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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두 조광기 초대전 - "자연에게 길을 묻다"

김수현 기자 승인 2016.03.09 21:44 의견 0
지난 3월 3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청담동 ‘갤러리 두’에서 자연을 그리는 작가 조광기 작가 초대전이 열리는 중이다.

 

설산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설경 외에도 봄, 여름, 가을의 색이 자연스럽게 배어 있어 시간의 흐름이 설산 속에 깃들며 정지된 것인지, 설산이 다른 계절을 잉태한 것인지 알 수 없는 신비한 인상을 받게 된다.

 

또 설산을 배경으로 쪽빛 하늘로 뻗은 선명한 붉은 매화가지 속에 봄의 다가오는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이하 조광기 작가와의 일문일답이다.

 

갤러리 두 "조광기 초대전" - 봄이 오기 직전의 설산이 입구에서부터 관객을 맞이한다 <p class=(사진: 윤준식 기자)" width="550" height="413" /> 갤러리 두 "조광기 초대전" - 봄이 오기 직전의 설산이 입구에서부터 관객을 맞이한다 (사진: 윤준식 기자)

 


 

 

◈ 자신을 어떤 화가로 소개하는가

 

☞ 보통 자연을 통해서 사람의 행복을 그리는 작가라고 말한다. 이번에 21번째 개인전을 하게 되었는데 22번째 개인전도 준비중이다. 두 달 뒤 5월에 갤러리쿱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 갤러리 입구에서 일월오봉도가 관객을 맞이한다. 이유는

 

☞ 보통 일월오악도, 일월오봉도는 권력을 상징한다. 그런데 산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비춰준다. 봉우리와 산세는 사람들의 삶의 영역과 다양한 계층을 보여주는데, 산 속에는 하찮은 존재는 하나도 없다. 제각각 자기 몫을 다하고 자기 몫을 이루며 공존한다. 그래서 이 일월오봉도는 민초들의 삶이 권력임을 말하고자 하는 것도 있고 여기 들어오시는 관객분들이 이 그림을 통해 자기자신을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걸게 되었다.

 

하늘을 향해 쭉 뻗은 붉은 매화가 인상적이다 <p class=(사진: 윤준식 기자)" width="550" height="413" /> 하늘을 향해 쭉 뻗은 붉은 매화가 인상적이다 (사진: 윤준식 기자)

 

◈ 전시된 그림들의 배경이 주로 설산이다.

 

☞ 설산은 치유와 회복이 있다. 봄이 오면 상춘객들로 인해 산은 상처받는다. 여름, 가을을 거치고 겨울이 와야 된다. 눈이 산을 덮어 상처난 곳을 덮으며 치유와 회복이 시작된다. 그림 속의 설산을 보라. 이 설산은 겨울을 다 마치고 봄이 오려는 순간, 회복이 다 된 산이다.

 

◈ 설산을 배경으로 붉은 매화, 푸른 소나무가 화려하게 돋보이는데

 

☞ 소나무와 매화는 혼자 올곧게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을 표현하고자 그리게 되었다. 여름에는 숲이 무성해서 가리워져 있지만 겨울이 되면 소나무와 매화가 두드러지게 보인다. 자기만의 길을 가고 있는 화가, 문인, 예술인들을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고 자신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가장들을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 홀로 외로이 길 가는 사람들이 기운을 받으시라고 그리게 되었다.

 

자신의 작품 옆에 선 조광기 작가 <p class=(사진: 윤준식 기자)" width="550" height="413" /> 자신의 작품 옆에 선 조광기 작가 (사진: 윤준식 기자)

 

◈ 백두산 천지를 표현한 그림도 매우 인상적이다. 지금까지 봐온 백두산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이다. 혹시 직접 백두산에 가서 그린 작품인가

 

☞ 지난 번에 독도를 그린 것처럼, 백두산도 손으로 하나하나 더듬어 가며 그리고 싶었다. 백두산행을 준비했으나 직전에 좌절되었다. 아쉽지만 백두산에 대한 다양한 자료와과 위성사진을 모아 백두산을 이미지화한 다음 그리게 된 작품이다. 설산 위에 달이 함께하는 그림으로 완성하게 되었다.

 

◈ 5월 전시회를 앞두고 작품계획은 어떤가

 

☞ 계절마다 그리는 것들이 있다. 지금처럼 봄을 맞이할 때는 소나무와 매화를 그리고 5월부터는 폭포를, 가을에는 산을 그린다. 종이부조 위에 그리는 작품들이 많아 작업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다음 전시회에서 더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려 열심히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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