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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게남는거(29)] 진한 육향의 돼지고기 - 종로 '신도세기’

김혜령 기자 승인 2019.06.21 10:38 | 최종 수정 2019.12.07 08:34 의견 0

사실 돼지고기는 웬만큼 상태가 별로지 않는 이상 맛이 없을 수 없다. 어떤 조리방법을 써도 맛있는 것이 바로 돼지고기의 매력이다. 구웠을 때는 겉이 기름에 구워져 바삭해지면서 씹었을 때 입 안 가득 육즙이 뿜어져 나오며 고기의 존재감이 명확히 드러난다.

삶은 돼지고기는 촉촉하면서 보들보들해서 구웠을 때 약간 뻣뻣해지는 느낌과 달리 입안에서 쉽게 풀어지기 때문에 소화를 하는 과정도 덜 부담스럽다.

▲ <신도세기>의 숄더랙. 고기자체가 뿜어내는 아우라는 굉장하지만, 육질은 연하고 부드럽다. ⓒ 김혜령 기자


그렇지만 기왕이면 돼지고기 자체의 품질이 좋아야 어떻게 조리해도 맛있는 법. 그런 의미에서 종각에 위치한 <신도세기>는 고기 자체의 품질이 매우 훌륭하다. 두툼한 생고기를 구워주는데, 고기를 한 입 먹은 순간 고기의 육향이 굉장히 진하게 풍겨져 나온다. 다른 여타 고기 집에서 먹었던 맛보다 2-3배 정도 진한 맛이 뿜어져 나온다.

고기 역시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씹히며 두툼한 고기의 식감마저 훌륭하다. 특히 갈빗대와 연결된 살인 숄더랙은 연하고 부드러운 육질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육즙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고기 자체로도 감탄할 맛이다.

▲ 멜젓. 된장에 졸여진 젓갈의 풍미가 굉장하다. ⓒ 김혜령 기자


게다가 이곳의 반찬들은 모두 고기의 맛을 살려주는데 특화되어 있다. 반찬 삼종세트인 무짠지, 파절이, 김치는 고기와 잘 어울린다. 김치는 젓갈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고기를 싸먹었을 때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와사비와 씨겨자, 소금이 한쪽에 비치되어 있어 리필을 해달라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언제든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작은 뚝배기에 곁들여 나오는 멜젓을 고기에 듬뿍 찍으면 고기의 진한 육즙에 스며들어 짭쪼롬한 된장의 향을 자랑한다. 고기의 느끼함을 가셔주면서도 풍미를 해치지 않는 최고의 푸드메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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