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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알자] 일본에서 확산중인 올림픽 개최 찬반과 사회 갈등

정회주 일본지역연구자 승인 2021.05.25 09:10 의견 0

2013년 9월 IOC 총회에서 2020년 올림픽 개최지가 도쿄로 결정됐다. 도쿄에서의 개최는 1964년 전쟁으로부터의 복구 이후 58년 만인 이번 대회는 동일본대지진으로부터의 복구를 의미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동일본대지진으로부터의 복구는 사라지고 지금은 코로나19로 분열된 사회를 하나로 묶기 위해 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의료핍박 상황으로부터 자택에서 요양 중이던 환자들이 사망하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96명에 달하는 가운데 올림픽 성화봉송 행사가 진행중이라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인 “쿠우키”(くうき:空氣)’가 개최 찬반 분위기로 양분되면서 사회적 갈등으로 확산중에 있다.

◆ 올림픽 중지에 대한 여론

지난 4월 30일 ‘다치가와’ 상호병원에서 ‘의료한계’로 인해 올림픽 중지 표어를 유리창에 게시한 것이 화제가 된 이후 일본 내외에서의 올림픽 개최반대 분위기가 증가하고 있으며, 시민 사회 운동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전 변호사 협회 회장 출신이던 ‘우츠노미야 겐지’가 올림픽중지 서명운동을 시작하면서 이고, 이 서명운동은 현재까지 약 36만여 명이 동참하고 있다.

또한 가장 최근(5.7∼9일) 실시한 요미우리 여론조사에 의하면 개최 중지 59%, 개최 39%의 결과를 보이고 있으며, 실제 올림픽이 개최되는 도쿄도에서도 여론은 중지가 중론(61%)이었다.

◆ 올림픽 개최를 위한 일본 정부의 노력

이와는 반대로 4월 28일에는 ‘올림픽 플레이북’ 개정판도 공개되었는데 선수 및 관계자들은 ①출발 96시간 이내 2번의 PCR검사, ②입국시 재검사, ③입국후 3일째 검사로 음성일 경우 시합 등에 참가를 할 수 있다. 2월의 검사요건보다 강화된 것으로 이들은 매일 PCR검사(입국 3일차까지)를 하게 되어 있으며, 동선도 대회 전용차량을 이용하는 등 활동을 제한토록하고 있다.

게다가 일본은 올림픽 개최를 위해 배구, 육상 등 4개의 테스트대회를 개최하였으며, 이 때 해외로부터 선수 및 관계자 437명이 입국하였는데, 코로나19 감염자는 코치 1명이 공항검역에서 양성으로 판명되는 등 신규감염자는 없었다고 주장한다.

이와 같은 준비사항 및 성과를 바탕으로 일본정부는 올림픽을 추진해도 괜찮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올림픽 중지에 대한 의견이 나오질 않고 있다.

◆ 총리자문역(다카하시)의 SNS

이를 입증하듯 올림픽 중지를 둘러싸고 국회에서 야당의 집중 공세에도 불구하고 스가 총리는 “선수 및 대회 관계자의 감염대책을 확실하게 준비하여 안심하고 참가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 나아간다. 이것이 (올림픽)개최와 관련한 나의 기본적 생각이다”라는 영혼없는 답변만을 반복했다.

게다가 스가 총리의 경제부문 자문역을 맡고 있는 다카하시 요이치(高橋洋一)는 “일본은 이정도의 ‘잔잔한 파도’, 이것으로 올림픽 중지라는 건 ㅋㅋ”라고 투고하여 정부의 안일한 생각이 노정되었다며 비판을 받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올림픽 취소와 관련한 결정은 도쿄도 및 일본정부가 아닌 IOC만 단독으로 판단할 수 있다. 만일 일본측의 판단으로 개최를 반납할 경우 일본 측이 손해배상을 해야 할 가능성은 높다.

◆ ‘쿠우키(空氣)’ 거역죄와 정권 비판

위와 같이 올림픽을 둘러싸고 코로나19의 확산과 이를 수습하지 못하고 애를 쓰는 정부를 두고 어떤 수를 써서라도 올림픽 관철을 해야 한다는 ‘곤죠’(根性)론이 부상하면서, 올림픽 중지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를 들어 선수들의 훈련이 제대로 되어 있지 못하다는 등의 발언을 하게 되면 “내부자(국내)가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유감”이라는 등의 반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만일 계속적으로 발언하게 되면 ‘쿠우키’(くうき:空氣) 거역자로 찍히며 소위 ‘덴토츠’ (電凸)라는 문자폭탄 등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보낸다.

◆ 일본 ‘곤죠’론을 연상시키는 기업광고

이와는 반대로, ‘다카라시마(宝島)’라는 출판사가 “이대로 라면 정치 때문에 죽임을 당한다”란 내용을 5월 11일(화)에 3개의 전국판 조간에 동시 게재했다. 지금의 상황이 어린 여자에게 까지 죽창 훈련을 강요했던 태평양전쟁 말기의 일본 ‘곤죠(根性)’ 론을 연상되게 한다는 기업 광고인데, 이 회사는 폄한서적 출판으로도 알려져 있어서 이번 기업광고도 비즈니스 일환으로 판단된다.

◆ 스가 정부를 비판중인 전 통막장

한편, 자위대 전 통합막료장이었던 가와노 카츠토시도 스가정부의 위기 대응 수준이 ’미얀마‘ 정도라고 통렬하게 비판했다. 국내 언론사와의 인터뷰가 아닌 일본 내 각국 기자들이 모인 기자클럽에서 비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베 신봉자인 그의 정권 비난은 최근 아베 전 총리의 활발한 정치활동과 관련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올림픽 개최를 둘러싸고, 각각 자신들의 이익과 관련된 수많은 말들이 뱉고 있어 이 내용이 각 언론을 채우고 있다. 이러한 목소리는 총선을 앞두고 더욱 커지고 다양해 질 것인데, 올림픽 개최관련 목소리가 가장 효과가 크기 때문에 주목을 받을 것이다.

특히 희생을 치르더라도 올림픽을 추진하려는 스가정권과 코로나19 수습이 안되면 개최중지를 선언할 것만 같은 코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 간의 격돌도 예상된다. 코이케 유리코 도지사는 이제까지 극장형 정치를 펼쳐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도쿄올림픽을 이용해 정치적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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