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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삶을 그리다 연극 '킬미나우' 막 올려

연극 '킬미나우' 프레스콜

김혜령 기자 승인 2019.05.22 09:52 | 최종 수정 2019.07.17 11:42 의견 0

5월 21일 연극 <킬 미 나우>의 프레스콜이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진행되었다. 프레스콜은 하이라이트 시연과 질의응답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으며 사정상 불참한 서정연 배우를 제외한 전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열연을 펼쳤다.

연극 <킬 미 나우>는 선천적 지체장애를 지녔지만 친구 라우디와 함께 독립을 꿈꾸는 아들 조이와 아들을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한 채 헌신적으로 살아온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으로 2016년 초연, 2017년 재연에 이어 이번 2019년 삼연을 맞이한 작품이다.

장애인의 삶과 장애인의 성 등 묵직하고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사회에서 조금은 소외된 이들이 모여 가족을 이루고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로 두 번의 공연에서 매번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왔다.

▲ 연극 <킬 미 나우>의 프레스콜. 로빈 역의 서정연 배우를 제외한 전 배우들이 무대에서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였다. ⓒ 김혜령 기자

총 한시간 반 정도에 걸쳐 진행된 하이라이트 시연에는 배우들의 땀방울이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촉망받는 작가였지만 장애를 가진 아들을 둔 이후 작품활동을 중단한 아버지 제이크역의 장현성 배우와 이석준 배우는 서로 다른 느낌으로 아버지 역할을 소화해냈다.

장현성 배우는 자상하고 친구같은 아버지의 느낌을 보여주었다면 이석준 배우는 엄하지만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석준 배우는 초연, 재연에 이어 3연까지 함께하며 <킬 미 나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연극 <킬 미 나우>의 기자간담회 ⓒ 김혜령 기자


지체장애인으로서 성인이 되자 아버지의 품에서 독립을 원하는 조이 역으로 등장한 윤나무와 서영주의 연기에서 장애인의 몸짓과 언어를 표현하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윤나무 배우 역시 이번 3연까지 함께하며 더욱 섬세한 내면연기를 선보였다.

“사회가 과거에 비해 사회가 소수의 이야기들을 공론화 하고 있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이런 문제의 갈등이 드러나는 것은 사회가 발전하고 달라지는 과정에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흐름 속에서 소재적인 측면이 관객들에게 더 잘 전달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이라이트 시연 이후 간담회에서 오경택 연출은 <킬 미 나우> 무대를 준비하면서 느낀 바를 이야기 했다.

▲ 무대를 준비하면서 느낀 바를 이야기하는 오경택 연출 ⓒ 김혜령 기자


“진짜 좋은 작품은 재연을 할 때마다 새롭게 변형하지 않아도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바뀌고, 사람들의 생각이 변화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작품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폭이 더 넓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올해까지 3연의 무대에 모두 선 제이크 역의 이석준 배우는 초연과 재연 때보다 특별히 더 무언가를 하기 보다는 자신의 변화된 생각이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날 수 있게 했다며 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올해 처음 제이크 역에 합류한 장현성은 “모든 등장인물이 사회에서 소외된 인물이다. 우리는 이런 부분을 애써 모른척 외면한 채 살아가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며 소수자의 삶을 다룬 작품들이 사회에 더 자주 드러나길 바란다는 소회를 밝혔다.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연극 <킬 미 나우>는 7월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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