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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의 콘텐츠

조연호 작가의 <한국 교회가 살아야 한국이 산다> (124)

조연호 전문위원 승인 2020.02.06 16:05 의견 0

교회의 공유경제는 물리적인 공간과 물품들이 기본적인 대상이다. 그리고 더 큰 가치는 성도들의 콘텐츠다.
가장 먼저, 상품화할 수 있는 것들은 중고물품들이다. 헌 옷, 헌 신발, 헌 가전제품 등 종류만 해도 엄청나고 교회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상당한 물건들이 상품으로 나올 수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중고물품은 판매자의 입장에 따라, 무료와 유료로 구분 해야 한다. 유료가 있다고 한다면, 성도들이 모든 물품을 유료로 내어놓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행착오를 거치게 되면, 유료 상품의 기준이 정해질 것이다. 물론, 이 부분은 교회마다 다를 것이다. 혹, 지역교회가 연결돼서 공유경제 지역 범위가 확장된다면, 유료 상품이 더 많아질 것이다. 물론, 무료라 하더라도 기증자가 무료로 기부한 것이지, 판매 수익금은 근로자들의 급여와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사용될 것이다.

유료로 받은 상품들은 판매자가 원하는 가격을 받아야 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도 구매자가 없다면, 판매가를 낮추거나 경매를 통해 판매할 수 있다. 이런 경우 판매액의 10% 이상을 플랫폼 수익으로 책정하면 된다. 중고물품들은 매주 성도들로부터 받을 수 있으며, 운송 수단이 필요한 경우 직접 상품을 가져와야 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판매액에서 적정한 수준의 운임 비를 책정하면 된다.

정기적으로 바자 회를 개최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자 회를 상설화한다는 개념과 더불어서 더 좋은 물품을 기부받아 좋은 일에 쓰겠다는 취지로 성도들을 설득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더 좋은 품질의 상품을 기부받기 위해서 유료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판매액의 10% 이상은 기준이며, 그 이상을 책정해도 된다. 교회에 기부한 물품은 기부의 의미도 크기에 판매자들이 큰 수익을 기대하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교회 내에서 활성화하고 지역적인 수준으로 보편화 된 플랫폼으로 발전한다면, 수익을 위해서 물건을 판매하는 셀러들도 존재할텐 데, 그런 경우를 대비해서 합리적 수준의 수수료를 책정해야 한다.

중고물품은 판매가 목적인 경우도 있지만, 대여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드릴과 같은 공구는 모든 가정에서 소유한 물품이 아니다. 그리고 자주 사용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종종 드릴이 필요할 때가 있다(글루건, 육각렌치 등도 마찬가지다. 주민센터에서 이미 실행하는 지역도 있다. 그러나 주민센터는 자주 방문하는 곳이 아니어서 혹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교회만큼 활발히 활용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1년에 한 번 이상 사용하지 않을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낭비이다. 이러한 공구 등을 구매해하고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대여하면 된다. 단, 적정 수준의 사용료를 책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천원 정도면 크게 부담 갖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가격이 될 수 있다. 사용 빈도가 높지는 않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라서 다양한 대여 물품이 모이면 꽤 많은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다. 사용자는 부담되지 않는 액수로 대여할 수 있고, 사용료는 개인의 수익이 아니라 플랫폼 운영에 따른 활동가들의 급여나 사회적으로 사용된다.

즉, 물건을 사용하면서 기부하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물품의 주인들도 자신의 물품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다(단, 고가의 물품은 제공자에게 적정 수수료를 지급할 수 있으며, 사용자 원칙을 만들어서 파손과 훼손의 경우 변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교회의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많은 물품이 활발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환경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고, 제공자와 사용자들에게 보람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구조여서 현재 승자독식 구조로 이뤄진 플랫폼과는 성격이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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