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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도까도 새로운 저력 샘솟는 ‘양파남’

주동식 객원편집위원 승인 2015.02.19 22:55 | 최종 수정 2019.07.15 14:27 의견 0

 

조경태 커버2


밖에서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정치인이나 성공한 기업인 중에서도 비서의 진심어린 존경을 받는 경우는 의외로 드물다. 인간적인 약점을 가장 가까이서 보게 된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현상일지도 모른다. 다음은 조경태 의원의 비서(이름은 밝히지 않는다)로부터 들은, 조경태 의원의 또다른 모습이다. 조경태 의원의 약점보다 칭찬에 침이 마르는 느낌이어서 신뢰성에 약간 의심을 가질 뻔했지만 그게 꼭 가식에서 나오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의 전언을 글로 옮기면서 경칭은 생략했다.


 

조경태가 당내에서 비주류 좀더 심하게 표현하면 왕따 취급을 당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새정치연합 국회의원들 중에서 조경태 의원에게 찾아와 “우리 대신 쓴소리를 해줘서 고맙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많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나 중국의 후진타오 전 총서기처럼 이공계 출신 특유의 합리성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는 분들도 있다.

 

조경태는 이번에 대표 선거에 나선 이인영 의원보다 4살 연하지만 벌써 3선 의원이다. 영남 출신으로 새정치연합에서 낄 곳이 마땅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평생 비주류로 살아온 태도가 정치에도 반영되는 것 같다. 생각이 달라서 비주류라기보다 일종의 질투심에서 조경태를 공격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조경태의 별명은 ‘양파남’이다. 까도 까도 비리가 나온다는 것이 아니고 항상 새로운 저력이 나타난다는 의미이다. 비주류로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계속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이런 저력이 작용하는 것으로 본다.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의원 회의에서 <p class=(출처: 새정치민주연합 공식 홈페이지)" width="550" height="413" />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의원 회의에서 (출처: 새정치민주연합 공식 홈페이지)

 

 

이번에도 조경태는 “당 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으면 7, 8선까지 쉽게 할 수 있는데 왜 자청해서 어려운 길을 가느냐는 얘기를 듣곤 했다. 하지만 조경태는 앞으로도 현역의원이나 가진 자들에게 정치의 중심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기득권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것은 조경태의 변할 수 없는 소신이다.

 

최고위원으로서 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악당들과의 회의”라면서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지켜봐왔다. 일종의 철학적 고민이라고 본다. 새정치연합의 지도부가 기득권을 지키려는 발언만 하는 데서 받는 스트레스이다. 다른 최고위원들의 발언은 항상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주어로 시작한다. 최고위원들 모두 예외가 없이 똑같다. 그런데 조경태는 다르다. 주어가 ‘국민들’이다. 후쿠시마 지진과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새정치연합 국회의원 중에서 일본 해산물 수입의 위험성을 지적한 의원은 조경태 뿐이었다.

 

조경태의 지지자들은 “싫어도 힘있는 그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라. 힘없는 사람들 말고, 힘있는 사람들과 친해져라”고 요구하곤 한다. 하지만 조경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밀양 송전탑 싸움의 할머니들이 반찬을 싸들고 오시곤 한다. 그리고 젊은 조경태 의원에게 큰절을 한다.

 

에볼라 바이러스 관련 간담회 <p class=(출처: 조경태 의원 공식 홈페이지)" width="550" height="413" /> 에볼라 바이러스 관련 간담회 (출처: 조경태 의원 공식 홈페이지)

 

 

부산에서 ITU총회를 할 때 에볼라가 발병한 아프리카 3개국에서 16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산에 지역구를 둔 새누리당 의원들이나 새정치연합의 문재인 의원 등 아무도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오직 조경태만이 “3개 국에서 온 참석자들 입국을 금지시켜라”며 미래부 차관과 국장 등을 국회로 불렀다.

 

이 문제로 국회에 출석한 미래부 공무원들은 “미국이나 유엔 등에서도 입국을 금지한 사례가 없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조경태는 “당신들에겐 미국이나 유엔이 대한민국보다 더 크고 중요하냐 그런 게 바로 굴욕외교”라고 나무랐다. 정치인 조경태의 고집과 소신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의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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