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 제공)

정부가 11월 24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제1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국가 AI 대전환을 위한 범부처 전략을 본격 가동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10월 정부조직 개편으로 신설된 과학기술부총리(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겸임)가 의장을 맡아 처음 열린 것으로, 14개 중앙행정기관 장관을 비롯해 총 20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 AI 민생 10대 프로젝트로 국민 체감 서비스 제공

정부는 국민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AI 민생 10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농산물 가격 정보를 기반으로 최적 구매처를 추천하는 '농산물 알뜰 소비정보 플랫폼', 실시간 데이터 공유로 보이스피싱을 선제 차단하는 'AI 기반 보이스피싱 공동 대응 플랫폼' 등이 포함됐다.

이 외에도 AI 국세정보 상담사, 국가유산 AI 해설사, 소상공인 AI 창업·경영 컨설턴트 등 소비·생활, 사회안전, 국민편의 분야에서 AI 기반 공공서비스가 도입된다. 정부는 2026년 말까지 데이터 구축 및 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2027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 국방·제조 분야 AI 전환 본격화

국방부는 병역자원 감소와 급변하는 전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국방 AX 전략'을 제시했다. 무인·자율 무기체계 지능화, AI 전투참모, 스마트 군수지원체계 등 7대 대표 프로젝트를 우선 추진하며, 국방통합AI데이터센터를 구축해 GPU 1만~5만 장 수준의 인프라를 확보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대내외 위기에 처한 제조업의 혁신을 위해 '제조AX(M.AX)' 전략을 발표했다. 1,000여 개 산·학·연이 참여하는 'M.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AI 팩토리 500개를 구축하고, 자율주행차·자율운항선박·AI 가전 등 3대 주력산업에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

■ 과학기술 AI 경쟁력 강화 전략

과기정통부는 '과학기술×AI 국가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 AI 성과 창출을 목표로 제시했다. 바이오, 재료·화학, 지구과학, 수학,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6대 강점분야에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가칭) 국가과학AI연구소를 설립한다.

과학영재학교부터 과기원, 박사후연구원까지 전주기 AI 인재양성 체계를 구축하며, 과학기술 AI 전용 GPU 8,000장 이상을 확보해 연구 인프라를 강화한다.

■ 중소기업 AI 활용 지원 및 연구생태계 혁신

중소벤처기업부는 AI 유니콘 육성을 위한 'NEXT UNICORN Project'에 2030년까지 총 13.5조원을 투자하고,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대표 AI 기업이 직접 기획한 소상공인 AI 교육을 추진한다.

정부는 또한 연구개발 생태계 혁신을 위해 출연연 PBS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영예와 안정적 활동을 보장하는 '국가과학자 제도'를 도입한다. 해외 우수인재 2,000명을 유치하고, 정부 총지출 대비 5% 수준으로 R&D 예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 "전부처 합심해 AI 대전환 이끌겠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인공지능은 우리 경제의 혁신을 촉진할 새로운 성장 엔진이자 국가 대전환의 강력한 동인"이라며 "한 부처의 힘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전부처가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대한민국이 과학기술과 인공지능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우리 모두의 결집된 역량"이라며 "부총리로서 조정·통합의 중심에서 확실히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UAE 순방 성과로 체결된 한-UAE AI 협력 프레임워크 후속 조치와 APEC AI 이니셔티브(2026~2030) 채택 내용도 보고됐다.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는 앞으로 매월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