백질 함량(15~25%)이 높은 반면, 나트륨 함량도 34~49%에 달해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각어묵 2~3장에 해당하는 100g만으로도 나트륨 한 끼 적정 섭취량(33%)을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국물과 함께 섭취하는 경우다.

국물용 스프가 포함된 4개 제품의 경우, 스프 1개(1회 분량)당 나트륨 함량이 평균 1,944mg으로 라면 스프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어묵 100g과 국물을 함께 섭취하면 하루 나트륨 섭취 기준치(2,000mg)를 최대 185%까지 초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이정빈 식품미생물팀장은 "어묵을 끓는 물에 30초만 데치면 나트륨 함량을 약 200mg(하루 기준치의 10%) 정도 줄일 수 있다"며 "조리 시 장류 사용을 줄이고 데침 과정을 거치는 등 나트륨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한편, 중금속과 식품첨가물 등 안전성 검사에서는 전 제품이 기준에 적합했으나, 일부 제품에서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 등에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가격은 100g 기준 최저 600원에서 최고 1,479원으로, 제품 간 최대 2.5배의 차이를 보였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소비자24' 누리집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다소비 식품에 대한 품질과 안전성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