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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랑_이야기(5)] 취향의 만남, 브랜드 <로우로우>

손양화, 임현석 승인 2020.06.19 13:54 의견 0
<로우로우> 제품을 애용하는 그들. 취향이 브랜드로 나타나 결혼에 골인했다.  (양화랑 제공)

우리 부부는 꽤나 여러 면에서 잘 맞는다. 집에서 예능을 보며 농담을 주고 받다가도 갑자기 책상에 앉아 일을 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사석에서 어떻게 두 사람이 만났냐고 물어보면 항상 그 시작점에 등장하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로우로우>라는 국내 잡화 브랜드다. 

내(현석)가 양화님을 관심에서 호감으로 보게 되고, 좀 더 대화를 나누며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건 다름 아닌 양화님이 맨 <로우로우> 가방 때문이었다. 누구나 알만한 유명한 브랜드는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가방을 메고 있다는 건 뭔가 통할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시작된 호감이 결혼까지 이어졌다. 우스갯소리로 만난 지 1년 되는 날 <로우로우> 홈페이지에 글을 남겨야겠다고 농담을 하곤 했는데, 정말 1년이 되던 날 후기를 남겼다. 그런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져 <로우로우> 직원들로부터 센스 있는 축하 편지도 받았고, 축의금으로 무려 100만원 상당의 적립금도 받았다. 

아래는 우리가 남긴 후기글이다.

<로우로우> 인스타 계정에 올라 온 손양화, 임현석 부분의 사연  (양화랑 제공)


[현석's story]

<로우로우>를 처음 알게 된 건 와디즈 펀딩이었습니다. ​ 

실용적인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무엇보다 가벼운 안경테에 팬이 되었습니다. 제 피부가 산유국 수준이라 안경테가 자꾸만 내려가거든요. 특히 스윙댄스라는 취미를 하는 저에겐 춤출 때 마치 쓰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드는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그렇게 필수템이 되었고 찬양하며 다녔지만 주변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더라구요. ​ 

스윙생활을 한 지 2년이 지난 쯔음 한 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퇴빠(스윙을 끝내고 집으로 감) 한 분을 봤는데, 가방이 <로우로우>더라구요! 눈을 의심했습니다. 여기 부산엔 매장도 없고 좀처럼 보기 힘들었기 때문인데요, “그녀와 잘 맞을 거 같다”라는 직감이 왔습니다. ​ 

허나 어떻게 말을 걸지, 어떻게 호감을 살 지 고민이 들더라구요. 운명인건지 다행히 그녀는 저와 친한 강사님의 수강생이었습니다. 잘 안되면 스윙을 그만둘 각오로 직진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강사님에게 부탁을 했어요. 자연스럽게 자리 좀 마련해달라고요. 마침 전체 뒤풀이를 하는데 집이 김해(서울로 치면 수원이나 과천 정도 거리)였기에 자연스럽게 차로 바래다주는 구도를 짜줬어요. 나머지는 저의 몫이라며...

차 안에서 어떤 말을 할 지, 어떤 음악을 틀 지, 어떤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지 고심에 고심을 하는 사이 마침내 전체 뒤풀이하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끌고 갔고 그녀도 리액션을 잘 해주는 덕에 분위기는 좋았지만 내심 불안했어요. 다행히 애프터를 받아주었고 다음 만남에서 제가 느꼈던 직감이 맞다는 걸 느꼈어요. 우리는 취향이 너무나 잘 맞았어요!! ​ 
<로우로우> 가방을 메고 있다는 사실에 큰 호감을 느끼고 잘 맞을 거 같다는 저의 말에 사람들은 “그게 무슨 개소리냐”고 했지만 저는 알았습니다. 저희가 <로우로우>로 대동단결된 인연이라는 걸요. ​ 취향이 비슷한 덕에 신혼여행지를 정하는데도 속전속결이었어요. 미국 포틀랜드,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피닉스로 한 달을 여행하기로 했어요.

[양화's story]

안녕하세요. 저는 <로우로우>의 팬인데요, 오늘은 조금 긴 이야기를 하려고 왔습니다. (지겨울 수 있으니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이 이야기는 또 다른 사람의 이야기와 이어져요! 꼭 같이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 

꼬박 1년 전에 있었던 일이에요. 저는 부산으로 스윙댄스 동호회를 다니고 있었어요. 그런데 집은 김해라 너무 멀어서 버스가 끊길까봐 동호회 뒷풀이나 파티를 당최 갈 수 없는 거에요. 그런 저를 배려해서 당시 강습하던 선생님들이 카풀해줄 사람을 구해주겠으니 파티를 가자는 거였어요.​ 

술을 좋아하는 저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죠. 파티다!!! 하지만 약간의 걱정은 있었어요. 이상한 사람 차를 타게 되면 멀미할 거 같은데 괜찮으려나 하는? 하지만 그런 걱정보단 오랜만에 놀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어요. ​ 

드디어 파티당일! 태워주기로 한 분을 선생님이 인사시켜 줬어요. 다행히 점잖아 보이는(?) 친구였어요. 뭔가 이상한 아저씨가 나타날까 걱정했지만 아니었죠. (아저씨를 비하하는 건 아닙니다) ​ 

무튼 신나게 춤추고 맥주도 마셨지만 급체해서 갑자기 몸이 안 좋아졌어요. 그래서 태워주기로 한 분을 급히 찾아 집으로 가고 싶다고 했죠. 집으로 가는 길, 안면만 있는 사람과 차를 타고 가야 하니 토할 것 같이 체한 상태지만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정말 열심히 떠들었어요. 고요하고 쑥쑥한 공기는 불편하니까요. 알고 보니 한살 어리다고 해서 말도 툭 놓고,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이야기를 했어요. “태워준 게 너무 고마우니 맥주를 선물해 주겠다”는 말 정도만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저랑 그 분은 맥주 때문에 한 번 더 만나게 되었어요. 여행이야기며 살아온 이야기에 너무 재밌게 시간을 보냈어요.​ 하지만 외모는 제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냥 재밌는 동생으로 여기게 됐죠. 그러다 그 후에 자연스레 깨톡도 주고받았는데, 제 사진을 보고 한 마디 하더라구요? ​ 

“<로우로우> 가방이네?”
“아? 응!”
“나는 <로우로우> 안경 써!”
“어? 나도 안경 쓰고 신발도 있는데?? 우와!!”

너무 신기한 일이었어요. 왜냐면 <로우로우>가 저에겐 명품이지만 사실 지방에서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요. 저는 직장 때문에 서울에 살 때부터 팬이었고, 김해에 다시 내려온 후로 약 1년간 <로우로우>를 쓰는 사람을 주변에서 본 적이 없었거든요. ​ 

그런데 <로우로우>를 아는데다 제품까지 사용하고 있다는 거에요!! 이 사실 하나만으로 이 사람이 급히 호감으로 바뀌었어요. ​취향이 같다는 것 하나로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많은 것에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죠. ​ 

결국 저희는 함께 <로우로우>를 이야기하고, 소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만난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고 9월이면 결혼을 하게 되는데요. 한 달간의 긴 신혼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트렁크를 구매하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 

아무튼 저의 예비 남편이 <로우로우>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면 그저 누나동생 사이가 되었을지 모릅니다. ​그런 저희에게 <로우로우>는 브랜드 이상의 의미가 되었죠. 그래서 언젠가는 우리 이야기를 꼭 전해주자 라고 마음 먹었고, 만난지 1년이 되는 오늘 전해드리게 되었어요.!!! ​ 오늘같이 특별한 날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로우로우>!! ​ 

나중에 꼬맹이가 생긴다면 가족<로우로우> 인증샷을 올릴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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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컬여행에서도 함께 했던 <로우로우> 제품들  (양화랑 제공)

9월 21일, 결혼식을 앞두고 <로우로우> 마케팅 담당자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우리의 스토리를 축하하고자 결혼식 날에 맞춰 이벤트를 하고 싶은데 동의를 구하신다는 내용이었다. 얼마든지 하셔도 된다며 요청받지 않은 <로우로우> 이용 사진까지 보냈다.

우리의 만남부터 축하 이벤트까지... <로우로우>는 우리에게 어떤 브랜드인가 돌이켜 봤다. 

<로우로우>에 대한 애정에서 오는 감정은 흡사 남들이 모르는 연예인을 나 혼자 응원하는 마음과 비슷했다. 그렇다보니 서로 알지 못하는 동질감과 더불어 취향도 비슷할 확률이 높다. <로우로우>는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이 실용적인 스타일이라 할 수 있는데, 실제로 우리 둘 다 선호하는 옷 스타일이며 삶의 방식이 그러했다. <로우로우>는 우리를 표현하는 브랜드로선 싱크로율이 상당히 높았다.

그리고 나(현석)라는 사람에게 인정욕구란 아주 중요한 동기요소인데, <로우로우>와의 소통은 나를 자타공인 <로우로우> 홍보대사로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처음엔 우리에겐 너무 의미있는 브랜드였기에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 정도였지만 직접 편지와 선물까지 받고 나니 ’알아주었다‘는 것에 큰 감동과 로열티가 더욱 커졌다.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에서 구매가 시작되어 믿고 재구매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다가 우리만의 스토리가 더해졌다. <로우로우>는 취향의 만남을 이어준 중매쟁이에서 이젠 인생의 브랜드가 된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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